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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3년 상반기 국내 화장품시장을 이끈 제품 트렌드는 CC크림과 쿠션 제형 제품의 강세 속에 소비자 편의에 초점이 맞추어진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진동파운데이션 열풍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CC크림과 쿠션 제형의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했고,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멀티 제품이 여전히 사랑 받았으며 스타나 특정 전문가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었다.
특히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친환경, 유기농 화장품이 주목받았고, 동물실험 반대, 환경 보호 등 브랜드 철학을 강조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좋은 성적표를 거두었다.
일부 화장품 브랜드들은 브랜드 철학을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으며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형태의 제품들도 크게 주목받았다.
CC크림, BB크림 아성에 도전장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시장의 화두는 단연 CC크림이었다.
CC크림은 브랜드 별로 설명이 다르지만 보통 피부 보정(correct)과 피부 관리(care)의 줄임말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또한 ‘컬러 체인지(color change)’ ‘컬러 커렉터(color corrector)’ 등으로 C의 뜻을 풀이하기도 한다.
지난해 4월 피현정 뷰티 디렉터가 개발해 론칭한 이후 같은 해 10월 이례적으로 수입화장품사인 샤넬이 출시해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올해 2월 키엘, 헤라, 오휘 등 백화점 브랜드를 시작으로 홈쇼핑, 브랜드숍 등 전 유통으로 확대되면서 2007년 첫선을 보여 국내 화장품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BB크림의 아성에 도전했다.
실제로 최근 CC크림은 하나의 유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백화점 브랜드는 물론 브랜드숍 브랜드 중에서도 상반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 되었다.
CC크림이 선전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는 동안 피부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면서 BB크림이 부족했던 화사한 피부 표현을 CC크림이 가능하게 했다는 점으로 분석된다.
또한 식상해진 BB크림과 다른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란 점을 부각한 마케팅 전략과 백화점 브랜드에서 히트 되었다는 점, 그리고 튜브 제형에서 팩트 제형으로 소비자 니즈가 다시 전화되는 시기에 출시된 제품이란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CC크림은 기존의 BB크림과 큰 차별성을 갖지 못하고 가격대에서 BB크림과 비교해 큰 마진 구조를 갖지 못하는 한계성 등으로 BB크림 이상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으며 히트 제품이 없었던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시장을 주도하긴 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표는 거두지 못했다.
특히 원브랜드숍의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CC크림 가격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CC크림에 대한 기대감도 반감되고 있어 하반기까지 트렌드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상반기 또 하나의 히트 제품 ‘에어쿠션’
올해 상반기 CC크림과 함께 눈길을 끈 제품은 쿠션 제형의 팩트 제품이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이 아이오페를 통해 출시한 에어쿠션은 국내 최초의 멀티 기능의 스탬프 타입 메이크업 선블록으로 출시 직후 보다 올해 큰 이목을 끌었다.
튜브 일색의 BB크림에서 다시 팩트 타입으로 제품으로 전화되는 소비 흐름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쿠션 제품을 둔 소송이 화제가 되면서 에어쿠션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에어쿠션 제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한데 이어 자사의 전 브랜드로 확대해 관련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큰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에어쿠션 제품은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 다수의 브랜드를 리딩하는 제품으로 부상했으며 일부 브랜드는 매출의 2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기초화장품 전문 브랜드에서 팩트 제형 제품의 매출 비중이 20%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실제로 최근 선보인 아이오페의 에어쿠션 업그레이드 제품인 ‘에어쿠션 XP’는 한달만에 판매액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특허권 보유 및 시장 미투 제품 대응으로 사실상 에어쿠션 제형은 아모레퍼시픽의 독점 제품이 되고 있어 전체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앞으로도 일반적인 화장품 제형으로 자리 잡기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기능에 기능을 더한 용기의 진화
올해 역시 특별한 화장품 용기를 결합한 화장품이 주목받았다.
큰 매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멀티화장품시장의 새로운 진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기존 화장품의 논리에서 벗어나 소비자를 배려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화장품 용기들이 등장 한 것.
LG생활건강의 오휘에서 출시한 ‘화이트 익스트림 셀샤인 매직 프로그램’은 한번의 펌핑으로 미백파우더와 액상 앰플을 섞을 수 있도록 고안된 용기로 주목받았으며, 이넬화장품의 입큰에서 선보인 ‘스노쿨링 선 커버데이션’은 제품을 흔들어 내용물이 섞이게 한 후, 펌핑해 얼굴에 펴 바르는 간편한 캔 타입의 제품으로 진화된 용기를 보여주었다.
또한 FAB의 신제품 ‘디톡스 아이 롤러’는 눈 밑 피부를 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기능성 아이 케어 제품으로 롤러볼이 장착되어 있어 손대지 않고 편하게 덧바를 수 있도록 고안된 용기로, 토니모리의 ‘헬프미 립밤’은 여성들의 안전과 입술 보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 특성상 화장품 용기가 화장품 제형과 함께 개발되기 보다는 화장품 제형을 아이디어 용기에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용기와의 적합성 실험 등의 QC 부분이 여전히 부족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일부 대기업들에서는 별도의 패키지 부서와 금형 부서를 구축하고 용기 금형에 대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화장품 용기 시장의 경우 유리는 1~2개 기업의 독점 구조고, 플라스틱과 튜브 등은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구조란 점도 용기 산업 발전의 저해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먹는 탄산수, 화장품에 적용
올해 상반기 화장품 제품 트렌드 중 이색적인 것은 식음료에 적용되었던 성분들의 적용이다.
그중에서도 올해 눈길을 끈 것은 탄산수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미용과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 등이 발표되면서 화장품에 적용되고 있었던 탄산수를 적용한 화장품들이 잇달아 출시된 것.
한국화장품은 뷰티 디렉터 피현정과 함께 360분 이상 꺼지지 않는 풍부한 거품이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며, 프랑스 명품 미네랄 탄산수 ‘이드록시다즈(Hydroxydase)’가 첨가되어 리프팅 효과와 붓기 감소 효과가 있는 ‘360 탄산 휩 클렌저’룰 출시했고, 홈쇼핑에서 인기를 얻은 오제끄는 세계 3대 탄산수인 초정리 탄산수를 담은 제품이었다.
특히 탄산수 관련 제품은 클렌징이나 각질 제거 제품에 머물지 않고 기초와 마스크, 모공 케어, 바디 관련 제품까지 확대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라네즈는 미세 탄산 마사지에 의한 피부 순환, 각질 케어, 모공 케어를 통해 맑고 투명한 피부를 선사하는 ‘브라이트닝 탄산수 라인’을 선보였고, 더샘은 수분공급, 쿨링 및 모공케어 기능으로 지친 여름 피부를 상쾌하게 가꿔주는 탄산수 수분모공 스킨케어 ‘모히또’ 라인을 출시했다.
에뛰드하우스의 ‘원더포어 소다 파우더’는 페이스용 전용 헹굼제로 탄선 성분이 모공의 유해 요인들을 효과적으로 케어해 주는 제품이다.
이미 식음료에 적용되었던 성분들이 화장품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음료와 식품 등과 함께 화장품을 패키지화해 이너뷰티 제품으로 판매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어, 앞으로 식음료에 적용되었던 성분 및 기술의 화장품 적용도 크게 늘 전망이다.
전문가가 화장품 속으로~ 컬래버레이션 열풍
올해 국내 화장품시장의 또 다른 이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인기 연예인들에 머물렀던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디어의 고갈, 새로운 화장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로 화장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패키지 디자인에 유명 아티스트의 영감을 적용한 제품들이 늘고 있는 것.
그중에서도 올해 가장 많은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인 기업은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은 오휘 브랜드로 신부(新婦)들이 선망하는 명품 웨딩드레스의 장인 이명순 디자이너와 함께 컬래버레이션한 한정판 ‘오휘 화이트 익스트림 스페셜 세트’를 출시했고,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VDL을 통해 뉴욕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 ‘호텔 갱스부르(Hotel Gansevoort)’와 협업을 통해 여름 컬렉션 ‘VDL G Bomb’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VDL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코렛 브랜드 ‘길리안’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VDL 길리안 리미티드 컬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또한 더페이스샵은 최근 20세기 최고의 팝 아티스트로 꼽히는 키스 해링(Keith Haring)과 컬래버레이션한 메이크업 라인 ‘키스 더 컬러(Kiss the Color)’ 11종을 출시한데 이어 최범석 디자이너와 협업한 ‘치아씨드 피지잡는 수분크림 컬래버레이션 대용량’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깜찍하고 유명한 캐릭터 디자인을 패키지로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화장품도 올해 상반기 눈길을 끌었다.
올해 1월 네이처리퍼블릭이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인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깜찍한 캐릭터의 ‘트위티’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선보였고, 3월 에뛰드하우스는 디즈니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선크림 ‘디즈니 선프라이즈’ 4종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또한 스킨푸드는 스페인 유명 일러스트 작가 에바 알머슨의 ‘에바 알머슨 포 스킨푸드 리미티드 에디션 시즌 II’를 론칭, 특화된 패키지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얻은바 있으며 최근에는 스킨푸드는 소녀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핸드메이드 브랜드 ‘워터드롭소나타’와의 디자인 컬래버레이션으로 패키지를 리뉴얼한 ‘페이셜 비타 아이스 미스트’와 ‘페이셜 비타 아이스 미스트 대용량’을 출시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컬래버레이션 화장품들이 아티스트나 스타들의 개발 참여 등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여전히 패키지 디자인 영역에 머물고 있고, 해외 브랜드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에는 동물실험 반대, 환경 보호 등의 브랜드 철학을 담은 화장품 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 태닝, 바디 등을 미스트 타입으로 만드는 등 이색 제품들도 다수 등장했으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네일 제품 생산에 돌입한 이 후 LG생활건강, 미샤, 바닐라코 등이 네일 브랜드를 론칭해 틈새 공략에 나선 제품들도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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