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례나는 흥국생명 여자배구 선수단의 외국인 선수인데요.
요즘 흥국생명 배구경기가 약간 부진한 이유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옐레나로써는 참 억울한 심정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ㅇ 팬(FAN)들이 트럭시위를 하면서 까지 옐레나를 성토하는데 이건 지나칩니다.
팬들은 그냥 팬일 뿐이지 선수단 운영, 선수교체 여부까지 간섭할 권한이 없습니다.
누구도 팬들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하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옐레나 본인은 물론 선수단도 팬들의 반응에
동요 할 필요가 없습니다.
ㅇ 옐레나의 부진의 이유를 선수 개인에게만 탓해서는 안됩니다.
흥국생명 선수단 개개인의 기량은 타구단에 비해 월등히 훌륭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부진(사실 부진도 아닌데. 현재 순위가 2위인데 뭐가 부진인가?)의 이유를
옐레나에게만 국한 시킨다는 것은 지금이 중세시대도 아니고..여러 각도로 분석해 봐야 합니다.
ㅇ 소통의 문제를 생각해 보십시요.
2010년도 왕중왕 전에서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이때 흥국생명의 선수구성은 한국여자배구 최고의 세터 김사니, 한송이 등등 그야말로 호화진용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출중했지요. 그런데 감독은 안타깝게도 '반다이라 마모루' 라는 일본인 감독이었습니다. 반면에 현대건설은
황현주 감독밑에 거의 이십대 초반의 신예들로 구성(대표적으로 염혜선) 되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이겼습니다. 저는 개전 초부터 현대건설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지요. '소통의 문제' 때문에..
ㅇ 세사람의 천재보다 한명의 범장(凡將)이 낫다.
공산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군대에는 지휘관이 두명 있습니다(군사부, 정치부)
이건 군의 전투력을 크게 위축시키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이 치명적인 제도 때문에라도 궁국적으로 공산국가의 군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군대를 이겨 낼 수 없습니다. 배구도 같습니다. 현제 흥국에는 감독들이 세명이 있는데
실질적인 감독으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있고, 통역하는 미모의 아가씨가 소통상의 감독역할을 하고 있으며,
코트 안에서는 김연경 선수가 선수들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겠지만 눈에 보입니다. 김 선수가 워낙 출중한
선수에 나이도 많은 편이라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1위팀 현대건설은 표정과
눈짓만으로도 선수들과 소통이 되는 팀이니 선수단의 기량은 흥국에 비해 약간 떨어져도 실전에서는 문제가 다르지요..
이런 모든 여건들을 외면하고 옐레나 한 사람에게만 선수단 부진의 문제를 부과 한다면
본인은 좀 억울하지 않겠는가?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며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 추가 : '귤화위지'의 고사를 생각해 보자
강남에서는 그렇게 맛있는 열매를 맺는 귤나무도 강북에 심었더니 탱자가 되더라는 말이다. 외국인 감독들이 비록 그 나라에서는 명장이었을지 몰라도 다른 나라에서도 명장이 되기에는 어렵다. 더구나 상황과 환경에 예민한 여자선수들. 특히 배구선수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김사니를 비롯, 출중한 선수들을 가진 2010년도의 흥국생명 배구단이 목포여고를 나온 신인 염혜선이 세터로 있던 현대건설에게 패배하지 않았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