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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신가족
 
 
 
카페 게시글
숲을 보는 사람들 입추(立秋)에 대한 시 모음
숲온달 추천 0 조회 103 23.08.06 13:1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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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8.07 08:09

    첫댓글
    '고개 들어 달력을 보니
    벌써 입추(立秋)라네
    이 와중에도 꼴에
    가을은 오는 거야?
    살짝궁 설레는 마음.

    가을 입구에 다다르면
    마음은 자꾸만 서글퍼질까
    기우는 세월 때문에
    노인의 눈가에는 근심이 서린다.

    가을이 시작되는 날
    무더위에 허덕이던 사람
    땀 닦지 않아도 되는 날
    하늘은 눈물 나게 푸르고
    곡식도 과실도 익어가는 날.

    팔월은
    절기마다 시원해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에
    더위가 끝났다는 말복
    더위 식고 모기 입 삐뚤어진 처서
    견우직녀 오작교에서 만나는 칠석
    모두가 반갑구나.

    내일은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
    40도 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날씨는 여전한데
    그래도 이치에 어김없는 자연은
    가을이 온다.

    입추 절 지나가며 꽃술에 향기 나고
    가을색 닮아가며 열매가 익어가니
    귀뚜라미 우는 저녁 정갈한 대청에
    처음으로 수확한 옥수수 천신(薦新) 한다.'

    폭염 때문에 '입추'가 너무 반가워
    입추를 노래한 시에 흠뻑 젖어 갑니다.
    풍성한 詩 올려 주신 '숲온달' 님 정말
    고마워요!

  • 작성자 23.08.08 09:35

    낯선 입추/鞍山백원기

    가을이 시작되는 날
    무더위에 허덕이던 사람
    땀 닦지 않아도 되는 날
    하늘은 눈물 나게 푸르고
    곡식도 과실도 익어가는 날

    그런데 웬일인가
    수년간 마른장마 탓에
    넘치게 쏟아진 비 때문일까
    입추는 문에 들어서지 못하고
    수해복구 작업장에 서 있다

    산이나 강이나 밭에서
    밝게 웃으며 맞이하던
    정든 입추는 보이지 않고
    낯선 입추만 을씨년스럽게
    왔는지도 모르게 서 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산야들
    그리고 수재민
    빠르게 복구되고
    안착된 복음자리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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