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우리집 문간방 살던
쌍가마 아줌마
그 남편은 소문난 주정뱅이였네
철규, 동규 두 아들 남부럽지 않게 키운다고
유난히 억척을 떨었었네
미군부대 담벼락 개구멍으로 보였던
미국,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그 황무지를
밤낮없이 헤매었네
쑤근대던 눈초리가 낙타풀처럼 따가워도
양색시들 등에 업고 앞만 보고 걸었네
무시로 불어대던 모래바람 앞을 막아도
눈물로 뱉지못한 세월이었네
전기세 대신 가져다 준 깡통 버터가
꽁보리밥 속에서 매끄럽게녹을 때면
철규엄마는 우리 육남매의 오아시스였네
미제는 정말 부드러웠네
법대 간 아들 따라 상경한 후론
휘어진 등 위로 고무다라이 이고 오던
고단한 그림자를 끝내 보지 못했네
이따금 쥐어주던 츄잉껌처럼
질기고 끈끈한 추억이었네
테헤란로를 유유히 걸어가는
저 단봉낙타 한 마리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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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낙타 / 전서은
박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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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
05.05.17 09:42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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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예성님 광원님 어제 만나뵈서 무지 반가웠습니다 막걸리 몇사발에 마음이 녹아들어 더욱 좋았어요 머리에 나비를 달고 두루마리 휴지 목도리를 하고 분위기 띄우는 희구님의 새로운 모습에 적응하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 그러게요... 사실 20~ 30분 정도 더 앉아 있다가 일어나려 했는데 그 모습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일어났습니다. ㅋㅋ 희구님 삐지시려나? ㅎㅎㅎ
3월의 눈발처럼이라는 시도 감상하고 싶은데.... 1시간을 뒤졌는데 너무 꼭꼭 숨어서 찾을 수가 없네요. ㅎㅎㅎ 언제까지 술래해야 할지...*^^*(수정분)
테헤란로를 유유히 걸어가는 / 저 단봉낙타 한 마리 <=== 요 두 행은 독립된 연이라 하시네요. 연 나누기를 해달라는 말씀!
"삼월의 눈발처럼" 은 등단잡지에 실린 글인데요 언제 희구님께 부탁드려 볼께요 부끄러운 저의 졸시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여쁜 광원님.
어느 등단잡지인지도 알고 그게... 몇년 몇월인지도 아는데.... 구할 방법을 몰라서요.... 꼭 희구님게 부탁드려서 감상할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 (귓속말~~ daum메일은 가끔 확인하시나요??)
왜 나한테 부탁을 하는 거지? 오 신글질날라구 그래 으으
자꾸 신글질 내믄~~ 늙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