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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6+흥망성쇠+몰려오는 폭풍. 다수의 모드 사용.
지구맵 한반도에서 시작해 아메리카에 제국을 건설하는 이야기. 아메리카 정착 전까지는 경주 원시티 플레이입니다.
한반도라는 터전을 잃더라도 신라의 정신만큼은 남기기위해 일본에 열심히 풍류도를 퍼트립니다.
오마르 하이얌. 중세 페르시아의 천문학자이자 '루바이야트'로 유명한 시인입니다.
원래 위대한 과학자의 유레카는 늦게 쓸수록 이득이라서 놔두고 있었습니다만, 서원이 몽골에 점거당할 가능성이 크니 지금 써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아메리카 해안에 도달했습니다. 몇턴 뒤면 경주가 함락되어도 살 수 있어...
그리고 때 마침 중세시대로 접어들며 황금기 효과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기념비성입니다. 그 외 선택지는 없습니다. 아메리카를 신라의 색으로 물들일겁니다.
근데 저 '기념비성'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념할만한 특성'이란 뜻인것 같긴 한데, 좀 뜬금없단 생각은 드네요.
몽골이 가진 환심이 적고 몽골 병력이 대부분 경기병이길래 '경기병 전투력-5'에 투표했습니다. 전투력 5는 위대한 장군 하나 차이입니다. 대기병(창병류) 보너스도 고려해봤지만, 어차피 몽골 특성이 격파한 기병유닛 흡수라서 기병유닛을 안뽑을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면 기병 자체를 너프시키는게 유리하죠.
원래는 반대표를 3표 던지려고 했는데, 그러다 1표 차이로 부결됐던 경험이 있어서 안전하게 4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 빼고 모두 전투력 +에 찬성표를 던지고, 그 안에서는 경기병이 1위를 차지한거지요.
그래서 몽골 경기병의 전투력은 +5. 이럴 줄 알았으면 대기병 전투력 보너스에 투표하는거였는데!
전투는 더욱 하드해졌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본토(?)의 사정 속에서도, 개척자가 처음 아메리카에 상륙합니다.
첫 도시 입지를 어디에 펼까 되게 고민을 헀습니다. 당시 아무도 페트라를 짓지 않았기에 사막 언덕을 많이 차지하면서도, 실패를 대비해 종교관도 활용할 수 있는 입지를 찾아야했죠. 거기에 자연 불가사의 모드도 변수였습니다. (모드를 깔면 자연 불가사의를 영토 안에 편입하면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홍길동이 율도국의 왕이 되어) 시절은 태평하고 풍년이 들며, 백성은 편안하여 사방에 일이 없고, 교화가 크게 행해져서 백성들이 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가지지 않았다. - 홍길동전.
상당한 고민 끝에 세워진 첫 아메리카 도시!
비교적 로스앤젤레스와 비슷한 위치에 세워서 도시 이름을 '나성'으로 하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서울'이라는 이름이 떠버렸습니다. 이건 운명이다 싶어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고민한 것이, 경주를 그냥 몽골에 넘기고 아메리카 원시티 플레이를 해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몽골의 공세로 경주 도시의 체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까지 헀거든요.
하지만 중과부적으로 넘어가는 거라면 몰라도, 일부러 넘겨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싸워보기로 했습니다.
몽골을 따르던 볼로냐를 제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볼로냐의 종주국 효과는 매우 좋기 때문에 몽골과의 전쟁이 아니었어도 빼았을 예정이었습니다.
기회주의자 AI들은 전쟁의 명분만 노리고 있었습니다.
“신의 나라는 바다 모퉁이에 치우쳐 있으면서도 천자의 조정을 섬긴 지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백제는 강하고 교활하여 여러 차례 함부로 침략해 왔습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군사를 크게 일으켜서 깊숙이 쳐들어와 수십 개의 성을 쳐서 함락시켜 조회할 길을 막았습니다. 만약 폐하께서 당나라의 군사를 빌려주어 흉악한 것을 잘라 없애지 않는다면 저희 나라의 인민은 모두 포로가 될 것이며, 산 넘고 바다 건너 행하는 조회도 다시는 바랄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태종이 매우 옳다고 여겨서 군사의 출동을 허락하였다. - 삼국사기. 이찬 김춘추를 당에 보내다 (진덕왕).
물론 제 입장에선 좋은 일이죠.
페르시아야 멀리 떨어져있어서 큰 위협이 안될테지만, 중국은 몽골에게 있어 목 아래의 비수와 같은 위치. 실제로 중국이 참전하자 몽골군이 대거 후퇴했습니다.
(몽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막대한 대가를 요구하길래 참전시키지 않았습니다.)
근데 페르시아와의 거래에선 이런 게 뜨더군요. 중국의 경우에는 이런게 안떴는데, 무슨 메카니즘인지 모르겠습니다.
김유신이 적이 성을 에워쌌음을 듣고 “사람의 힘이 이미 다했으니 신령의 도움을 청해야겠구나!”라고 말하고는 절에 가서 제단을 세우고 기도드렸다. 때마침 하늘에서 변이가 일어나니, 모두들 지극한 정성에 감동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 삼국사기. 고구려와 말갈의 공격 소식을 듣고 김유신이 하늘에 기도하다 (김유신).
사실 원체 급박하게 진행하느라 정작 전쟁 스크린샷은 거의 못찍었습니다 ㅋㅋ. 몽골군 특성으로 전투력 +3, 위대한 장군으로 +5, 세계의회 의결안으로 +5, 그리고 외교시정으로.. 얼마인지 기억안나지만 하무튼 받아먹은 괴물같은 기마병 상대로 급조한 창병대는 계속 터져나갔습니다.
급히 성벽을 쌓고 타일들을 포기하고 저항하면서도, 위에 언급한 것처럼 함락 직전에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몽골군도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중국이 참전하자 몽골군이 일부 후퇴하면서 숨통이 보였습니다.
화통도감을 설치했는데, 판사 최무선의 말을 따른 것이다. 최무선이 원 염초 기술자인 같은 마을 사람 이원을 잘 대우하여 몰래 그 기술을 묻고, 가동 몇 명으로 하여금 익혀 시험해 본 후 마침내 왕에게 건의하여 설치하였다. - 고려사. 최무선의 건의로 화통도감을 설치하다 (우왕).
그리고 화약 개발!
화차는 본시 적을 막는 기구이나 보통 때에 쓰지 아니하면 반드시 무용지물이 되어 스스로 허물어질 것이니, 마땅히 일이 없을 때에는 각사에 나누어 주어서 여러 가지 물건을 운반하게 하고, 만일 사변이 있거든 화포를 싣고 적을 방어하게 함이 가하였다. 서울 및 평양·안주 등지에 수를 정하여 만들어 쓰게 함이 어떻겠는가? 의논하여 아뢰어라. - 조선왕조실록. 화차를 만들어 서울 및 평양·안주 등에서 쓰게 하다 (문종).
드디어 문명 4에서부터 이어져온 한민족 최강의 병기, 화차가 역사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교전할 즈음에는 조총이 가장 편리한 병기인데 (…) 만일 서울에서 솜씨 있는 철장 5∼6명을 뽑아 도감에 와서 익혀 기술을 습득하게 한 뒤에 황해도·충청도의 바닷가 각 고을의 탄과 철이 넉넉히 있는 곳으로 나누어 보내 도회를 설치하여 계속 조총을 만들고, 인하여 정교하고 부지런하며 조총의 이치를 잘 아는 사람을 수령으로 삼아 오로지 그 일만 맡겨 성적을 내도록 책임지운다면, 조총을 사용하는 방도가 나날이 확장되어 익히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 조선왕조실록. 비변사에서 훈련 도감의 경비 마련을 위해 사찰 위전을 지급할 것 등을 청하다 (선조).
한편 신라의 검병도 이제 조총으로 무장합니다. (머스킷병)
조금 늦게 등장한 성 조지 제임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보매리스 성, 할렉 성 등을 만든 영국 기술자입니다. 문명6에서는 성벽을 지어줍니다.
몽골 침략 직후에 등장했으면 천군만마가 따로 없었을텐데, 좀 늦게 오시고 말았습니다.
양주 유생들이 소를 올려 서원의 사액을 청하니, 전교하였다.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가상한 일이나, 사액까지는 필요치 않다." - 조선왕조실록. 양주 유생들이 서원의 사액을 청하다 (선조).
느가자르가무(Nagazargamu). 원래 도시국가 카르타고였는데, 페니키아 문명이 추가되면서 바뀌었습니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유로파4에도 나오는 '카넴-보르누 제국'의 수도입니다. 카넴-보르누 제국 왕가는 자기들 주장으로는 아시리아의 후손이라고 하지요.
느가자르가무의 종주국 효과는 유닛을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을 줄여줍니다. 지금 딱 필요한데.. 하필 조건이 서원이군요. 카넴-보르누 제국이 서원을 지으라 요구하는 것도 생각해보면 웃기긴 합니다.
랜덤 승급모드 탓인지, 승급이 안되는 버그가 일어나더군요.
치트를 써서 강제로 승급을 시켜보려해도 안되길래 포기했습니다.
"전일에 신이 의정부의 논의를 들으니, 모두 말하기를, ‘화차(火車)는 매우 유익한 것이니, 만일 급한 일이 있을 때에 이것으로 막으면 누가 감히 당하겠는가?’ 하였습니다." - 조선왕조실록. 경중에는 50대, 평안도의 안주·의주, 함길도 길주 등에 각각 20대의 화차를 만들게 하다 (문종).
이제 반격의 시작입니다.
주둔지에 군사유닛이 있으면 수도에서 생산되는 걸로 알고있었는데, 주둔지와 수도 둘 다에 군사유닛이 있으면 주둔지에 나타나더군요. 살짝 생각과 달랐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인구2가 되자마자 기념비성으로 개척자를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마그누스를 임명해서 개척자를 뽑아도 인구가 줄어들지 않게 해놓고요. (문명6에서는 개척자를 생산할때마다 도시의 인구가 1 감소합니다.)
한편 페트라를 지을 동력을 얻겠다고 산업구역을 먼저 짓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턴이 걸리더군요. 실책같습니다..
중세에 개척자를 잔뜩 뽑아놓은 다음 르네상스에 '여기, 용이 있다!'를 찍을지, 아니면 그냥 도시부터 펴고 볼지는 그때가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기계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망가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문명6의 인용구가 가벼워졌다고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이런 재치있는 명언도 있습니다.
여튼 기계를 급히 개발한건 다름이 아니라...
석궁병 기술이 없어서 화차를 업그레이드 못하던 상황이었거든요.
이제 3궁병 러쉬가 3화차 러쉬로 괄목상대!
온갖 보너스를 덕지덕지 끌어모아 머스킷병에 대적하는 몽골 검사가 대단하다 해야할지, 아무 보너스없이 정예검사를 압살하는 머스킷병이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확실한 건 지금의 기술적 우위를 활용하지 못하면 다시 밀리는 미래만 남아있을거란 겁니다.
마침내 적을 크게 패배시키고 화포를 쏘아 적선 17척을 불태웠다. (…) 정지가 장수와 보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일찍이 말을 달려 적을 많이 격파하였으나 오늘 같이 통쾌한 적은 없었다.”라고 하였다. - 고려사. 정지가 순천부에 침략한 왜구를 물리치다 (정지).
한편 불화살을 쏘던 사단노선도 화포를 쏘는 프리깃선으로 재탄생합니다.
베네수엘라의 로라이마 산을 발견.
이제 판타날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자연경관을 발견한 듯 합니다. 캔디의 효과가 큰 부질이 없어졌네요.
너프를 받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뛰어난 안타나니니보를 종주국으로 삼습니다. 이 시점에서 영입한 위인의 숫자는 11명.
그래서 문화 산출이 22% 증가해 73.7에서 93.2로 올라갔습니다.
슬슬 전황이 불리해지자 몽골이 발을 빼려고 합니다.
이제 주도권은 신라에게로 넘어왔습니다.
어차피 이번 플레이에서 구대륙-적어도 동북아시아에는 한반도 외 영토를 가질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휴전을 맺고 전쟁하느라 못했던 경주의 발전을 계속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전후복구도 하고, 건물도 짓고..
하지만 이번에도 저는 컨셉을 선택, 다시는 신라를 넘볼 엄두를 못내도록 본 때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문명6의 적대감 시스템은 독특하게도, 적대문명을 살려두는 것보다 아예 멸망시켜야 다른 문명과의 관계가 개선됩니다. 완전한 역사의 패자는 신경쓸 필요도 없다는 걸까요.
하지만 몽골을 완전히 멸망시키는건 너무 가혹하고, 도시를 파괴해봤자 적대감만 커지고 빈땅에 중국이나 일본이 들어서겠지요.
그렇기에 다소의 외교적 마찰을 감수하더라도 몽골을 살려두되, 점령한 몽골도시를 외국에 갈기갈기 쪼깨서 할양할 생각입니다.
신라와 접경하고 있는 카라발가순은 폴란드에, 카라코룸을 비록한 중국 접경 내륙도시는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폴란드&페르시아 인접 도시는 중국에...
그 이후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몽골은 재기불능의 처지로 떨어지고 다른 문명들은 갑자기 떨어진 월경지를 관리하느라 이상한 생각을 품지 않겠지요.
...그런데 이런 비현실적인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비이성 그 자체인 문명 AI들이 신라 생각대로 움직일까요?
몽골을 무너뜨린다면 그 대가는 무엇일까요? 혹시 몽골보다 더 위협적인 적을 낳진 않을까요?
신라의 음모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다음 연재를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환국의 화성돈DC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