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구 육림극장 맞은편의 `바이크 월드'는 여느 골목상권에나 있을 법한 20년 된 자전거 도매점이다. 시장이 침체돼 2년 전까지 성장도 정체됐지만 이제 매출 100억원대 레저기업을 꿈꾸는 가게가 됐다. 비결은 `온라인 쇼핑몰 진출'. 시작은 아이러니했다. 도내 40개 대리점에 온라인 쇼핑몰에 안 밀리는 가격으로 납품하고자 대량구매하며 재고가 쌓였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 2017년 11월 뛰어들었다. 200만원에서 출발한 온라인 판매액은 지난해 8억원을 넘었고, 올해는 24억원으로 급증하며 매장 매출을 넘었다.
가장 공들인 건 `배송 서비스'였다. 재고 정보를 정확히 올렸고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했다. 신뢰가 쌓이면서 재구매율이 50%에 달했다. 온라인 판매담당 직원만 5명으로 늘었다. 이경희(64회) 대표와 함께 온라인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동갑내기 이범열(64회) 매니저는 “판매 제품은 비슷하기 때문에 경쟁 포인트는 서비스였다”고 말했다. 바이크 월드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11월 22일 개최하는 모바일 커머스 우수 소상공인 시상식에서 1억 셀러상(연간 1억원 이상 증가)을 수상한다. 올해 1억 셀러상은 모두 6명이 받는다.
강릉 사천한과를 온라인으로 판매해 3억원대 매출을 올린 무진장 한과(대표:곽기백), 주방·육아용품 등을 SNS마케팅으로 판매해 7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라온(대표:주현석), 닭갈비를 온라인으로 판매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한 리투(대표:이경자), 전통주를 만들고도 판로가 없어 고생하다가 온라인으로 판매해 1년 만에 `0원→3억9,000만원'이란 기록적인 매출 증가를 보인 두루(대표:김경찬) 등이다. 한종호 강원혁신센터장은 “모바일 커머스로 무장하면 골목상권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