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밥을 줄 때가 되면 밥그릇에 밥이 조금이라도 남았을 때
더 얹어주어야지
밥그릇 박박 소리나게 긁어 먹을 때 까지 있기에는 왠지 불안하지요
적당히 다 먹어갈 때 얼른 주유소로 가는 스타일인데
주로 출근길에 잠깐 주유하기가 습관이 되었어요
퇴근길엔 적당한 장소가 없어서....
그런데 제가 단골로 주유하는 곳이 아산에서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곳이더군요
먼지 풀풀나는 휴지하나 주는 법도 없고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고약한 곳으로....
최근 2년 넘게 단골하다시피 하니 이 아저씨 그래도 저한테는 인사 하시던데....
오늘도 출근시간이 이른 듯하여 얼른 주유소로 들어갔습니다.
주유중에 지갑을 열다가 앗!
그 많던 카드 다 어디갔어이거~~~
달랑 모 백화점 카드만 들어있고 씨잘데 없는 카드만 촘촘히....
가볍게 외출할 때나 마트갈 때 들고 다니는 지갑에 중요카드가 다 들어있나봐요
어머나 어쩌지?
당황하는 모습에 아저씨 빙그레 웃더니 백화점카드도 된다고 호기를 부리는 겁니다.
갸우뚱하면서 내민 카드 열심히 긁어본들 띠리리릭 소리만 연신...
에구 지갑속의 3만원과 키홀더속의 비상금 그리고 룸미러 속에 넣어둔 1만원권 비상금 톡톡 털어
5만원 기름값 마련했답니다.
곳곳에 넣어둔 비상금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답니다.
한동안 자동차 배부르다며 잘 굴러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