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3일 저녁 7시 45분경
동열이는 앞의 큰 차를 들이받고
사랑하는 가족, 일가친척, 친구를 남겨 두고
한참을 더 살아야 할 나이에
의문의 죽음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한창 저녁을 먹을 시간에
그렇게 고속으로 운전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아닌 곳에서
큰 차의 뒤를 받고
우리 곁을 떠났다.
의문을 남기고.....
차는 대파하였으나 핸드폰은 손상이 안 되어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로 동열이의 부고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오늘 새벽같이 융표가 다녀갔고,
내가 8시 40분쯤 도착하니
미리 문상을 끝낸 현철이가 있었다.
나는 어제 저녁 6시경에 출발을 하려고 하였으나
네비게이션이 작동이 되지 않아 갈 수가 없어서 포기하고
다른 곳에 들러 볼일을 본 후
두어 시간 후에 네비게이션을 작동해 보았더니
제대로 작동이 되어 오늘 아침에 다녀왔다.
동열이가 어제는 오지 말고 오늘 아침에 오라는 뜻이었나 보다.
자기가 살고 있는 이천에 많이 살고 있는 도예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라는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오늘 아침에 오라고 한 것 같다.
일정 때문에 일찍 서울로 돌아오는 나에게
이천의 도예가 한 분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도자기의 아름다운 모습,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기 위해서
어제 오지 말라고 네비게이션이 작동되지 않게 한 것 같다.
참 희한한 일이었다.
로타리 클럽 여러 회원들이 아침부터 일찍와
동열이에게 돌아가며 소주 한잔씩 부어 주고
장지까지 동행을 해 주었으나
한성의 친구들은 한명도 함께 가지 못해
환히 웃고 있는 동열이에게 참 많이 미안했다.
노란리본을 달고 화장장으로 가는 동열이를
현철이와 둘이 마지막 배웅을 하였다.
우리 동창회에서 보낸 화환과 조기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동열이는
그렇게 좋아하던 연들의 배웅도 받지 못하고 급히
우리 곁을 떠나갔다.
「연을 좋아한 당신!
연 마당 하늘 나라로 너무 일찍 가셨네.
하늘 마당 연 운동장에서 맘껏
연 날리게 나의 좋은 친구 동열아!
어제 찾아오지 못하여 미안하다.
동열이의 명복을 빌며....
가슴 아픈 현철이가」
현철이의 글을 보고 나도 몇 자 적어 동열이에게 보낸다.
「연을 만들고
연을 날리는 것을 그렇게도 좋아했던 동열아!
네가 갑자기 가는 바람에
연하나 준비하지 못했다.
그동안
연 만들고
날리기만 했던 친구야
이제 연을 타고
천국으로 올라갔으니
연을 타고 세상을 바라본 얘기
가끔씩 전해 주시게.」
동열이 누님
동열이를 보내며 오열하시는 동열이 형님
첫댓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지만 아직은 아닌데....
무척 쓸쓸합니다
그러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