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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09
씬1. 한결 오피스텔 부엌, 아침.
호박을 썰어, 된장찌개에 넣는 한결(앞치마 두른)의 손, 이후, 수저로 휘휘젖어, 맛보고,
한 결 : (맛 괜찮은, 기분 좋은)
한결, 노래 흥얼거리며 아침상 준비하고, 방으로 가는,
씬2. 한결 오피스텔 침실, 아침.
한결, 문열고 방을 들여다보는, 은찬, 침대에서 혼자 엎드려 침을 흘리며 자고 있는,
한결, 그런 은찬의 모습을 쪼그려앉아보다가(귀엽고 이쁜, 이렇게 밖에 볼 수 없는 게 맘이 짠한,
잠시 보다 그래도 이렇게 보는게 어디냐싶어, 맘다잡고),
이내 장난스레 한쪽에 휴지를 빼고, 돌돌말아 자는 은찬의 콧구멍을 간질이고 있는,
은찬, 코 씰룩거리는,
한결, 키득거리며 계속 은찬의 코 간질이는, 은찬, 인상 쓰다가 재채기를 하는,
한결, 시치미를 떼고 일어서는,
은찬, 미간 찡그리며 끔벅끔벅하다 눈 뜨는,
은찬(머리 까치집 된), 흠칫해서 눈동자 돌려보다 벌떡 일어나 앉는,
은찬, 일어나다 한결의 휴지를 집어 던지는.
씬3. 한결 오피스텔 부엌, 아침.
한결, 은찬, 식탁에 마주 보고 앉아 아침 먹는,
은찬, 까치집 머리 한 채로 밥 맛있게 먹는,
한 결 : (그런 은찬을 보며) 머리 안무겁냐? 그렇게 큰 까치집을 이고있음?
은 찬 : (밥 먹으며, 떠보듯) 근데, 우리 이제부터 정말 형동생하는 (눈치보며) 건가?
한 결 : (혹시 싫은가 싶은, 조심스레) 왜.. 안하고 싶어?
은 찬 : 그게 아니라, 형 동생함 지금 하고 뭐가 달라지나 싶어가지고...(작게 웃으며, 떠보듯) 지금보다 더.. 사랑해주나?
한 결 : (어색한웃음, 조금 버버대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사, 사랑은..무 슨..
은 찬 : (웃으며, 떠보는) 그럼.. 이뻐해주나?
한 결 : (민망하고, 어색한, 안보고, 갸웃하며) 그래 뭐 이뻐해줄순..그정돈 뭐,
은 찬 : (밥먹으며, 한결 설레고, 이쁘게 보다, 이내 짐짓 아무렇지 않게) 어떻게 이뻐해주는 데요?
한 결 : (밥 한 숟가락 크게 떠 은찬의 밥에 놔주며, 웃으며) 이렇게?
은 찬 : (씨익 웃고, 수저에 밥퍼 한결앞으로 디밀며) 소세지. (하면)
한 결 : (어이없지만 소시지 집어 은찬의 수저에 올려주는)
은 찬 : (헤~ 웃는, 잘 먹는) 말만 하면 다 주나? 그럼..스쿠터에 자동차에, 집에, 비행기,
한 결 : (반찬 마구 집어 올려주며) 여깄다. 스쿠터, 자동차, 집, 비행기. 또 뭐? 기차, 배, 우주선?
은 찬 : (입에 아구지게 넣으며, 눈흘기며) 아우, 정말..
한 결 : (웃으며 은찬 보다가) 취중시술 치고는 잘 됐다, 응? (귀걸이 툭 건드리는)
은 찬 : 아파요!
한 결 : (낄낄 웃는) 자식 엄살은, (하고, 귀보려하며) 봐봐봐, 구멍 잘뚫렸나..
은 찬 : (제팔꿈치로 한결의 손을 치며) 아퍼요, 아프다구... 꼭 하지말람 더 하구. (하며, 밥그릇 들고, 몸을 돌려, 밥먹는)
한 결 : (귀여운, 어이없는듯) 엄살도 엄살도...(하고, 밥먹는, 그 위로)
은 찬 : (밥을 입에 물고, 좋은) 형!
한 결 : (웃다가, 보고) ?
은 찬 : (아닌척, 물먹고)
한 결 : (밥먹는데, 그위로)
은 찬 : (밥먹으며, 안보고) 형.
한 결 : (보며, 밥먹는 은찬) ..뭐하는 거야?
은 찬 : 히히. (좋은, 밥먹는)
한 결 : 웃기는 ..(하고, 이상하단듯 보지만, 밥먹며, 좋은)
씬4. 유주작업실, 낮.
유주, 작업을 하다는,
플래시컷>
은찬, 한성의 집에서 뭐가 뭔지 모르겠는 얼굴로 조금 급하게 나오는,
유주, 그런 은찬을 보는,
은찬, 조금 놀란, 그냥 꾸벅 인사하고, 스쿠터 타고 가는,
유주, 작업을 하는, 그때, 핸드폰 오는,
유주, 핸드폰 보는,
씬5. 한성의 집안, 낮.
한 성 : (어색한, 조심스런) 나야.
유 주 : (F) 어.
한 성 : 같이 점심 먹을래? 내가 그리로,
유 주 : (심난한, 가볍게, E) 약속 있어.
한 성 : ...나.. 피해?
씬6. 유주작업실, 낮.
유 주 : (쓰게 웃으며, 짐짓 가볍게) ..아니라고.. 말못하겠네.
씬7. 한성의 집안, 낮.
한 성 : (답답한, 차분한) 언제까지, 그럴건데..
유 주 : (F)...
한 성 : 그럼 기다릴게, 전화해.
유 주 : (F) 그래. (전화 툭 끊기는)
한 성 : (답답한, 전화내려놓고, 의자에 등을 기대는)
씬8. 유주작업실, 낮.
유주, 전화기 내려놓고, 작업하는 곳으로 가서, 붓을 들어, 그림 그리다가, 멈춰고, 멍하니 생각하는,
씬9. 커피프린스 마당, 낮.
은찬,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는데,
한쪽에 앉아있던 테이블의 여러 손님들, 일어나려하는,
손님들 : 여기 계산이요!
은 찬 : 네! (하며, 한결에게로 가서, 고개 디밀고) 7번테이블 계산이요, 형!
그때, 하림이 다른 손님에게 주문받다가 ‘형’ 소리에 자기를 부르나싶어 돌아보는,
한 결 : 그래. (하고, 계산서 끊는)
하 림 : (왠 형인가 싶은) !? (하고, 의아한, 손님에게) 카페모카 두 잔하고, 와플, (하는데, 그 그림위로)
한 결 : 야, 동생!
하림(주문서 적다가, 예! 하며),
홍사장 : (한결쪽 보면)
은 찬 : (뛰어오며) 예, 형.
한 결 : (웃으며, 놀리듯) 그냥. 가봐. (하고, 일하는)
은 찬 : 에이...바빠 죽겠구만. (하고, 가려는데)
한 결 : (일하며, 진지하게) 동생.
은 찬 : 왜요?
한 결 : ...(어이없단듯, 놀리는) 왜긴 뭐가 왜야, 그냥이지. (하고, 다시, 일하는)
은 찬 : 정말, 내가 아침에 쫌 골려먹었다고 꼭 골려먹었다고 가만 보면 은근 치사한 스탈이야. (하고, 나가는)
선 기 : (들어서려다가, 은찬보며) 둘이 아침에 같이 있었어?
은 찬 : ?!
선 기 : (놀리는) 둘이 좋아하지?
은 찬 : (당황한,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사장이 나 뭐 볼 거 있다구 좋아하냐? 것두 남자애를,
선 기 : 여자잖어, 넌? 하긴 여자든남자든 인간적으로 끌리는게 중요하지.
은 찬 : (멈칫했다가 화나, 선기 째려보는) 지금 나 협박하는 거지? 치사하게 그럴 거야? 청소해준다고 했잖아,
선 기 : (피식 웃는) 언제, 오늘 낼?
은 찬 : (당황해 화나는) 이번주중에 해줄게. 근데 왜 자꾸 왜 웃어? 재밌어?
선 기 : (웃는) 재밌지, 그럼 슬프냐? (주방으로 가는)
민 엽 : (들어오며, 은찬의 귀만지며) 어, 이거 사장님 껀데?
은 찬 : (버럭) 아니거든, 내가 샀거든. (마당으로 가고)
민 엽 : 아님 말지, 왜 소릴지르구..(가는)
하 림 : (주문서, 한결에게 주며) 아니, 둘이 언제부터 형동생이야?
한 결 : (찔리지만, 짐짓 대수롭지 않게) 어제부터. 할머니가 저놈 보고 귀엽다고 의형제하라잖아.
하 림 : (서운한, 놀란) 의형제? 그럼 유산도 나눠가져? 아, 정말 할머니 그럼 안되시지.
내가 형이랑 알아도 먼저알고 친해도 더 친한데, 설마 법적의 형제는..
그때, 손님와서 빌지 주는,
한 결 : 일하지? (하고, 손님에게) 7번테이블이죠? (하고, 계산하는)
선기, 주방에 난 구멍에 대고, ‘하림아 와플 갖고가’ 하고,
하림, ‘아, 정말...’하고, 주방으로가는,
홍사장, 묵묵히 일하는,
씬10. 커피프린스 안, 밤.
하림, 접시를 행주를 닦으며, 궁시렁대는,
하 림 : (어이없는, 궁시렁) 야, 진짜 형두 그러는 거 아니지, 친해도 내가 더 친한데, 의형젤 맺을람 나랑 맺어야지,
은찬이놈을 언제 부터 봤다고..형 동생해가면서,
선 기 : (심드렁하게 보며) 너두 참 눈치없다.
하 림 : 뭐가?
선 기 : 사장이 고은찬 좋아하는거, 너 몰라?
하 림 : (어이없는) 너, 지금 무슨 말을,
그때, 홍사장 들어와 냉장고에서 커피를 꺼내는,
선 기 : (힐끔 홍사장 보며, 덤덤히) 둘이 서로 좋아한다고. 그게 뭐 이상해?
하 림 : ?
홍사장 : ?
선 기 : (하림보고) 일본에서는 놀랄 일도 아닌데, 뭐. (홍사장 보며) 아저씨도 다 아시잖아요. 사장이랑 은찬이 연애하는 거,
홍사장 : (나무라는 눈길 보내는, 단호히) 사내새끼들끼리 뭘 좋아 해, 밥 먹고 할 짓 없으니까 말갖잖은 말 지어내구,
일이나 해, 자식아!
선 기 : (홍사장을 빤히 보는, 알고 있다는 듯 조용히) 모르시진 않을테고...
홍사장 : ! (이런, 민엽이 놈이구나 싶다, 냉장고에서 커피 꺼내며, 작게) 민엽이놈, 이거..
씬11. 카페프린스, 마당, 밤.
은찬, 테이블 정리를 하다가, 전화받는,
은 찬 : 네, 여보세..
유 주 : (F) 저, 은찬씨, 한유주예요.
은 찬 : (난감한)
씬12. 작은 과자점(11부 아이스크림가게 나와서), 밤.
은찬, 어색하고 긴장되게 서서, 힐끔 유주를 보는,
유주, 바구니를 들고 먹을 걸 고르는,
유 주 : (과자점, 빵이며 몇 개 고르며) 이거 어때요?
은 찬 : 전 잘 몰라서..아무거나 괜찮아요.
유 주 : (웃으며) 고소해요, 한번 먹어봐요.
*시간경과>>
은찬, 서먹해 괜히 빵을 볼이 메이도록 입안 가득 한입 베어먹는,
유 주 : (과자 먹으며, 작게 웃으며, 가볍게) 무슨 말인가 해야겠는데, 은찬씨 보니까 더 말이 안 나오네. 나 긴장했나 봐.
은 찬 : (긴장한, 감추고 작게 웃는) 저도 조금..
유 주 : (웃음) 천천히 먹어요. (하고, 앞의 음료를 주는)
은 찬 : (받아 마시는)
유 주 : (자신이 초라한, 과자먹고, 은찬 안보고, 짐짓 가볍게) 은찬씨 볼까 말까 망설였어요.
근데 자꾸 혼자 괜한 상상을 하고 있는 내가 맘에 안 들어서, 만나야겠다 싶었어요.
은 찬 : (미안한, 머뭇거리다 작심하고) 저 사실 예전에 한성 아저씨 좋아했거든요.
유 주 : (보면)
은 찬 : (다급히) 아, 그게, B양이 언닌 줄 모를때, 아주 잠깐,
유 주 : (가만히 은찬 보는, 한성이 혼자 맘인가 보는) 지금은요?
은 찬 : (당황스런, 조심스레) 지금도 좋아는 하는데, 남자 여자 그런 거 아니구요..
(작심하듯, 불쑥) 사실은 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유 주 : (가볍게) 한결이?
은 찬 : (뜨끔한, 당황스런) 예? 무, 무슨 그, 그런 농담을, (하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예..
유 주 : (은찬 빤히 보며) 왜 한결이한테 말 안 해요? 여잔 거.
은 찬 : (서글픈) 그게, 저도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동생하자 그러드라구요.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여자라 그럼 이렇게 옆에 있을 수도 없을까봐... 지금도...나쁘지 않거든요. (엷게 웃는)
유 주 : (빤히 은찬 보는, 끄덕이는, 이해 가는)
은 찬 : (조심스러운, 유주 보며) 이 말 하는 게 어떨지 모르겠지만요...(머뭇 거리다) 그니까, 저는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유 주 : (씁쓸한, 은찬 보며 가만히 웃고) 그럴게요.
은 찬 : (유주보며, 빵먹는, 조금 눈치보이는)
씬13. 탈의실안.
하림, 한결 컵라면 먹으며 말하는,
한 결 : (조금 놀란) 뭐?
하 림 : (걱정스런) 말해봐, 형 고은찬 좋아하냐고?
한 결 : (찔리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척, 웃으며) 임마, 말되는 소릴.. 남자끼리 싫고 좋고가 어딨냐? (하고, 라면 먹는)
하 림 : 그렇담 너무 붙어 다니고 그러지마. (하고, 라면먹고)
한 결 : 너 왜그래?
하 림 : (보며) 말하기 뭐하지만, 선기가 형이란 은찬이랑 둘이 좋아하니 어쩌니 자꾸 미친 소리 하잖아.
한 결 : ?
하 림 : 선기만 그런거 아냐? 홍사장님도 둘만 보면, 얼굴 구기고 혀를 쯧쯧 차대시고,
민엽이 놈은 괜히 재미난 구경난 것철럼 실실대고, 요즘 두사람 보는 카페분위기 얼마나 이상한 지 알어?
한 결 : (난감한, 짐짓 가볍게) 참 다들 퍽이나 심심한가보다. 쓸데 없는 소리 말고, 니네 아버진 여전하셔? (하고, 라면 먹는)
하 림 : (씁쓸한, 웃으며) 당신 뜻 거스르는 자식은 필요 없데. (더 받아서) 머리도 나쁜 놈, 비싼 돈 들여서 과외 시켜
의대 보내 놨더니.. (씁쓸한) 돈값도, 못한다고 입에 침을 튀기며, 돈돈돈돈 아우...아우...(하고, 라면 국물마시는)
한 결 : (하림보고, 웃지만, 뭔가 답답한, 입가닦으며, 심난하다)
씬14. 한성집, 마당, 낮.
한성, 현관에서 나와, 문을 열어주면, 유주, 고개숙이고 있다가, 고개드는,
한성, 들어오라는 듯 몸을 한쪽으로 비켜서면, 유주, 안으로 들어가는,
씬15. 한성의 집안, 낮.
유주, 한성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유 주 : (덤덤히, 와인마시고, 한성보며) 나 때문에, 내가 힘들게 해서 흔들린 거야?
한 성 : (와인잔보며, 담담히) ..아니.
유 주 : (쓴웃음작게 짓고, 한숨) 나 때문이면 쉬운데, 나만 고치면 되니까....(하고, 보는)
한 성 : (유주 보며, 혼란스러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생각 중이야.
내가 알겠는 건.. 이게 너한테도 일어났던 일이겠지, 하는 거.
유 주 : (맘 싸해 보는)
한 성 : 너랑 헤어져 있는 2년 동안, 널 이해해보려고 엄청난 에너지를 낭비했는데...이렇게 내 경우가 되보니까,
유 주 : (아픈, 덤덤히) 실수가 아니라, 걜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야?
한 성 : (보는, 쓸쓸한) ...
유 주 : 난 그때 그 사람 사랑했었어.
한 성 : (보는)
유 주 : (씁쓸히 미소 지으며) 거기까지만, 해, 최한성.
한 성 : (유주 가만 보다, 차를 마시고, 잔보는)
유 주 : (맘 아픈, 담담히) 대답..안하네? (쓸쓸한 웃음짓고, 와인잔 보며) 참 걱정이다. 진지한 남자가 바람이 들었으니...
이게 그냥 바람일 수 있을까?
한 성 : (힘든, 잔만 보는)
유 주 : (한성 보며, 맘 쓰라린) 내가..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한 성 : (애써 편히 웃는) 내가... 잘 정리할 거야.
유 주 : (엷게 웃으며) 힘들 건데?
한 성 : (미안한, 아프게 유주를 보는)
유 주 : (맘아픈, 눈가 붉어지는, 안보고, 힘들게 말꺼내는) 꼬맹이..땜에 니가 다칠까 봐 걱정했는데...
그런데... 내가 더 다쳤나보다.
한 성 : (가슴 먹먹한, 유주 보는) 우리..여행 가자.
유 주 : (맘 아픈, 보며) 안 그래도,
한 성 : 아니, 그러자. 응?
유 주 : (맘아프게, 창가보는, 눈가 그렁한, 맘아픈)
한 성 : (차를 마시는)
씬16. 마트 안, 낮.
한결, 카트에 물건들을 담고있는,
은 찬 : (뒤에서, 괜히 좋으면서 궁시렁대는) 그냥 계란 떨어져서 장보러 간다 그럼 되지, 맨날,
(한결 흉내) 따라와 보면 알아, 인마. (비웃는) 뭐 신비주의예요? 자기가 무슨 영화배운가?
한 결 : (끌고 가며) 우유, 쵸쿄 시럽, 와플에 얹을 키위, 니가 툭하면 깨트려 먹는 접시 이런 거 사러간다고
그럼 내가 일일이 그렇게 다 말해야 되냐?
은 찬 : 첫키쓰 언제?
한 결 : ..(멈춰서서, 보다, 웃으며) 자식이 할말없음 꼭 말꼬릴 돌리,
은 찬 : (관찰하듯, 묻는) 유주..누나?
한 결 : (가며) 도덕적으로 사촌형의 여잘..말이.. (하다 인정하는, 작게 웃고, 덤덤히) 대쉰해봤지. 툇자맞았고.
은 찬 : (놀란) 그럼 첫키쓰가 설마, 나?
한 결 : (어이없이 보고, 웃고) ? (가는)
은 찬 : 유주 누나가 첫사랑인데, 그사람하고 지금까지 만나고, 그 누나랑 첫키쓸 안했담, 그럼 나밖엔,
한 결 : (보며, 강조) 한유주를 9년동안 사랑했다고 했지, (강조) 한유주만 9년 동안 사랑했다곤 안했다?
은 찬 : (이상한, 갸웃) 그게 그거 아니예요?
한 결 : 어떻게 그게 그거야. 다르지. 한유주를...사랑했단건, 한유주를 사랑했단 거고,
한유주만, 사랑했단건, 한유주만 사랑했단 건데...
은 찬 : (어이없는) 아우, 진짜 뺀질뺀질...(조금 짜증스레) 그래서 누구? 첫키쓴?
한 결 : (웃고, 가며) 같이 공부하던 유학생.
은 찬 : (질투나는, 애써 감추고) 그 여자하곤 얼마나 만났어요?
한 결 : 서너번.
은 찬 : (맘에 안드는, 은근히 화나는) 서너번만나 첫키쓰? 잠은?
한 결 : 안잤어.
은 찬 : (놀란, 좋은) 오우, 왠일?
한 결 : (멈춰서서, 물건을 카트에 넣으며) 걔 친구랑 좋아졌거든.
은 찬 : (실망, 멈춰서서, 맘에 안들게 보는) 야, 정말..완전...뭐 야...완전 인간 진짜 못되쳐먹었다. (하고, 가는)
한 결 : (그런 은찬이 귀엽고, 좋은, 헤드락걸며) 이 자식이!
은 찬 : (버둥거리며, 질투나는) 아, 놔요. 싫어. 저리가. 귀아퍼요, 아, 귀야..
한 결 : 너 형님한테 말뽄새가 뭐야, 뭐 못되쳐먹어? 형님, 잘못했습니다, 해.
은 찬 : 싫어요. 형이 못되쳐먹게 행동했잖아요!
한 결 : (목 죄며, 웃는) 안 하면 귀 꼬집는다.
은 찬 : 우쒸! 내가 뭘 잘못했다구..(하다, 아픈, 큰소리로) 잘못했습니다, 형!
한 결 : 멋집니다, 형!
은 찬 : 멋진 사람 다 얼어 죽었나...(더욱 죄면, 아픈) 아, 멋집니다, 형!
그때 남녀 커플, 다정히 있고
은찬 그런 커플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한결 따라가다가, 뒤쪽을 보면, 남녀의 행복한 모습이 부러운, 다시 짐짓 아무렇지 않게, 은찬을 따라 가고.
씬17. 커피프린스 안, 밤.
민엽 은찬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고 프린스들 뒷정리 하고 있다.
하 림 : 남들은 산이다 바다다 피서간다고 난린데 우린 이게 뭐냐?
선 기 : 돈 있으면 시원한데 피서는 왜가!
하 림 : 우리 연주회는 어떻게 하냐? 우리 이렇게 대충해도 되나?
민 엽 : 기왕이면 난 큰걸로 하면 좋겠다. 이따만한 북이나 이따만한 나팔 아니면 이따만한..
은 찬 : 할줄 알어?
민 엽 : 아니.
하 림 : 야 우리 연주회 말고 댄스파티는 어떨까? 내가 요거 흔드는 거 좀 되거든?
은 찬 : 그런거 말고 씨름이나 권투 레슬링 같은거 어때?
민 엽 : 씨름씨름 씨름.
한 결 : 청소나 해 임마.
은 찬 : 네 형!
민 엽 : 사장님한테 형이라고 하니깐 좋아요? 오빠 오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은 찬 : 어쭈! (민엽과 주전자 들고 칼싸움 하는척)
그런 은찬과 민엽을 본 하림과 선기. 대걸레를 이용하여 춤을 추고 박자를 맞추며 춤을 추고 은근히 호흡이 잘 맞는.
한결 그런 프린스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씬18. 홍사장 집, 밤.
은찬, 하림 상처 소독해주고 있는,
홍사장 : (안쓰러운, 덤덤히) 쇼생크 탈출도 아니고 어디라고 맨발로 2층서 뛰어내려.
하 림 : (힘없는, 덤덤히) 안그럼, 진짜루 머리 밀려서 갇힐 뻔 했다니까요.
은 찬 : 형 집도 참.... 미스테리다. 엄마 생일날 찾아간 아들을 아버지가 가두구,
홍사장 : (안 된, 덤덤히) 니 아버지가 니가 좋은가 보다, 나 같으면 내쫓았다,
하 림 : (쳇) 두 번만 좋아했다간, (하는데)
은 새 : (e, 놀래서, 괴성 지르며, 뛰어다니며, 순식간에 싱크대위로 올라가는) 악! 바, 바퀴벌레, 바퀴벌레!
선기, 아무렇지도 않게 신문지로 바퀴 잡아 죽이는,
은 새 : (싱크대위에 올라가) 오빠, 오빤 이런데서 어떻게 살아요? 나는 무서워서 이런곳에 하루도 못살거 같애.
선 기 : (떼어내며, 무표정하게) 그럼 넌 담부터 오지 마. (방을 치우는)
은 새 : (머쓱한, 이내 밝게) 아니, 그런 건 아니구요.
하 림 : (못마땅한) 노선기 저거저거...지 방만 청정지역이야.
홍사장 : (슬쩍 선기에게 다가가 쥐어박는)
은 새 : (홍사장 흘기며) 어머머, 아저씨 왜 그래요? 우리 선기오빠 한테,
홍사장 : (선기 째리며) 야비한 놈. 은찬이한테 청소를 시켜? 그냥 감싸주면 어디가 덧나냐, 요놈아.
홍사장, ‘에이그’ 하며 흘겨보다가 부채 들고 밖으로 나가는,
은찬, 고개 절래절래 저으며 화장실로 들어가려다 문 열고 멈칫하는,
민엽, 후다닥 선기 방으로 들어가는, 선기, 책 보고하고 있는,
은새, 그런 선기의 모습(턱선이며, 손끝) 너무 멋진다 표정으로 보고있는,
민 엽 : (서운하지만, 밝게) 엔젤! 사오란 거 다 사왔어. (걸레 뺏어 들며) 이런 건 왜 해. 넌 그냥 앉아만 있어. 내가 다 할게.
은 새 : (싫은, 심드렁하게) 그럼 넌.. (둘러보다, 선기 빨래꺼리 발견하고, 집어서, 민엽주며) 이거나 좀 빨아.
민엽, 얼결에 빨랫감 받아드는,
*점프컷>>
은찬, 50L 대형쓰레기 봉투 들고 밖으로 나가며 입구에 2개 더 놓여있는,
*점프컷>>
거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민엽, 빨랫감 널려고 나오다 보면, 은새, 여전히 선기 옆에 붙어서 ‘이런건 어떻게 읽어요? 한번만 읽어봐요’
선기, 피식 웃고 민엽, 눈에 힘주고 은새 쪽으로 가는, 선기 옆에 있는 게 불안한,
민 엽 : 엔젤, 우린 이제 나가자. 내가 닭발 사줄께.
은 새 : (움찔, 선기 신경 쓰이는) 야, 닭발은 무슨... 너 설거지 했어?
민 엽 : 아니. 이거 널라 그래서..
은 새 : 설거지 해 그럼. 저기 쓰레기도 버리고. (빨랫감 뺏어들고) 선기 오빠 옷은 내가 널께. (빤히 보며) 안 해?
선 기 : (못마땅한) 황민엽, 너 하지 마. (은새에게) 넌 민엽이가 머슴이야?
민 엽 : (쪽팔리는) ...
은 새 : (움찔, 이내 낭창하게) 쟤 원래 내가 시키는 거 뭐든 하는 애예요. (당황하며) 그지 황민엽?
민엽, 자존심 상하는, 힐끔 보다가 시무룩하게 싱크대로 가는,
은새, 선기 신경 쓰여 민엽 못마땅한 듯 째려보는,
하 림 : (한심한) 됐어. 내가 할 테니까 그만 쉬어. 너 그러다 병나. (냄비 집어 들고 씻는)
민 엽 : (은새에게 서운한, 화나는, 누르고) 또 뭐하라 그랬지? 아!
민엽, 현관에 놓인 쓰레기봉투 2개 번쩍 들고 나가려는데.
은 새 : (빼꼼 보며, 낭창하게) 황민엽, 나 물 한잔만.
민엽, 하림과 선기의 시선 느끼는,
민 엽 : 니가 떠먹어. (하고 나가려는데)
은 새 : ! (선기와 하림 의식되는) 야, 너 거기서. (하는데)
민엽, 폭발하듯 봉투 집어 던지는,
은새, 놀라서 보면,
민 엽 : (잡아끌고) 너 따라 와!
민엽, 은새 손 잡아끌고 밖으로 나가는,
하림 선기, 놀라서 보는,
씬19. 홍사장 집 밖, 밤.
민엽, 은새 끌고 문 쾅 닫고 밖으로 나오는,
은 새 : (많이 놀란, 지지 않으려는 듯 노려보는)
민 엽 : (화 누르며) 내가 저 형들 얼마나 좋아하는데...너 어떻게 거기서 그렇게 쪽을 주냐!
은 새 : (움찔한) 황민엽 잘하면 한 대 치겠다?
민 엽 : (진지한, 화 누르려고 애쓰는) 내가 너 좋아한다고 해서, 사람 그렇게 함부로 막 대하는 거 아냐!
은 새 : (미안하지만 사과하기 싫은, 화나는) 누가 너한테 좋아하래!
(지지 않으려는 듯) 그냥 포기해. 나도 니가 따라다니는 거 무지 싫거든!
민 엽 : (폭발할 것 같은, 누르며 노려보는)
은 새 : 무식하고 힘만 쎄고, 내 친구들 보여주기도 무지 챙피했거든!
민엽, 으아! 소리치며 달리다 전봇대 위에 올라갔다 냉장고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은새, 놀라서 보는, 민엽, 눈물 그렁 고여 있는,
은새, 움찔해서 보는, 민엽, 서운해 은새 노려보고는 홱 뛰어가는
은새, 넋 나간 듯 멍하게 보는,
씬20. 은찬집 앞, 밤.
은찬과 은새 계단에 앉아 옥수수 먹으며 앉아있는,
은새, 힘없이 옥수수 먹고 있는,
은 찬 : (힐끔 보며, 못마땅한) 내가 니가 언젠간 크게 한번 당할 줄 알았다. 진짜 민엽이가 싫어?
은 새 : (아무 말 없이 옥수수 뜯고 있는, 시무룩한)
은 찬 : 내일 찾아가서 미안하다 그래. 오빠 내가 죽을죄를 졌어요...그러란 말이야.
(한결 생각에 미소 번지는) 원래 싸우면서 정들고 그런 거거든...
은 새 : (비꼬듯) 너랑 사장 아저씨처럼?
은 찬 : (머쓱한) 꼭 그렇게 찝어서 얘기하냐...챙피하게. (좋은) 나는 형이랑 너무 좋네요.
은 새 : (심드렁한) 퍽도 좋겠다.
은 찬 : 맨날 얼굴 보구, 같이 있을 수 있구.. (들뜨는, 미소 번지는) 장난도 막 치구, 말도 잘 통하구...
은 새 : 거기서 진도 더 나가고 싶을 건데, 손 잡으면 안고 싶구, 안으면 뽀 뽀하고 싶구, 안 그래?
은 찬 : (움찔하는, 은새 흘기며) 쪼그만 게 밝히긴, (서글픈, 애써 가볍게) 나는 지금으로도 너무 좋다니까.
은 새 : 요즘 그 음악가 아저씨는 연락 안 오더라?
은 찬 : (멈칫) 응. 바쁜가 봐.
은 새 : (의심스레 보는) 무슨 일 있었지?
은 찬 : (머뭇하다) ...뽀뽀했어.
은 새 : (놀라 은찬 보는) 내 그럴 줄 알았어. 요즘 우리 자매님이 너무 들이댄다 싶었어.
너 그러다가 진짜 심각하게 양다리 되겠다?
은 찬 : (심난한) 난 그아저씬 애저녁에 정리 끝났어, 그 아저씬 좋아하는 언니 있고. 근데 왜 그랬지? 내가 뭐 헛갈리게 했을까?
은 새 : 선을 정확하게 그으란 말이지.
은찬, 심난하게 생각하는,
씬21. 시골 학교 앞 문방구, 낮.
초등학생 둘 게임기 앞에서 열심히 오락을 하고 있는,
한성과 유주, 간이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뽑기에 열중인,
한성 유주, 청바지에 티셔츠 산책 나온 것 같은 간편한 복장인,
주인아줌마, 무표정하게 바닥에 물을 뿌리는, ‘날씨가 사람을 잡네..’
유 주 : (열중하며) 기다려. 이거 성공하면 하나 공짜야.
한 성 : (먹으며) 애인 덕 좀 보자. 잘해.
아줌마, 맞은편에 앉아서 유주와 한성을 살피는,
한성, 유주에게 부러진 달고나 먹여주는,
아줌마 : (부채질 하며) 결혼했어?
유 주 : (핀 들고, 먹으며) 한 것 같아요?
아줌마 : (국자 저으며, 무표정하게) 안했으면 하지 마. 지금 딱 보기 좋네.
한 성 : (짐짓 진지하게) 저랑은 결혼 안한데요.
아줌마 : (힐끔 보며, 무관심한 듯) 눈웃음 실실 치는게 여자 엄청 꼬이겠네.
유 주 : (재밌는, 아줌마 눈치 보며) 얼마 전에 바람 피다 저한테 걸렸어요.
한 성 : (황당한, 이내 피식 웃는) 얘도 2년 전에 딴 남자 좋다고 저 버리고 갔다가 다시 왔거든요.
아줌마 : (어색하게 웃으며, 무마하듯) 끼리끼리 잘됐네...
유 주 : (속상한) 다시 할까?
한 성 : (눈에 힘주고) 기다려봐.
한성, 뒤로 돌아 부러진 달고나 익살스럽게 침으로 부치는,
유주, 한성 못 말린다는 듯 콩 쥐어박는, 깔깔깔 웃는.
씬22. 강변, 오후.
유주, 한성, 손잡고 다정히 산책하는,
유 주 : (주변경치 보며, 가볍게) 봄엔 꽃구경, 여름엔 바다,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 구경,
한 성 : (앞 보며, 가볍게) 또,
유 주 : (웃으며) 맛있는 것도 먹구, 재미있는 것도 보구,
한 성 : 또,
유주, 피식 웃다가 한성의 앞으로가 두 손 잡고서 뒤로 걷는,
유 주 : (떠보는, 가볍게) 결혼하구, 아이낳구,
한 성 : (못 믿겠는, 유주 빤히 보는, 웃으며) 다음 말이 무섭다. 기대하게 해 놓고 무슨 소릴 할라구,
유 주 : (웃으며) 한성씨랑 하고 싶은 거 대라며? 한다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거.
한성, 피식 웃는데 전화벨 울리는, 전화기 꺼내 보는, 발신자 : 꼬맹이.
한성, 표정 굳어 전화기 보는,
유 주 : (한성 표정보고 알겠는, 담담히) 받아. (하고, 먼저 앞으로 가는)
한 성 : (조심스레 전화를 받는데, 끊기는, 주머니에 넣고)
유 주 : ?
한 성 : 끊겼어. (하고, 유주 손잡고, 가는)
유 주 : (보는)
씬23. 길거리, 낮.
도로 맞은편, 어린이집 차 옆으로 희선의 모습 보이는,
희선, 환하게 웃으며 3살 난 아이를 차에 태우는,
선기, 먹먹한, 마치 굳은듯, 희선의 모습을 보는,
도로 버스 지나가며 희선의 모습 가려진,
선기, 그제야 정신이 든 듯 무단 횡단하다 사고 날 뻔하고
그러나, 이내 유치원버스 떠나고, 희선의 모습 안 보이는,
선기, 조급하게 주위 둘러보는, 유치원 버스 뒷모습만 보이는,
선기, 울 듯이 둘러보다 버스를 향해, 뛰기 시작하는,
씬24. 양평 별장, 저녁.
한성과 유주 나란히 서서 과일을 닦고, 반찬거릴 씻고 하는,
한성, 표정 밝은, 유주의 얘기를 듣고 있는,
유 주 : (설거지하며) 내가 젤 무서웠을때는 중3때. 엄마랑 애인이 심각하게 싸우는데... 열 받아서 내 방으로 들어가다가..
나도 모르게 문을 쾅 하고 세게 닫은 거야. 순간 몇 초간 얼마나 떨었게... 엄마한테 맞을 까봐.
한 성 : (안 믿기는, 웃는) 한유주가?
유 주 : 나 무지 소심해. 겁도 많고. 눈치도 많이 봐.
한 성 : (피식 웃는)
그때 한성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 오는,
한성, 잠깐 멈칫했다가 다시 하던 일 하는,
유 주 : (하던 일 하며, 가볍게) 어제 은찬씨 만났어.
한 성 : (유주 보는)
유 주 : (가볍게) 먼저 전화해 줘. 꼬맹이는 애쓰는데, 어른이 좀 그렇다.
한 성 : (피식 웃는) 정리되면 하려구. 원래 어른이 행동이 느려. 생각이 많아서.
유 주 : (하던일 하며, 가볍게) 안 궁금해? 뭐라고 보냈는지,
한 성 : (한숨 쉬고 있다가 전화기 보는)
유 주 : (맘 아픈, 짐짓 가볍게) 자기가 은찬씨한테 뽀뽀했지?
한 성 : (멈칫해 유주 보는, 미안한, 그러다 덤덤히) 기억이..안 나는데요.
유 주 : (픽 웃는, 질투 나는, 눈 흘기며 가볍게) 어어, 시치미 떼네!
한 성 : (유주 빤히 보다가) 어... 미안.. 화장실!
한성 도망가고 유주 밝게 웃는.
씬25. 커피프린스 마당, 오후.
은찬, 심난하게 테이블닦다가, 전화기를 보고, 다시 통화를 누르려다가, 손님, 몇몇있는,
은 찬 : (망설여지는) 전화걸면? ..걸어서?..뭐라고 해? 잘있었어요? (고개젖고, 일하는)
씬26. 양평 벤치, 희뿌연 새벽.
c.u - 휴대폰 문자메시지 내용,
은 찬 : (e) 잘 지내죠, 아저씨? 난 잘 있어요. 전화주세요, 편하실 때..그럼 바이~
한성, 별장 앞 벤치에 앉아 은찬에게서 온 문자메시지를 보고 있는, 맘이 아픈 얼굴이다.
다시 문자를 첨으로 돌려 보는,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유주, 한쪽에서 한성을 맘아프 게 지켜보고 있는,
마음이 아픈, 가만 발밑을 보다가, 그냥 들어가는,
씬27. 주방, 낮.
민엽, 힘없이 쟁반 들고 들어오다 한쪽의자에 앉아있는 선기 보고는 표정 굳는,
선 기 : (통화하며) 예.. 한가지만 더 어쭐께요. 정화유치원이라고..
민 엽 : (미운, 선기 째리며) 좋아하냐고.. 좋아하냐고 묻잖아.
선 기 : (민엽 무시하고 메모하며) 예.. 예예.. 3동.. 예예 고맙습니다.
민 엽 : (화나는, 선기의 메모지를 뺏으며)
선 기 : (열받고) 너 그거 안내놔!
민 엽 : 그러기에 물을 때 대답 했어야지! 은새가 형 좋다고 들러 붙으니깐 형 기분 어땠냐고.
선 기 : 메모지 내놔!
민 엽 : 나는 형 진심으로 좋아해서 형 말이라면 무조건 잘 들었는데 형은 정신차리라고 혼내지는 못할망정
은새가 묻는 말에 대꾸 하고 실실 쪼개면서 웃어주고!
선 기 : (일본말로, 어이없이) 바보 같은 새끼..
민 엽 : 일본말로 욕하지 말랬지!
선기, 민엽의 팔을 순식간에 잡아 비트는, 민엽, ‘악!’ 하는데,
쟁반으로 벽치는 쾅쾅나고, 돌아보면,
하 림 : (한심한, 달래는) 완전싸가지한테 미쳐갖고, 이게 위아래도 모르고 대드네.
민 엽 : (하림 노려보는, 버럭) 싸가진 누가 싸가지야, 형두 나랑 붙을래? (팔잡은 선기에게) 이거 놔.
선기 민엽을 밀치고 메모지를 들고 나가버리면.
민 엽 : 야!! 야 너 어디가!!
씬28. 공항, 낮.
한결의 친부(이명제), 짐을 끌고 걸어 나오는,
씬29. 달리는 한결부의 차안, 아침.
전화벨소리,
씬30. 달리는 한결부의 차안.
한결부, 출근모습으로 전화를 받는,
한결부 : 네, 최준필입니다.
친 부 : (F) 잘 있었나? 나, 명제야.
한결부 : (가슴이 쿵 떨어지는) ?! 어.. 시드니야?
씬31. 호텔방.
친부, 거실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는,
친 부 : (조금스런, 어색한 웃음짓고) 아니, 한국에 왔어. 한국에 바이어만날 일이 있어서..
어머니랑 제수씨.. (조심스런) 한.. 결인 잘있지?
씬32. 한식집, 아침.
한결부, 한결, 묵묵히 식사를 하는,
한결부 : (한결을 보는) ..
한 결 : 집엔 주말쯤 가려고 했어요. 할머니한테는 이삼일에 한번 전화드리고 있구요.
한결부 : (차분히) 노인암은 젊은 사람보다 훨 진행이 느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한 결 : (먹으며) 어머니께..제가 제 출생에 대해 알고있단 말씀 안 하셨음.. 하시지 마세요. 참 근데 어쩐일로 절 찾아,
한결부, 젓가락 내려놓고 한결을 보는,
한결부 : (차분한) 어디까지 알고 있니? 어떻게 알게 된 거냐? 그게 궁금해 보자고 했다.
한 결 : (멈칫, 이내 덤덤히, 밥먹으며, 한결부 안 보고) 아버지가 외도로 절 낳으셨고, 어머니가 두 분이고...
지금 어머니는 제 친모가 아니고... 친모 돌아가시고 3년쯤 고아원에 있다가 ..입양 되서 아버지 호적에 오를 수 있었고...
한결부 : (가만보는, 그러다, 밥을 먹는) ...
한 결 : (서글픈, 누르고 덤덤히) 저 낳아주신 분..어떤 분이셨어요?
한결부 : (맘 아픈, 덤덤히)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이었다. 일찍 부모 여의고 혼자 어렵게 공부해,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 됐지.
악착같은 데가 있었어. 지는 거 싫어하고,
한 결 : (한결부 안 보고, 불쑥 담담히) 그분이 떠나신 겁니까?
한결부 : (한결 보는)
한 결 : (화나고 원망되는, 덤덤하려 애쓰며 한결부 보는) 아니면 아버지가 버리셨습니까?
한결부 : (회한이 드는, 맘 아픈, 담담히) 내가...버렸다.
한 결 : (가만 보는)
한결부 : 그땐 어쩔 수가 없었,
한 결 : (울분이 치미는, 누르고) 어떻게 돌아가셨습니까?
한결부 : 교통사고, 너 돌 되기 전에,
한 결 : (눈가 붉어져, 가만 미동도 없이 보는)
한결부 : (안쓰러운) 그땐 내가 한 사람을 책임질 준비가 안 돼 있었어.
할머닐 설득할 자신도 배포도 없었.. (한숨) 내가 부족했어.
한 결 : (화나고, 눈가 그렁해, 참으며) 그러셨겠죠. 오죽하면 절 고아원에.. 그만 가보겠습니다. (하고, 일어나 가는)
한결부, 나가는 한결을 보지도 못하고, 멍하니 맘 아프게 있는,
씬33. 한식집앞, 낮.
한결, 맘아프게 걸어나와, 시동걸고 가는,
씬34. 커피프린스 마당 + 밖, 저녁.
은찬, 한결에게 전화해보지만, 안되는,
은 찬 : 왜 이렇게 전활 안받어..(하고, 다시 들어가려다, 길가쪽을 보는)
씬35. 한적한 거리, 세워진 한결의 차안, 저녁.
한결, 심난한 기분으로 의자에 기대있고, 심호음 가는 소리들리고,
한결모 : (F, 밝은) 어, 아들~
한 결 : (맘 아픈, 담담히) 잘 지내시죠?
한결모 : (F) 그럼. 아들은? 가게는 잘 되고?
한 결 : 네. (하다 가만히) 엄마..
한결모 : (F) 왜 또 이렇게 은근히 불러? 뭐 부탁할 거 있구나?
한 결 : (눈물 나는, 참고 담담히) 엄마, 내가 엄마 무지 사랑하는 거 알지?
한결모 : (F, 가볍게) 알지. 엄마도 아들 무지 사랑해.
씬36. 한결본가 거실, 저녁.
한결모, 소파에 앉아 눈물 글썽해 통화하고 있는,
할머니, 한결부, 그런 한결모를 안쓰럽게 보고 있는,
한 결 : (F) 고마워요, 엄마. 고맙습니다.
한결모 : (짐짓 가볍게) 얘가 또 왜 이래? 갑자기, 할머니 바꿔 드려? (사이) 그래, 알았어.
한결모, 훌쩍이며 전화 끊는,
한결모 : (맘 아픈) 고맙다네요, 한결이가,
할머니 : (차 마시며) 그 물러터진 놈이 속이 얼마나 볶였을꼬. 잘했어. 애비가 그냥 모진사람 되는 게 낫지.
그나저나 이명제가 왔다니, (걱정스러운, 덤덤히) 무소식이 희소식인데..
한결부 : (한결모 보며, 덤덤히) 그냥 사업차 왔답니다.
한결모 : (속상한) 사업차? 사업차왔음 그냥 사업만하고 감되지, 전화는 왜 했대요?! 누구 염장 지르러 했대요?
당신 똑바로해요. 난 우리 한결이 그사람 절대 만나게 할 수 없어요.
할머니 : (심란한)
한결부 : 근 십오년만에 서울엘 나왔는데, 그냥 돌려보낼 순 없잖아. 한번 만나는 봐야지.
한결모 : (눈가붉어, 속상한, 버럭) 내가 당신 그러니까 미워해! 난 내 자식 못 내놔요. 이제 와서 지가 무슨 염치루,
한결부 : (답답한) 이명젠 그딴말은 하지도 않았어, 왜 이렇게 지레 짐작해서,
할머니 : (한숨 쉬며, 단호한) 일단은 둬 보자, 에미야.
한결모 : 어머니!
할머니 : (한결부에게) 한결이 어쩌고저쩌고 하면 나한테 데리고 와.
한결부 : 그렇게 무경우한 친구는 아니에요. (하고, 가는)
한결모 : 당신 똑바로해요, 안그럼 내가 이집 나가버릴라니까!
할머니 : (생각많은)...
씬37. 은찬방, 밤.
은찬, 잠들어 있는, 휴대폰 울리는,
은찬, 자면서 전화 받는,
은 찬 : (잠결에) 예, 맛있는 커피프린습니다.
씬38. 은찬의 집앞 가는 길, 차안, 밤.
한결, 통화하고 있는,
한 결 : (피식 웃는, 어이없는, 서글픈) 맛있는 커피프린스가 니 이름이냐?
씬39. 은찬방, 밤.
은찬, 놀라서 눈 번쩍 뜨고 통화하는,
은 찬 : 사장님?
한 결 : (F) 사장님?
은 찬 : (잠덜깬, 어리둥절) 아아, 아니 형,
한 결 : (F) 자냐?
은 찬 : (어리둥절한) 네. 아, 아뇨, 네. 근데, 어디예요?
씬40. 은찬의 집앞, 밤.
한결의 차, 와서, 한결 내리는,
한 결 : (은찬이 그리운) 글세..
은 찬 : (F) 오늘 하루종일 왜 전화안받았어요?
한 결 : 글세.
은 찬 : (E) 또 그런다. 궁금하게.. 대체 어디예요?
씬41. 은찬방 안 + 거실, 밤.
은 찬 : 집? 카페? (이상한) 설마.. 혹시? (일어나, 후드점퍼에 팔을 껴며)
한 결 : (F) 무슨 소리야?
은 찬 : 아니, 그게 그러니까.. (거실로 나가, 바깥쪽을 보며) 혹시, 그게... (하며, 창문 열어보면)
바깥에 한결의 차가 보이는,
은찬, 기분좋은, 얼굴이 환해지는, 휙하고 휘파람날리면,
한결, 은찬 보는데, 맘이 울컥하는, 애써 웃는,
씬42. 실내야구장, 밤.
은찬, 타석에서 능숙하게 배트를 휘두르는, 불 켜지며 공이 타자석으로 날아오는,
은찬, 날아오는 공마다 잘 받아치는, 은찬, 으쓱한 듯 한결 앞에서는,
한결, 그까짓 거 가지고, 무시하는 표정으로 보는,
은 찬 : 정말 (손으로 크기 그리며) 이만한 랍스타 내기, 딴 말 하기 없기!
한 결 : (배트 뺏어들며, 타석에서며) 넌 또 월급에서 깔라그러지? 절대.. (안된다는 뜻으로 고개젖고) 현찰박치기.
(하며, 힘차게 배트를 휘날리는, 헛 스윙)
*점프컷>>
은찬, 거만한 표정으로 앞에서 자세 코치하고 있는,
한결, 타석에서 배트 잡고 있는,
은 찬 : (한결의 발 툭툭 차서 벌리는) 보폭! 보폭유지! 몇 번을 말 해..거참.. 기억력하구는.
한 결 : (화 치미는, 째려보며)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래!
은 찬 : (천연덕스럽게 뒤로 가서, 자기 무릎 한결에게 쑥 밀어 넣으며) 좀 더 구부리란 말이죠.
한 결 : (무릎 구부려지는, 공 나오는 쪽 노려보며) 야! 야! 안 비켜!
은찬, 한결의 뒤에 바짝 붙어있는,
한결, 의지에 불타서 은찬 아랑곳없이 칠 준비를 하고 있는,
은 찬 : (한결 뒤에서, 교관처럼) 공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란 말이에요, 공을! 눈 똑바로 뜨고!
싫어하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확 때려,
그때 한결, 힘차게 스윙하는, 헛스윙인, 속상한,
은 찬 : (쯔쯔, 고개 저으며) 근육이 아깝다, 근육이.. (하고 가는)
한 결 : (열 받아 은찬 째리는) 저게..
은 찬 : (돌아보며) 참 근데 왠 달밤에 야구?
한 결 : 답답해서 그런다, 답답해서..(그러다, 헛스윙하는)
은 찬 : 왜 답답해요?
한 결 : (답답하고, 막막하고, 절박한 은찬보며) 고은찬, 우리 바다 보러가자.
씬43. 달리는 차 전경 + 차안 해변 가 국도, 밤.
은찬, 운전석에 앉은, 신나서 운전하는,
한결, 불안한 듯 계기판 들여다보고 백밀러보는,
한 결 : 너 너! 커브길에서 속도를 낮춰야지! 너 면허증 있는 거 맞아? 브레이크 밟아!
은 찬 : (브레이크 콱 밟는) 옙!
한 결 : (앞으로 쏠리는, 버럭 화내는) 쪼그만 게 겁도 없이! 차 세워!
은 찬 : (생글거리며) 훈수를 두지 말란 말이죠. 그냥 놔두면 잘하는구만.
한 결 : (피식, 이내 포기한 듯 느긋하게 앉는) 모르겠다.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힐끔 보며) 너 차에 기스 나면 (하는데)
은 찬 : (OL, 흉내 내듯) 월급에서 깐다! (샐쭉) 아주 월급이 남아나질 않겠네...툭하면.. (신난) 맘대로 하세요. (하고, 가는)
한 결 : (웃으며) 어우, 자식이, 그냥... (하다가, 은찬을 보는데 맘이 짠해지는,
손을 보고 잡고 싶고, 안고 싶은, 후하고, 창가로 고개트는)
은 찬 : 어우.. 거울에 흰색 옷 입은 사람 봤는데...
한 결 :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어.
은 찬 : 봐봐요.
한결 은찬에게 귀신 흉내 내려고 하면 은찬이 먼저 하고. 한결 놀라고.
은찬 재밌어서 웃고.
은 찬 : 놀랬어요? 깜깜하니깐 우리 꼭 고래 뱃속에 있는 것 같다.
한 결 : ....
은 찬 : 여기는 고래 뱃속.
한 결 : 피노키오.
은 찬 : 우리도 촛불켜고 나이트 켜고 막 괴롭히면 고래가 우리 토해 내나? 토해라 토해라!
씬44. 바닷가, 밤.
은찬, ‘와’...달려가, 바다에 푹 빠지는,
한결, 뒤에서 걸어오며, 어이없이 보고 웃으며,
은 찬 : (바닷물에 세수하며) 들어와봐요, 너무 시원해, 너무..
한 결 : (은찬 이쁘게 보며) 너 생일 언제냐?
은 찬 : (바닷물에 얼굴 씻으며) 12월.
한 결 : 혈액형은?
은 찬 : 오.
한 결 : 아, 난 비형인데.
은 찬 : (한결보고, 일부러, 더 별로인듯) 아, 난 비형 남자 별론데..
한 결 : 왜 비형 남자가 별로야?
은 찬 : 쪼잔, 까칠, 소심의 대표잖아요?
한 결 : (서운한) 야, 너.. 그건 쓸데없는 편견이거든...비형남자도 다양해, 터프하고, 따뜻하고, 의리있고...됐다. (하고, 가는)
은 찬 : 아...치사하게, 같이 좀 놀자, 형이 뭐그러냐!
한 결 : (은찬이며, 엄마생각에 자꾸 맘이 서글퍼지는, 서글픈 웃음 짓고) 니가 잘 몰라서 그래.
그건 a형이 그런거지 까칠하고 소심하고..
은 찬 : 예예.. 알아요..
한결 은찬을 툭 치며 짜증나~
*점프컷>>
은찬, 한결(은찬, 엄마에 대한 생각많은) 걸으며 산책 하는,
은 찬 : (덜덜떨며) 근데 왜 장난감을 좋아하게 됐어요?
한 결 : (피식, 웃으며 담담히) 그냥..어려서 자연스럽게 장난감이랑 많이 놀다보니까, 그렇게 된거 같애.
은 찬 : (이상한) 왜 친구없었어요? 장난감이랑 놀게?
한 결 : (쓸쓸하게 웃으며) 친구들이 날 싫어했어.
은 찬 : (멈춰서며, 한결보며, 안쓰런) 왜?
한 결 : (보며, 대수롭지 않게) 보다시피 성격이 별로 안좋잖아. 그 땐 지금 보다 열배정도 더했거든.
괜히 막 나한테 잘해주는 친구한테도 짜증 내고, 툭하면 주먹질하고..
은 찬 : 왜요?
한 결 : (남일말하듯) 몰라...나두..괜히 그렇게 맬 화가 나고...그냥 나중에 생각한 건데, 친엄마랑 떨어질때
어린애가 스트레슬 받았나..싶드라고. (하고, 은찬 보며 어색해, 더욱 밝게 웃는) 나 낳아주신 분...
중학교 수학선생님이셨단다. 드뎌 아버지가 말해주드라.
은 찬 : (안쓰런, 한결보고, 눈가 붉은) 뭐, 그런 얘길하면서 웃냐? 하나도 안 웃기구만. (하고, 속상해, 가는, 추운)
한 결 : (은찬을 보다가, 웃옷 벗어서, 가서, 은찬의 몸에 입혀주는)
은 찬 : (조금 설레는, 보면)
한 결 : (이렇게 밖에 할수없는게 맘이 짠해지는, 짐짓 가볍게) 고은찬...형 있으니까,
은 찬 : (진지하게) 내가 정말 동생으로서 좋아요?
한 결 : ?!
은 찬 : (짐짓 가볍게) 내가 어디가, 젤 이뻐요?
한 결 : 뭐?
은 찬 : 아니, 동생으로서.
한 결 : (어이없이 웃는, 걸어가며) 또, 또, 장난한다.
은 찬 : (따라가며) 내가 어떨 때 젤 이뻐요?
한 결 : (어이없고, 겨면쩍은, 웃음짓고, 가는) ...
은 찬 : 나 디게 귀엽죠?
한 결 : (어이없이보면) ?!
은 찬 : 아니, 동생으로서. (하고, 가는)
한 결 : (따라가며) 그런 너는 내가 어디가 젤 맘에 드냐?
은 찬 : (가며) 다.
한 결 : (놀라, 멈춰서는)
은 찬 : (돌아보고) 물론..형으로서. (하고, 웃고, 수줍게 가는)
한 결 : (어이없어, 보고, 웃고웃다가, 작심하고, 은찬에게로 가서 은찬의 손을 잡는)
은 찬 : ?!
한 결 : (안보고) 가자.
은찬, 손잡힌게 긴장해서 앞만 보고 걷는,
그때 한결, 용기내어 잡은 은찬의 손을 깍지 끼는, 힘든,
은찬, 한결이 조금은 이상한, 좋기도하고, 뭔가 자꾸 서글프기도 한, 한결을 보는,
한결, 무표정하게 걷는, 더욱 손을 꼭 잡는, 안고싶은 맘을 참는게 힘이 든,
한 결 : (앞만 보며, 어색한 작게 한숨쉬고) 뭘.. 자꾸 봐. 형 동생 사이에 이정도는 할 수 있는 거..잖아.
은 찬 : (어색한) 그죠, 물론...
어색하게 걷는,
씬45. 바닷가, 밤.
한결의 자동차 세워져 있고,
은찬, 한결, 자동차 앞쪽으로 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한 결 : (바다보며) 그냥 올라가자.
은 찬 : (조금 졸린, 눈이 뻑뻑한) 이왕 온 거 일출도 봐야죠. 오기도 힘든데.
한 결 : (시계 보며) 빨리 가서 몇 시간이라도 눈 붙이는 게 안 나을까, 낼 일할람..
은 찬 : 하루 안 잔다고 쓰러지나? (힐끔 한결 보며, 작게 웃으며 놀리는) 아, 형은 좀 힘들겠다. 나이가 있은까.
한 결 : (은찬보고) 눈에 졸음이 가득해가지고..잠깐이라도 자, 임마. (하고 바다 보면)
은 찬 : (피식 웃으며, 작심하고, 모르는척 한결의 어깨에 머릴 기대는)
한 결 : (보면)
은 찬 : (눈감고) 형 동생 사이에 이정도쯤은 할 수 있지 않나.
한 결 : (은찬보며, 귀여운 듯 작게 웃는, 그러나 이내 조금 굳어서, 바다를 보는)
*시간경과>>
은찬과 한결, 자리에 누워 웅크리고 깜빡 잠이 든,
은찬, 추워서 뒤척이다가 한결의 품으로 파고드는,
한결, 은찬의 뒤척임에 깨는, 은찬을 보는,
한결, 은찬을 살펴보는, 아기처럼 웅크리고 자고 있는, 귀여운, 피식 웃으며 보는데
순간 은찬의 머리까락을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당혹스러운 듯 하늘을 보는,
은찬 한결 몸쪽으로 바짝 다가와 웅크리는,
한결, 은찬을 보는, 살며시 손을 뻗어 은찬의 머리를 쓰다듬어보는, 떨리는, 맘아픈,
은찬의 귀, 뺨, 입술을 차례로 쓰다듬는,
그때 은찬, 잠결에 귀찮다는 듯 찡그리며 등 돌려 눕는,
한결, 그런 은찬을 보는, 이건 아닌데 싶은, 막막한 느낌이 드는,
한결, 은찬의 등을 가만히 안아보는, 자신의 감정이 두렵지만, 은찬의 뒷머리에 진하게 입 맞추는, 맘아픈,
한 결 : (맘 아픈, 눈시울 붉어져 속삭이는) 고은찬..나..아무래도 .. 더는 안되겠어. (안은 채, 눈감고) 너.. 오늘부로, 해고다.
씬46. 은찬집 근처 도로, 희뿌연 새벽.
은찬집 앞으로 들어와 멈춰서는 한결의 차.
한결, 꼼짝도 않고 앞만 보고 있는, 은찬, 한결 쪽으로 고개 떨구고 자고 있는,
그때, 은찬의 핸드폰 문자 수신음 울리는, 은찬, 화들짝 놀라며 핸드폰 집어 보는,
은 새 : (E) 엄마가 칼 갈고 있다.
은 찬 : (흠칫, 눈 비비며, 둘러보며) 죽었다... (한결보며, 미안한, 좋은) 형은 피곤해서 어떻게요. 집에가 한숨주무시고 나오,
한 결 : (앞만보며, 가라앉은) 너, 아웃이야.
은 찬 : (내리려다가, 보는) 뭐요?
한 결 : (앞만보며, 맘아픈, 가라앉은) 의형제도... 안 되겠다. 그만 보자, 우리.
은 찬 : (눈 비비며) 또또 그런다. 좀 있다 봐요. (하고, 들어가는)
한결, 맘아픈, 무표정하게 굳어서 은찬의 뒷모습을 보는,
씬47. 은찬집 앞, 아침.
은찬, 빵 입에 문 채 계단 난간 미끄럼 타고 내려오는,
은 찬 : (타고 내려오며) 엄마, 나, 가!
은찬모 : (창문으로 보며 소리치는) 너 어제, 아니 오늘 몇 시에 들어왔어!
은 찬 : (스쿠터에 타 헬멧 쓰며, 당황한) 어, 그게..모르겠는데, 일찍 왔을걸!
은찬모 : (화난) 퍽도 일찍 왔다. 기집애가 밤을 낮 삼아 다니구, 너 그럴 거면, 일 그만둬!
은 찬 : (다급히, 스쿠터 출발시키며) 엄마, 나 늦었어! 갖다올게! 알라뷰!
은찬, 신나게 스쿠터 몰고 나가는,
은찬모 : (소리치는) 너 오늘 저녁에 봐!
은찬모, 한숨 쉬며 들어가려는데, 구씨, 다급히 은찬모에게 걸어오는,
구 씨 : (서운한) 누님!
은찬모 : (달갑지 않은) 어, 일찍 나왔네?
구 씨 : (작심하고) 제가 전화 드려도 안 받으시고, 왜 자꾸 피하기만,
은찬모 : (껄끄러운, 짐짓 태연히) 피하기는 내가 뭘, 이웃주민끼리 오다가다 보면 됐지.
구 씨 : (결심하고 단호히)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확실한 답을 들어야겠습니다. 제 프러포즈가 맘에 안 드시면,
다시 프러포즈를 섬세한 걸루다가 준비를,
은찬모 : (OL) 고만 됐어. 프러포즈고 뭐고 싫으니까,
구 씨 : 한강유람선 어떠세요? 밤에 한강유람선 타고 일주를,
은찬모 : 아유, 그런 거 나 옛날에 다 해봤어. 됐어.
구 씨 : (굳은, 한숨) 홍사장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렇죠?
은찬모 : (어이없는, 확 짜증이 치미는) 아우, 참...나는 다 싫다고. 싫어.
은 새 : (e) 엄마, 동숙이 아줌마 전화!
은찬모 : (반가운) 어, 알았어! (하고, 가는)
구 씨 : (안타까운, 다급히) 누님! 누님!
씬48. 커피프린스 안, 오전.
은찬 청소하는척 하며 두리번 두리번 하며 한결 기다리는.
프린스들 한명씩 출근하며 손 흔들어 주는.
홍사장 늦게 오는 민엽 엉덩이를 발로 차며 또 지각이라고 혼내고
민엽 은찬을 발견하고 인사하고 가면 은찬 반갑게 손 흔들어주고.
한결 출근하면 은찬 밝게 인사한다. 그러나 한결은 보는둥 마는둥 하며 들어가 버리고.
씬49. 커피프린스 휴게실, 낮.
은찬, 한결 따라가서 잡아 세우는.
은 찬 : (얼굴 빨갛게 달아오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무슨 일 있어요? (서운한, 불안한) 내가 뭐 잘못했어요?
한 결 : (맘 아픈, 짐짓 차가운) 새벽에 내가 너 아웃이라고 분명히 말했을건데.
은 찬 : (당혹한, 애써 가볍게) 또 장난한..(이상한) 아니, 갑자기 왜,
한 결 : (힘든, 매섭게) 빚 탕감해 줄게. 카페 나오지마. (하고, 나가려하면)
은 찬 : (한결을 막아서며, 화나는, 서운한) 왜이러세요..
한 결 : 다신 여기 나오지 말라고 안들려?
은 찬 : 또 왜이러세요. 맨날 수틀리면 나오지 말라고 그러고 저 안 나가요. 절대 안나가요.
사장님은 취미생활로 여기 나오는줄 모르지만요 저는 암튼 여기 절대 안나가요.
한 결 : (맘아픈, 짐짓 차갑게) 그래? 그럼 내가 나가지! (나가려는)
은 찬 : (화난, 맘아픈, 한결 앞 막으며)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형 동생 하자더니, 의형제니 뭐니 누가 먼저 말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사람이 이렇게 변해요!
한 결 : (맘아픈, 비아냥) 나 원래 그런 놈이야. 몰랐어?
은 찬 : !! (서운한, 눈물 나려는, 버럭) 그래요, 몰랐어요! 사람을 자기 멋대로 들었다 놨다! 장난쳐요, 지금?!
한 결 : (맘 아픈, 짐짓차가운, 가라앉은) 너 싫어. 싫어졌어! 그러니까 더 이상 엉겨붙지마.
은 찬 : (화나는, 서러운) 그럼 또 바뀌겠죠! 사장님 변덕 심하잖아요! 이랬다저랬다.
한 결 : (힘든, 은찬 보며) 정말 싫다, 너.
은 찬 : 왜요? (떨리는, 이내 불쑥) 나... 사랑해서요?
한 결 : (굳어 은찬 노려보는, 맘아픈. 눈물 그렁그렁해 보는, 맘 아프나 허탈하게 웃고)
은 찬 : 왜 웃어요?
한 결 : 넌 그게 그리 쉬워? 아... 넌 쉽구나.. 별거 아니구나.. 나만 어렵구만.. 나만...
한결, 은찬을 지나 가버리는 은찬, 화나고 서운하고 서러운 감정 북받쳐 눈물이 나는,
씬50. 커피프린스 입구, 낮.
한결, 맘복잡한, 차 타는,
씬51. 달리는 도로, 한결의 차안.
한결, 울고싶은, 핸들, 퍽! 치다가 크게 심호흡하는, 맘 볶이는,
씬52. 커피프린스 안, 오전.
구씨, 곧장 홍사장을 향해 가는, 구씨, 얼굴 벌겋게 달아올라 바에 앉는,
구 씨 : (발끈한, 이내 누르며) 내가 오늘 확실하게 하려고 왔는데! 형씨, 지향씨 좋아합니까?
홍사장 : (어이없는 듯 구씨 째려보는)
구 씨 : (버럭) 확실하게 하자구요!
홍사장 : (어이없는) 뭐, 형씨? (노려보다가 전화 거는) 김지향, 여기 홍계식 이다.
(사이) 너 정육점 구영달이랑 얼레리꼴레리한 사이냐? (사이, 덤덤히) 그럼 나 좋아하냐? 나는 너 별룬데,
그 순간 홍사장, 전화기 구씨의 귀에 갖다 대는,
은찬모 : (f, 버럭) 나도 너 별루야, 이놈아!
구 씨 : (표정 환해지는)
홍사장 : (전화 끊는, 구씨 보며) 확실히, 됐지?
구 씨 : (괴로운) 아, 형체 없는 장애물..이게 더 괴롭단 말입니다. 형씨, 아니 형님. 도와주세요.
형님이 사랑의 징검다리, 오작교가 되어주신다면야,
홍사장 : (귀찮은) 사랑쌈은 니들끼리 해!
구씨, “형님~” 하며 조르고 홍사장 귀찮아하는,
씬53. 커피프린스 안, 오후.
은찬, 바에서 에스프레소 내리고 있는,
하림, 쟁반 들고 와 앞에 놓으며 한숨 쉬는,
하 림 : 아메리카노 둘. (한숨) 황민엽 저기압, 고은찬 저기압, 형은 행방불명... 거기다 키위주스에 씨 빼달라는 손님까지..
(고개 저으며) 와, 오늘 진짜 대박이다.
은 찬 : (걱정되고 맘 아픈, 묵묵히 일만 하는)
하 림 : (걱정되는, 휴대폰 꺼내며) 아, 진짜 이 형이 사람 피 말리네. (하다 전화기 보고) 어, 형 문자다!
은 찬 : (움찔해 보는)
하 림 : (휴대폰 문자 읽는) 좀 쉴게. 가게 부탁한다. (걱정되는) 어디 아픈가?
은 찬 : (표정 굳는, 걱정되고 심난한, 커피 주는) 커피 나왔어,
하림, 은찬이 내미는 커피 쟁반에 올려 들고 가는,
홍사장, 화장실에서 나와 바 앞에 앉는,
홍사장 : (덤덤히) 언제까지 니가 여자란 거 안밝힐 거야?
은 찬 : (보는, 맘 아프고 힘든, 커피 만들며) 밝히면 다 끝나버릴 거예요. 제가 남자라서 다행이랬어요.
홍사장 : 뭐가뭔지 애들 일은, 도무지 알수가 없네... (하고, 가는)
은찬, 가는 홍사장 보는, 시무룩하게 고개 숙이는,
씬54. 몽타주.
1) 한결 오피스텔 옷 방, 낮.
한결 농구공을 튀기는 벽을 링삼아 농구공을 던지는..
은찬(e)> 문자 ‘사장님! 형! 그냥 나오면 안 돼요?’
2) 커피프린스 마당, 낮.
은찬, 땀 뻘뻘 흘리며 보드 정리하는
민엽, 선기 그런 은찬을 걱정스럽게 보고
은찬은 혹시나 해서 핸드폰을 열어보는.
3) 한결 오피스텔 거실, 다른 날, 밤.
한결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
은찬(e)> 문자 ‘사장이면 맘대로 며칠씩 무단결근해도 되요!’
4) 커피프린스 안, 밤.
은찬, 표정 굳어있는, 화나는, 열심히 대걸레질 하고 있다가, 창문에 누워 한숨을 쉬는
5) 한결 오피스텔 거실, 밤.
한결, 휴대폰에 온 은찬의 연락을 보며 괴로운 이것저것 던지고 쓰러뜨리는 한결
6) 한결 오피스텔 밖, 밤.
은찬, 속타, 문을 두드리고, 벨누르는,
은 찬 : 사장님.. 사장님... 왜그러세요..
7) 한결 오피스텔 안, 밤.
한결, 은찬을 외면해야 하는것이 괴로운지 귀를 막아 버리는..
은찬(e) : 이러지 마세요.. 네..? 사장님...
8) 은찬의집 앞, 마당, 다른 날 밤.
은찬, 답답한 얼굴로 평상에 쪼그리고 핸드폰 문자넣는.
혹시 어디 아픈거..그러다 지우고..나, 형..지우고, 사장님..지우고.. 사랑해요, 보고 싶..그러다 핸드폰 끄고, 무릎에 얼굴 묻는.
은 찬 : (터지듯 울며) 나쁜놈아! 왜 연락을 안 해.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