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야기))
저는 완벽주의자라서요, 참 까다롭습니다.
매일 제 자신만을 탓하는 걸 보면요-.
..... 저 때문에, 제가 괴롭습니다- [크흑]
아, 이제부터 부제를 다려구요.. 제 처지에, 별론가요? [머쓱]
((소설이야기, 다음편에서..))
나는 그에게 투명인간일 뿐입니다...[4] (( ゆめ(꿈) ))
.
.
.
.
신정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방에 불이 모두 꺼져 있는 것을 보니, 원현은 이미 잠이 들은 것 같아
문을 조심조심 열고, 신발소리도 조심조심냈다.
'.....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그냥 자야겠다.'
씻는 소리를 내면 원현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래서 간단하게 화장을 지우는 세안과 이를 닦는 것, 손·발을 닦고,
이불에 누웠다.
'으으, 머리 아파.............'
출근길에 부딪힌 부분이, 아직도 아팠다.
그래도 '자면 아픔을 잊겠지'하는 마음에, 그냥 눈을 꼬옥 감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곤에 천근만근하던 눈꺼풀을 닫은 신정의 눈에도
'꿈'이 찾아왔다.
.
.
.
신정은 하교길, 운동장에 서 있는 큰 느티나무 밑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하규는, 책을 읽고 있었다.
신정도 옆에 슬그머니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
"난 박신정이야. 너는?"
갑작스런 사람의 출연에 얼떨떨했는지는 몰라도, 그가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주욱
신정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상황파악이 그제야 됬는지,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정정찬이야."
"책, 같이 읽어도 되지?"
"마음대로."
"고마워."
느티 줄기가 늘어져 산들산들 흔들리는 느티나무 밑,
그 곳이 '신정'이라는 여자의 인생에서 첫사랑을 갖게 한 장소였다.
-그리고, 그녀의 꿈은 거기에서 끝이였다.
.
.
.
.
"으으........"
머리를 감싸며 일어난 신정.
꿈 때문이었는지, 어제의 상처 때문이었는지 알 길이 없다.
"일어났어? 오늘은 된장국... 아, 아침에 보니까, 머리에 상처있더라?"
앞치마를 두르고 방문앞에 들어선 원현이, 신정에게 말했다.
"으응, 어제 신발장에 박았어."
"쯧- 박을 곳이 그렇게도 없어서 신발장에 박냐, 바보냐, 너."
".... 너보단 지능이 좀 높지."
"......... 빨리 일어나, 오늘 나 인사동에 갈거야."
"아, 오늘 일요일이지?"
"..........모른거냐, 너. 머리 속에 생체시계는 있는거야!?"
'넌 지능이 떨어지나봐'라는 듯, 원현이 신정을 놀려댔다.
그러자 신정이, '머리가 없는 것들은 꼭 저렇게 놀려대.'라며 눈동자를 굴렸다.
둘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고는, 대화를 계속 이었다.
"같이 갈래?"
"인사동?....... 뭐, 좋지."
신정은 손바닥으로 머리의 상처를 쓰다듬다가, 자리를 벅차고 일어나
맛잇는 냄새가 나는 부엌으로 향했다.
.
.
.
.
종로 3가에서 5번출구로 나오고,
악기 상가와 골목을 지나 인사동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원현이 소리쳤다.
"인사동아- 오랜만이구나-!!!"
"... 쪽팔려."
"웬걸, 몇 년만이라구. 흐음... 1년 됐을라나?"
"-쳇."
"야야야, 저기, 저기."
"으응?"
별로 내키지 않았던 신정이었지만, 원현이 권하니 어쩔 수 없이 온 신정이었다.
그러니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고나'하고 달려드는 원현이 원망스럽고
귀찮을 뿐.
"야, 테이프나 보러 가자. 나 카세트에 넣을 테이프들, 가사까지 외웠단 말야."
"아니, 그것보다. 저거 저거. 야, 이쁘지 않냐? 오랜만에 인사동사주도 좀 보구-"
"............."
차라리, 내가 포기하자 - 라고 마음 먹은 신정이다.
원현이 바라는 것은 너무 많았기에, 그 바람들 속에 신정이 낄 틈이 없었다.
그 어떠한 틈도-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