제대로된 헤비/파워 메탈 앨범이라고는 기껏해야 블랙 사바스의 헤븐 앤 헬 정도밖에 없었을 초기 시기에 하드락적 요소에서 탈피하여 본격적인 파워 메탈의 틀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존나 퀴즈의 본작은 그 자체의 역사적인 의미로도 중요하지만 내용물 또한 역사적 가치를 배제하더라도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데모들이다.
특히나 82년 데모에서는 80년 데모에 남아있던 하드락적 요소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완성된 형태의 파워메탈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존나 퀴즈의 핵심적인 곡들 또한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고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데모이기도 하다.
Nattsvarta Ogon은 가장 짧은 편의 곡이면서도 가장 타이트한 곡으로 절과 후렴을 두번 반복한 뒤 완전한 새로운 영역으로 돌아갔다가 폭발적인 솔로와 함께 인트로의 급박한 리프로 회귀하는 과정까지 한 치의 틈도 주지 않는다. Hjartlos Stad는 언뜻보기엔 Nattsvarta Ogon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지만 절후렴의 반복 이후엔 완전히 새로운 리프들만 등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중반부 보컬 클라이막스 이후 클래시컬하게 펼치지는 기타 리드들의 대위만 봐도 이미 파워메탈이 락의 그늘에서 탈피한 독자적 작곡의 노선을 걷고 있음을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파워메탈에서 흔히 보이는 페달 포인트 리프의 활용을 극명하게 보여준 Ga라던지 Attack의 브릿지에서 펼쳐지는 느린 템포의 디스토션 아르페지오와 그 뒤를 잇는 에픽 슬라이드 솔로 등에서 파워메탈이 본격적으로 하드락의 허물을 찢어버리고 지금의 파워메탈의 모습을 거진 완성해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80년 데모는 하드락의 그늘이 상당히 짙고 펜타토닉 스케일 위주의 진행이 상당히 주가 된다는 점에서 82년 데모에 비해 한계가 보이는 작품이다. 그나마 Behover Dig 정도가 상당히 파워메탈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곡이며 절후렴 사이클 사이에 삽입된 트윈기타 진행이라던지 솔로 이전에 나오는 느릿느릿한 리드라인들 정도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나 82년작만큼의 완성된 파워메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