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을 스스로 치유하는 지압 마사지의 놀라운 비밀
“하루 3분 경혈 ‘꾹꾹’ 두통·우울증·고혈압 달아난다”
기원전 4~5세기에 완성된 고대 중국의학 경전인 <황제내경>에는 질병이 생기지 않는 지혜와 원리가 담겨 있다. 옛 사람들은 일찍부터 매우 복잡하고 번잡한 인체의 치료 포인트로 경혈을 주목하고, 경혈을 제대로 컨트롤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생활을 도모할 수 있다고 봤다.
일본의 침술가 다케노우치 미쓰시 역시 부작용 없는 최고의 치료법으로 경혈, 즉 지압 마사지를 꼽고 있다. 한의학자로 유명한 다케노우치 미사오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침술에 흥미를 느껴 동양침술전문학교를 졸업했고, 이후 침술가가 됐다.
2002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침술가로 활약하는 그는 최근 한국에 소개한 <하루 3분 기적의 지압 마사지>(중앙생활사)란 책을 통해 무조건 의사의 힘을 빌릴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매일 일상생활에서 경혈을 응용하라고 강조한다. 미쓰시는 꼭 알아야 할 10개의 명혈은 물론 효과적인 지압법, 경혈 쉽게 찾는 법, 지압 횟수, 지압을 할 경우의 손가락 형태 등을 자세하고도 쉽게 설명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아토피성 피부염, 우울증, 두통, 변비, 치질, 불면증, 비만, 탈모, 허리디스크, 요통, 목·어깨 통증 등 100가지 질병·증상별 지압 마사지 비법도 알려준다. 실제로 누구나 혼자서도 할 수 있으며 자연 치유력을 이용한 경혈요법에는 동양의 지혜가 그대로 담겨 있다. 간단한 요령만 알면 부작용이 없이 놀라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다케노우치 미쓰시의 ‘지압 마사지’ 비법을 소개한다.
급박한 상황 극복하고 각종 질환 치료하는 데 경혈 자극 최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플 땐 엄지와 검지로 ‘전체점’ 강하게 자극
기분 가라앉거나 초조하고 불안할 때 팔에 있는 수삼리 ‘꽉꽉’
고혈압 환자 목젖 좌우 ‘인영’, 발바닥 ‘용천’ 누르면 혈압 안정
갑자기 코피가 날 때, 현기증이 날 때, 멀미가 날 때, 발에 쥐가 날 때…. 살다 보면 이런 상황들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른 대처법을 몰라 당황하기 일쑤. 이럴 땐 지압이나 마사지가 요긴하다고.
“현대의학에서 사용하는 약물은 효과가 높지만 더불어 부작용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혈요법은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어도 좋다. 게다가 장소에 상관없이 가정이나 직장 어디서든 할 수 있으며,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혼자서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도 있다.”
일본의 침술가 다케노우치 미쓰시는 “경혈요법의 깊이와 뛰어난 효과에 새삼스럽게 감탄했고, 경혈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경혈의 신기한 효과가 놀라워 책까지 펴내게 됐다”고 설명한다.
“흔히 ‘4000년의 중국 역사’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 긴 시간을 거치면서 차곡차곡 쌓여온 경혈요법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거나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는 이들이 있는 한 경혈요법은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경혈요법이야말로 부작용이 없는 이상적인 치료법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지압 마사지법이란 한마디로 말해 손으로 신체의 특정한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치료효과를 거두는 건강법”이라면서 “신체의 특정한 부위란 ‘경혈’을 의미한다. 경혈은 병리상 질병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위이다”라고 설명한다.
다케노우치 미쓰시는 급박한 상황을 극복하는 지압 마사지법은 물론 누구나 각종 질환을 자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초간편 지압 마사지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아울러 그는 주위에 있는 물건을 이용한 효과적인 지압법도 소개한다. 예컨대 좁은 범위에 강한 자극을 주고 싶을 때는 머리핀의 둥근 쪽이나 이쑤시개를 10개 정도 묶어 그 끝으로 누르면 된다는 것. 이런 도구는 머리, 손가락, 손바닥, 발가락 등의 경혈을 자극하는 데 적합하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강한 자극을 주고 싶을 때는 빨래집게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넓은 범위의 근육을 강하게 자극하고 싶을 때는 나무방망이로 두드리거나 솔로 문지른다. 이 방법은 어깨, 발, 발바닥 등을 자극할 때 주로 사용한다. 손바닥과 발바닥은 골프공을 굴려 자극하기도 하고, 머리는 머리빗으로 두드려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자극을 가하고 싶을 때는 경혈에 쌀알이나 은단을 반창고로 고정시켜 둔다.”
다케노우치 미쓰시는 응급 처치에 가장 효과적인 지압법도 소개하면서 “일반적으로 지압을 할 때 손가락 끝으로 누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손가락 끝으로 누르면 그 부분에만 힘이 가해져 근육이나 힘줄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도 경고한다. 그렇다면 지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손가락의 지문부분을 경혈에 대고 천천히 힘을 가한 후 다시 천천히 뗀다. 힘을 가하는 시간은 3초 정도가 적합하다. 이때 경혈에 가하는 힘의 세기는 가장 약할 때가 2kg, 가장 강할 때는 7kg이다. 지압에는 모든 손가락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엄지를 가장 자주 사용한다. 엄지는 힘을 주기 쉬워서 세게 누르고 싶을 때 특히 효과적이다. 검지나 중지는 엄지에 비해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가볍게 누를 때 주로 사용한다. 얼굴은 자극에 민감하므로 검지나 중지로 가볍게 누르는 편이 좋다.”
▲ 엄지의 지문 부분으로 노궁혈을 천천히 주물러 풀어주면 우울증·불안장애 극복에 도움이 된다. |
그는 경혈을 찾는 방법도 소개한다.
“대체로 경혈의 주변을 여기저기 눌러보아 압통을 느끼는 지점이 정확한 경혈의 위치다. 그러나 이 통증은 불쾌하다기보다 기분 좋은 ‘쾌통’이다. 이 쾌통이 느껴질 정도의 힘이 가장 적당한 자극이다.
또한 경혈은 대부분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어 좌우를 동시에 누르면 좋다. 지압하는 횟수는 한 경혈마다 5~10회 정도가 적당하다. 이 정도 반복하면 지압한 장소가 조금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압하는 시간은 3분 정도가 적합하며, 길어도 5분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에 실시하는 지압요법 횟수는 1~3회 정도로 아침식사 전과 취침 전에 한다.”
다케노우치 미쓰시는 위급한 순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효 경혈로 10가지를 꼽는다. 백회, 정명, 풍지, 견정, 지실, 천추, 수삼리·족삼리, 합곡, 삼음교, 용천 등 10개의 명혈을 바탕으로 머리·얼굴, 근육·관절, 전신, 피부, 마음 등 신체부위에 따른 지압 마사지법, 여성, 남성, 어린아이에게 효과적인 지압 마사지법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손가락 경혈로 두통 치료
머리 전체의 통증은 엄지와 검지 사이에 있는 전체점, 머리 앞부분의 통증은 검지에 있는 전두점, 머리 위쪽의 통증은 중지에 있는 두정점, 머리 측면의 통증(편두통)은 약지에 있는 편두점, 머리 뒷부분의 통증은 새끼손가락에 있는 후두점을 사용한다.
이처럼 머리에서 발생하는 통증에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손발의 경혈이 경락이라는 연결망으로 뇌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머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자극하면 그 자극이 연결망을 통해 머리까지 전달된다.
-효과적인 경혈 자극법
두통을 한순간 잊을 정도로 강하게 자극한다. 엄지와 검지로 경혈을 잡아 누르거나 주무르는 방법도 좋지만 빨래집게를 사용하면 좀더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 2~3초 정도 사이를 두고 반복한다. 자극하는 시간은 모두 합해 3분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 손가락을 사용할 때는 5~10회 반복한다.
하지만 그는 “경혈 자극으로 모든 두통이 치료되는 건 아니다”면서 “경혈 자극으로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은 기능성 두통으로, 어떤 질병 때문에 발생하는 두통인 경우에는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두통은 긴급을 요하는 증상이므로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가라고 권유한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으로 시작되는 대표적인 질병은 ‘뇌동맥류 파열’이다. 뇌동맥류 파열에서는 메슥거림, 구토, 뒷목의 경직, 경련, 의식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뇌출혈에서도 두통이 생기며 대부분의 경우 어지러움, 구토, 경련 등을 동반한다. 특히 평소에 혈압이 높은 사람이 두통을 일으켰을 때는 뇌동맥류 파열이나 뇌출혈 외에 고혈압뇌증에 걸리기 쉬운데, 이는 급격한 혈압상승으로 말미암아 뇌에 부종이 생겨 위험한 상태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의 질병인 녹내장에서도 갑작스러운 눈의 통증과 함께 두통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사례가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동증이 점점 심해질 때는 경혈 자극에만 의존하지 말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 치료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데는 얼굴이나 머리의 경혈이 효과적인데 그 가운데서도 얼굴의 신경통은 귀 위에 있는 각손을 중심으로 자극한다. 각손은 얼굴과 머리에 모두 영향을 주는 경혈로 알려져 있다.
이 경혈에 자극을 가하는 동시에 눈 꼬리에 있는 태양, 귀 앞쪽에 있는 하관, 그 아래에 위치한 대영에도 자극을 가해준다. 이 경혈들은 모두 3차신경 위에 있기 때문에 이곳을 자극하면 3차신경의 작용으로 통증이 완화된다.
얼굴의 경련이나 마비에는 귀 뒤쪽에 위치하여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예풍을 중심으로 콧방울 옆에 있는 영향과 입술 꼬리에 있는 지창을 자극한다.
-효과적인 경혈 자극법
이 경혈들은 중지의 지문 부분으로 지압한다. 얼굴의 경혈은 자극이 잘 전달되기 때문에 너무 세게 자극하면 절대 안 된다. 가볍게 누르며 원을 그리는 방법이 좋다.
▲초조함 다스리는 경혈 자극
모든 일에서 손을 놓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재충전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런 때는 경혈요법을 실행하면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손바닥 한가운데에 있는 수심은 마음을 조절하는 경혈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곳을 중심으로 자극한다.
쉽게 흥분하는 사람은 손바닥에 참을 인(忍)자를 쓰고 크게 숨을 쉬면 화가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사실 손바닥에 글자를 쓰는 이유는 이 수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이 경혈에 더해 소충과 넷째발가락에 있는 족규음을 자극한다.
-효과적인 경혈 자극법
수심을 자극하는 데는 골프공을 사용한다. 두 손바닥 사이에 골프공을 끼워넣고 굴리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소충과 족규음은 엄지와 검지로 잡아서 지압한다.
▲우울증 쫓는 경혈 치료
우울증을 앓는 현대인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질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거나 초조하고 불안한 느낌은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때에는 팔에 있는 수삼리를 자극해보자.
수삼리는 피로와 위장의 증상을 치료하는 경혈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손바닥에 있으며 손가락을 가볍게 굽혔을 때 약지 끝이 닿는 지점, 즉 노궁도 기분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높은 경혈이다. 이 두 개의 경혈에 신문을 첨가해 자극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효과적인 경혈 자극법
수삼리는 엄지 지문 부분으로 지압한다. 경혈 주변을 눌러보면 자극이 손가락까지 전달되는 지점이 있는데 그곳을 눌러본다. 노궁은 엄지 지문 부분으로 마사지한다.
신문(손목 안쪽에 있는 주름진 부분에서 새끼손가락 쪽)은 엄지와 검지로 손목을 끼워 넣듯 잡고 지압한다. 이 경혈들은 모두 천천히 자극해야 더욱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깨가 결릴 때 견정 경혈을 만져보면 딱딱하게 뭉쳐 있는데, 이곳을 눌러주면 기분 좋은 통증이 느껴진다. 이 경혈은 어깨 결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경혈로 알려져 있지만 두통, 눈의 피로, 전신의 피로를 푸는 데도 효과가 있다.
-손목에 있는 태연은 호흡기 질환을 조절하는 경락 위에 있는 경혈로 호흡기와 관련한 전반적인 증상에 사용되지만 특히 기침을 멎게 하는 데 효과가 높다. 팔꿈치에 있는 척택은 목의 증상에 주로 사용되는 경혈이고, 목덜미와 상체의 연결부분에 있는 대추와 치천은 기도에 영향을 주는 경혈이다. 여기에 심한 기침에 특히 효과가 높은 경혈인 손바닥에 있는 해천점을 더한다.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경혈은 목젖 좌우에 있는 인영이다. 이 인영이라는 경혈 아래로 경동맥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자극하면 경동맥에 영향을 주어 혈압을 안정시키게 된다. 이와 함께 귀 뒤에 있는 강압구라는 지대, 발바닥에 있는 용천도 자극한다.
-모발에 문제가 있을 때는 발바닥에 있는 용천을 솔로 가볍게 문지른다. 1분 정도 이렇게 문지르면 이 부위에 분홍빛이 감돈다. 손가락에 있는 심혈과 신혈은 엄지와 검지로 잡아 엄지 지문부분으로 천천히 주물러 풀어준다. 마사지하는 시간은 1~2분이 기준이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편안한 기분이 들 때까지 만져주면 된다.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는 데는 안쪽 복사뼈 위에 있는 삼음교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삼음교는 세 개의 경락이 교차한다는 의미다. 이 세 개의 경락은 온몸의 활력, 생리기능, 호르몬 분비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삼음교를 자극하면 다양한 증상이 개선된다. 특히 여성호르몬 분비와 관계가 깊으므로 생리와 관계있는 증상을 개선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을 때는 비노, 견우, 대추에 뜸을 뜨는 방법이 좋지만 갓난아이일 경우에는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으므로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한다. 이때도 역시 화상을 입지 않도록 헤어드라이어와 충분한 거리를 둔다. 합곡은 어머니가 엄지와 검지로 감싸듯 잡고 검지 지문부분으로 지압한다.
출처 주간현대 김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