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키스는 12㎉의 칼로리 소비를 일으킨다.
딸기 3개 정도의 칼로리 소비를 키스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키스를 하면 스트레스를 자극하는 글루코 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뇌를 자극해 엔돌핀이 나오게 해 아픈 통증을 줄여주고
방광과 위, 혈액 등에 관계된 질병에 좋다. 또 직접적으로는 뺨과 턱 근육을 부드럽게 해서
피부가 쳐지는 것을 막아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같이 최근 키스의 본래 목적 이외의 부수적인(?) 효능에 대한 예찬이 한창인 가운데,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키스에 관한 무서운(?) 보고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키스로 걸릴 수 있는 병>이라는 이 글은 미국의 한 건강 사이트에 게재된 것으로
우리말로 번역되자마자 각 포털 사이트로 순식간에 퍼지고 있다.
실제 키스를 통해 큰 질병이 옮는 경우는 드물지만, 키스로 질병이 옮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키스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염증이나 질병,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라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키스를 하는 건 어떨까?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키스를 하기 위해 입술이 가까워 졌는데, 상대방의 입 주변에 뾰루지가
가득하다면? 입 주변과 입술 위에 나타나는 빨간색 혹은 보라색의 물집들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특히 HSV-1)에 의해 일어난다. HSV-1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중에서 가장 흔한 종류의 하나로
스트레스, 햇빛의 과다노출, 휴식부족으로 나타난다.
분위기 깨는 이야기지만 입가에 뾰루지가 난 사람과 키스를 하기 전에는 그 사람이
항바이러스 연고를 발랐는지를 확인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감기쯤이야 옮아도 상관없다면 키스를 해도 좋다.
감기와 독감은 키스를 통해서 확실하게 걸릴 수 있다. 그런데 이것들은 키스를 하기 전에도
감시에 걸린 사람이 내뿜은 재채기나 기침, 호흡 만으로도 벌써부터 병균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목이 붓고 아픈 인후염 또한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키스로 옮을 수 있다.
게다가 감기처럼 수 백 가지의 변종이 있다. 종종 코막힘과 콧물, 기침, 감기나 독감증상이 수반된다.
만약 키스를 하는 것이 인후염에 걸리는 위험에 비해 가치가 있다고 결정했다면,
몸에 체액이 충분한지, 진통제는 준비되었는지 확인한 후에 키스를 하는 게 좋다.
이 외에도 기생충, 박테리아 혹은 바이러스가 뇌속을 감염시키는 수막염이 전염될 수 있으며,
키스병이라고도 알려진 단핵구증가증은 피로감, 인후염, 림프절의 비대, 열, 몸의 통증, 식욕저하,
편도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이하선염(볼거리)에 면역이 돼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에 대한
걱정도 해야겠다. 이하선염은 보균자와의 침과 점액을 동반한 가까운 접촉에 의해 쉽게 전염되는데
고열이나 목에 심한 통증이 나면 의심을 해 봐야 한다.
박테리아에 의해 전염되는 패혈성 인두염은 열, 두통, 복통, 찌르는 듯한 목의 통증이 나타나는데,
그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누군가의 침이나 점액에 닿음으로써 패혈성 인두염에
감염될 수 있다. 목이 심하게 아프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를 안하고 내버려둘 경우 관절염에 이르게 할 수 있고 심장과 신장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술잔 돌리기는 회식문화 때문에 한국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B형 간염은 어떨까?
대답은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만성 B형 간염이란 B형 바이러스가 간에 지속적으로
감염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간염 항체가 있다면 전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항체가 없다면 혈액, 섹스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그러나 항체가 없어도 재채기, 키스, 모유수유,
음식 혹은 물, 컵을 함께 쓰거나 하는 일상 생활로는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는다.
진한 키스로는 에이즈가 옮을 수 있을까? 에이즈 역시 키스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키스를 한 후에 상대가 아팠던 것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거나, 열, 두통, 피곤함, 림프절의 비대 등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사랑의 묘약인 ‘키스’ 알고 하면 더 안전하고, 달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