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중2 딸아이가 거짓말을 멈추지 못합니다.
어릴 적부터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종종 주의를 주곤 했습니다. 심하게 혼내보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나봅니다. 얼마 전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아이가 말했던 성적들과 달라 이 때까지 성적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앞을 다른 학기 성적들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더 높은 성적을 말해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성적표에 대해 왜 이렇게 다른지 물어봤더니 부모님과 학원 선생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친구들로부터 무시 받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청소년이라서, 십대라서, 사춘기니까” 라고 생각하고 정말 아이와 대화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하려 해도 아이가 도통 이야기를 제대로 꺼내지 않습니다. 크게 반성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원래 청소년이 되면서 이런 것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해 가야할지 너무 막막해서 여기에 상담 글을 올립니다.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센터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어머니께서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상심하고 있는 마음이 저에게 전해져오며, 현재 아이의 거짓말로 인한 어머니의 상심이 어떨지 생각하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이가 어머니에게 반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내색은 하지 않지만 거짓말하는 아이의 마음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솔직하게 말을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내적으로 매우 여리고 상처를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야단맞는 상황이 감당이 되지 않아서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성적에 관한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표현에서 어머니와 학원선생님, 친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고 감당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약해서 본인도 모르게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한 이후에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이 날까봐 노심초사하며 불안함 등의 내적인 고통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힘들어서 거짓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여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어머니께서 거짓말하는 행동보다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아이의 힘든 마음을 이해해주시며 야단 등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어나가시면 아이가 점차 자존감을 회복하여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청소년들이 거짓말을 하는 공통적 심리적 원인은 무엇일까요?
청소년들은 또래 집단 속 사회적 체면을 고려합니다. -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성장해가며 아이들의 사회성은 가족에서 친구들, 즉 또래 집단의 상호작용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가족과만 소통하는 것이 아닌 연결되어 있지 않던 타인과도 깊은 연결을 맺으며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단계입니다. 그 과도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중심을 친구들로 옮겨가며 사회적인 체면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됩니다.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브라보”를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되며 용기 낸 행동이 됩니다. 거짓말을 행위는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어울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청소년들의 관점에서 부모님으로부터 허락을 받거나 존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춰 부모님께서 자신의 의견을 허락 혹은 처음부터 듣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안 봐도 훤하다”라는 말을 적용해본다면 청소년들은 부모님의 반응을 훤하게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는 부모-자녀의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서 점검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젠가부터 아이가 부모님의 의견을 궁금해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요구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의 거짓말이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전문가를 찾아주세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상황에 적절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으로서 거짓말은 성장해나가며 배우는 기술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거짓말이 가정의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등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그 때는 청소년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모-자녀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점검하거나 십대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 들어줄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적절합니다.
<출처: Chris. Most common reasons teenagers tell lies. Communication, Development, Featured, Parenting. June 11,2012.>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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