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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마창(臨陣磨槍)
적과 마주해서 창을 간다는 뜻으로, 평소에 준비 없이 있다가 일을 당해 허둥지둥 서두름을 일컫는 말이다.
臨 : 임할 임(臣/11)
陳 : 진칠 진(阝/7)
磨 : 갈 마(石/11)
槍 : 창 창(木/10)
출전 : 홍루몽(紅樓夢) 第070回
미리 준비해 놓으면 뒤에 근심이 없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을 생각하게 하는 고사성어이다. 적과 마주해 창을 간다는 뜻으로, 일이 벌어질 때 준비하면 늦다는 말이다.
'홍루몽'에 '적진과 마주해 창을 갈아 봤자 아무 쓸데가 없다(臨陣磨槍, 也不中用)'는 말이 나온다. 평소에 빈둥대며 놀다가 이제 막 전투가 시작되려는 참에 '잠깐, 창날 좀 갈고 싸우자!'고 외치는 꼴이란 말이다.
王夫人便說 : 臨陣磨槍, 也不中用. 有這會子著急, 天天寫寫念念, 有多少完不了的. 這一赶, 又赶出病來才罷. 寶玉回說不妨事.
(紅樓夢/第070回)
200년 전 다산은 '군기론(軍器論)'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산시문집 제11권 논(論) 군기론(軍器論) 1
병법(兵法)에 이르기를, “기계(器械)가 예리하지 못하면 그 군졸(軍卒)을 적(敵)에 내어주는 것이고, 군졸을 잘 쓸 수 없으면 그 장수를 적에게 내어주는 것이다” 하였다.
兵法曰器械不利, 以其卒予敵也; 卒不可用, 以其將予敵也.
대체로 군사는 기계를 손에 쥐고서 다른 사람을 방어하는 것이니, 비록 군사가 천 명 만 명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맨손으로 싸우게 한다면 이는 군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그들에게 썩고 무디고 부서진 기계를 갖게 한다면 이 역시 군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蓋兵者, 手執器械以禦人者也; 雖有卒千萬, 令空手則猶無卒也; 令手執朽鈍破觖則猶無卒也.
국가가 가난하고 또 법이 없으면 군대를 양성(養成)할 수 없으니, 군대를 양성하지 못하면 무예(武藝)를 연습(練習)할 수 없고, 무예 연습이 폐지되면 기계(器械)를 창고에만 쌓아 두게 되고, 기계를 쌓아만 두면 썩고 무뎌지고 파손되어 버릴 것이다.
國家貧且無法, 無以養兵, 兵不養則無以練習, 練習廢則器械藏, 器械藏則朽鈍破觖已矣.
지금 각 군현(郡縣)에 저장된 군기(軍器)로 말하면, 활을 들어보면 좀먹은 부스러기가 솰솰 쏟아져 내리고, 화살을 들어보면 새 깃(羽)이 수북하게 쏟아져 내리며, 칼을 빼어보면 칼날은 칼집에 붙어 있는 채 칼자루만 빠져 나오고, 총(銃)을 보면 녹이 슬어서 구멍을 꽉 메웠으니, 만일 갑자기 환난(患難)이라도 있게 되면 온 나라가 모두 맨손뿐인 것이다.
今郡縣所藏之器, 弓擧之則蠹沙溲溲然, 矢擧之則羽簌簌然, 刀拔之則刃黏于室而徒柄出焉, 銃眡之則鏽塞竅焉, 一朝有患, 通國皆赤手也.
고을살이를 나가 무기고를 점검해보니 말할 수 없이 한심했다. 활은 좀을 먹어 시위를 당기자 줄이 툭 끊어지고 화살은 그저 들고만 있어도 삭은 깃촉이 땅에 우수수 떨어진다.
칼은 칼집 속에 박혀 나올 생각이 아예 없다. 총구는 녹슬어 구멍이 꽉 막혀 버렸다. 갑작스러운 변고라도 있게 되면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적과 싸울 수밖에 없다.
군대의 일은 만에 하나 있을 변고에 대비하기 위함인데 지금 당장 일이 없다고 무사안일로 이리 방치하면 유사시에 어찌할 것인가?
다산이 200년 전에 한 염려가 오늘날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어디를 봐도 겉만 멀쩡했지 속은 곪을 대로 곪아 고름이 터지기 직전이다.
호들갑 떨며 대충 시늉뿐이고 잇속 챙기기만 바쁘다.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입막음한다. 관행이었다고 둘러대다 우리만 그랬느냐고 강변한다.
문제를 덮은 뒤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치미를 떼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충격 상쇄용 기사를 만들어 국민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는 것이 국가기관의 위기 대응 매뉴얼이었다니 할 말이 없다.
성과 위주의 졸속과 한탕주의는 우리 사회 곳곳에 세균과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 일이 생기면 허둥지둥 우왕좌왕 정신이 하나도 없다. 구명보트는 처음부터 펴질 수 없는 상태였다.
국가의 재난 대응 시스템도 그 구명보트의 몰골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지금 우리가 더더욱 참담해진 이유다. 왜 늘 일이 벌어진 뒤에 뒷북만 치는가?
■ 임진마창(臨陣磨槍)
적과 마주해서 창을 갈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는 속담은 급한 사람이 그 일을 서둘러 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물을 찾아 갈증을 해소하기까지 고생했겠지만 목마를 때를 대비하여 미리 우물을 파 놓은 것만 못하다. 臨渴掘井(임갈굴정)이란 고사가 말해주는 교훈이다.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터진 뒤에 부랴부랴 서둘러 봐도 매끄럽게 일이 추진 될 리가 없다. 일상사도 그러한데 나라의 존망이 걸려있는 중대사에선 평시에 병기를 확충하고 병사를 훈련시켜야 한다. 케네디가 한 말이 있다. ‘전쟁의 준비를 하는 것만이 평화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통탄할 사실이다.’
목이 말라야 비로소 우물을 판다는 말과 함께 적과 마주 해서야 비로소 병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晏子春秋(안자춘추)’에 나온다. 春秋時代(춘추시대) 말기 齊(제)나라의 명재상 晏嬰(안영)의 언행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웃 魯(노)나라에서 昭公(소공)이 제나라로 몸을 의탁하러 왔을 때 아첨하는 사람에 둘러싸여 일을 그르쳤다며 후회했다.
그래서 제나라 景公(경공)이 귀국을 도와주면 어떻겠느냐며 안영에 물었다. 은근히 반대하던 안영은 소공의 행위가 물에 빠진 후에 수로를 찾고, 길을 잃은 후에 길을 묻는 것이라며 비유한다. ‘병란을 당해서야 급하게 병기를 만들고, 음식을 먹다가 목이 메어서야 급히 우물을 파는 격입니다(臨難而遽鑄兵 噎而遽掘井/ 임난이거주병 열이거굴정).’
여기엔 臨難鑄兵(임난주병)으로 나타냈는데 曹雪芹(조설근)의 ‘紅樓夢(홍루몽)’에는 ‘적진과 마주해 창을 갈아 봤자 아무 쓸데가 없다(臨陣磨鎗 也不中用/ 임진마창 야부중용)’라고 직접 비유한 것으로 실려 있다.
鎗(창)은 槍(창)과 같다. 또 병이 깊어진 뒤에 약을 쓰는 것은 목이 마르고서야 우물을 파고, 싸울 때가 되어서야 무기를 만드는 것과 같다(渴而穿井 鬬而鑄錐/ 갈이천정 투이주추)며 비슷한 뜻으로 ‘黃帝內經(황제내경)’에 나온다고 한다.
▶️ 臨(임할 림/임)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临(림)의 본자(本字), 临(림)은 통자(通字), 临(림)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신하 신(臣; 보다, 눈, 신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品(품, 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品(품, 림)은 자잘한 물건, 또 그것을 구별하는 일을, 臥(와)는 사람이 위에서 내려다 보는 일의 뜻을 나타낸다. 臨(림)은 파수보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臨자는 ‘임하다’나 ‘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臨자는 臣(신하 신)자와 品(물건 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臨자를 보면 허리를 굽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과 세 개의 술잔이 그려져 있었다. 왜 바닥에 술잔이 놓여있는지 또 이것을 왜 내려다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臨자에 ‘임하다’나 ‘공격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전쟁에 임하기 전에 병사들에게 나누어주던 술잔을 그린 것일 수도 있다. 목숨을 걸고 전장에 나가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술을 마시게 했던 행위는 근대까지도 있었던 일이다. 그러니 臨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의미로 볼 때는 이러한 추측도 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臨(림)은 ①임(臨)하다(어떤 사태나 일에 직면하다) ②내려다 보다 ③다스리다, 통치하다 ④대하다, 뵙다 ⑤비추다, 비추어 밝히다 ⑥본떠 그리다 ⑦접근하다 ⑧지키다 ⑨치다, 공격하다 ⑩곡(哭)하다 ⑪장차(將次) ⑫임시(臨時) ⑬병거(兵車: 전쟁할 때에 쓰는 수레) ⑭군의 편제(編制) 단위 ⑮괘(卦)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어떤 일에 당하여 정한 때를 임시(臨時), 병을 치료하거나 병의 예방 등을 연구하기 위해 실제로 환자를 접하는 것을 임상(臨床), 어떤 시기가 가까이 닥쳐 옴을 임박(臨迫),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려 할 때를 임종(臨終), 어떤 때에 임함을 임기(臨機), 바다에 가까이 있음을 임해(臨海), 현장에 가서 검사함을 임검(臨檢), 임금이 그곳에 거동함을 임행(臨幸),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남이 자기 있는 곳으로 찾아오는 일을 높여 이르는 말을 왕림(枉臨), 남이 찾아옴의 높임말을 내림(來臨), 신이 하늘에서 속세로 내려옴을 강림(降臨), 다시 옴을 재림(再臨), 임금이 몸소 죽은 신하를 조문함을 곡림(哭臨), 높은 곳에 오름을 등림(登臨), 지나는 길에 들름을 역림(歷臨), 갑자기 생긴 일을 우선 임시로 둘러맞춰서 처리함을 임시변통(臨時變通), 환자에게 실제로 약을 먹이거나 시술하거나 함으로써 그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을 임상실험(臨床實驗),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정해 일을 쉽고 편리하게 치를 수 있는 수단을 임시방편(臨時方便),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는 임갈굴정(臨渴掘井), 난리가 난 뒤에 무기를 만든다는 임난주병(臨難鑄兵), 진을 치면서 장수를 바꾼다는 임진역장(臨陣易將), 깊은 곳에 임하듯 하며 얇은 데를 밟듯이 세심히 주의하여야 함을 임심이박(臨深履薄) 등에 쓰인다.
▶️ 陣(진칠 진)은 ❶회의문자로 塦(진)과 동자(同字), 陳(진)은 본자(本字), 阵(진)은 간자(簡字)이다. 좌부변(阝=阜; 언덕)部에 수레(車)와 전차를 배치한다는 데서 진을 치다를 뜻한다. 陳(진)이 정자인데, 후에 軍陣(군진)의 뜻일 경우에 한하여 陳(진)을 고쳐 陣(진)으로 썼다. ❷회의문자로 陣자는 '진치다'나 '전쟁', '대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陣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車(수레 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車자는 바퀴가 달린 수레나 전차를 그린 것이다. 군대에서 사용하던 전차가 언덕 아래에 그려진 것은 전쟁에 대비해 방호벽을 쌓고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攴(칠 복)자까지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생략되었다. 그래서 陣(진)은 (1)군사들이 적과 싸우거나 또는 야영할 때의 대오를 배치함, 또는 그렇게 배치하는 곳 군영(軍營) 군진(軍陣) 진영(陣營) 진루(陣壘) (2)무리 집단(集團) 사람들 등의 뜻으로 ①진(陣)을 치다 ②진(陣), 대열(隊列) ③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④싸움, 전투(戰鬪) ⑤전쟁(戰爭) ⑥권세가(權勢家)의 논밭 ⑦한차례, 한바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진 칠 둔(屯)이다. 용례로는 군대가 집결하고 있는 곳을 진영(陣營), 아이를 낳을 때 주기적으로 오는 아픈 통증을 진통(陣痛), 진을 치고 있는 곳을 진지(陣地), 진세의 형편이나 상태를 진용(陣容), 진을 짜는 방법을 진법(陣法), 진지의 형태를 진형(陣形), 배치한 군의 선두를 진두(陣頭), 싸움터에서 죽음을 진몰(陣歿), 군사의 진지를 뒤로 물림을 퇴진(退陣), 여러 진 가운데 맨 뒤에 친 진을 후진(後陣), 앞쪽에 친 진을 전진(前陣), 전쟁이나 경기를 하기 위하여 진을 침을 포진(布陣), 적군의 진영을 적진(敵陣), 싸움에 이기고 진영으로 돌아옴을 개진(開陣), 군대의 진영을 병진(兵陣), 진법을 연습함을 습진(習陣), 직접 진두에 나서서 지휘함을 일컫는 말을 진두지휘(陣頭指揮),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물러설 곳이 없으니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지경을 이르는 말을 배수지진(背水之陣), 견고한 적진을 쳐서 함락 시킴을 일컫는 말을 최견함진(摧堅陷陣), 까마귀가 흩어지는 것과 같고 구름이 모이는 것과 같이 집산이 신속하고 변화가 많은 진법을 이르는 말을 오운지진(烏雲之陣) 등에 쓰인다.
▶️ 磨(갈 마)는 ❶형성문자로 礳(마)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돌 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문지르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麻(마)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磨자는 '갈다'나 '닳다', '문지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磨자는 石(돌 석)자와 麻(삼 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麻자는 삼베옷의 원료인 '삼'을 그늘에 말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삼을 수확하면 물에 쪄낸 후에 선선한 곳에 말렸다가 두드려 실을 얻는다. 磨자는 바로 그러한 과정을 표현한 글자로 마를 두드리던 돌과 마를 함께 그려 '돌을 문지르다' 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磨(마)는 돌을 문질러 갈다, 전(轉)하여 갈다의 뜻으로, ①돌을 갈다(단단한 물건에 대고 문지르거나 단단한 물건 사이에 넣어 으깨다) ②닳다, 닳아 없어지다 ③문지르다 ④고생하다 ⑤연자방아로 찧다 ⑥고생 ⑦연자(硏子)방아(연자매를 쓰는 방아) ⑧맷돌(곡식을 가는 데 쓰는 기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없을 무(亡), 사라질 소(消), 꺼질 멸(滅)이다. 용례로는 마찰되는 부분이 닳아서 작아지거나 없어짐을 마모(磨耗), 갈리어서 닳아 없어짐을 마멸(磨滅), 굵은 물건을 갈아서 부스러 뜨림을 마쇄(磨碎), 돌이나 쇠붙이 따위를 갈고 닦음을 마연(磨硏), 옥이나 돌이나 쇠붙이 따위를 갈아서 광을 냄 또는 그 빛을 마광(磨光), 벼루에 먹을 갊을 마묵(磨墨), 맷돌로 돌로 된 물건을 반드럽게 하려고 갊을 마석(磨石), 쇠붙이 따위를 가는 데에 쓰이는 모래를 마분(磨紛), 서로 쓸리어 닳음을 마손(磨損), 석벽을 쪼아 갈아서 글자나 그림을 새김을 마애(磨崖), 갈고 닦음으로 노력을 거듭하여 정신이나 학문이나 기술을 닦음을 연마(硏磨), 부서져서 없어지지 아니함을 불마(不磨), 학문이나 기술을 갈고 닦음을 강마(講磨), 닳아서 줄어듦이나 덜 닳게 함을 감마(減磨), 절구로 곡식을 빻거나 찧으며 떡을 치기도 하는 기구를 구마(臼磨), 깎이고 갈림으로 갈아서 적게 함을 삭마(削磨), 옥 따위를 갈고 닦음으로 수행하여 학문이나 기예나 정신 따위를 향상 시킴을 탁마(琢磨),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는다는 말을 절마(切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뜻으로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일컫는 말을 절차탁마(切磋琢磨), 때를 벗기고 닦아 광채를 낸다는 뜻으로 사람의 결점을 고치고 장점을 발휘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괄구마광(刮垢磨光),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을 철저마침(鐵杵磨鍼), 닳아서 없어지는 세월이라는 뜻으로 하는 일없이 헛되이 세월만 보냄을 이르는 말을 소마세월(消磨歲月) 등에 쓰인다.
▶️ 槍(창 창, 칠 추)은 형성문자로 鎗(창)과 동자(同字), 枪(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木(목;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倉(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槍(창, 추)은 (1)옛날 무기(武器)의 한 가지. 긴 나무 자루 끝의 양쪽에 칼날이 있는 뾰족한 쇠가 달렸음. 직창(直槍), 구창(鉤滄), 관창(管槍), 십문자창(十支字滄) 등이 있음 (2)투창(投滄)에 쓰는 기구. 남자용은 길이 2.5m, 무게 800g이며 여자용은 길이 2.2m, 무게 는 600g 이상임. 과모(戈矛), 과수(戈受) 등의 뜻으로 ①창(槍: 무기의 하나) ②나무 ③어지럽히다 ④다다르다 ⑤막다, 그리고 ⓐ치다(추) ⓑ몽둥이(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창 과(戈), 창 모(矛)이다. 용례로는 창을 쓰는 군사를 창군(槍軍), 창을 쓰는 병사를 창병(槍兵), 창군으로 편성된 부대를 창패(槍牌), 창과 검을 일컫는 말을 창검(槍劍), 창과 곤봉을 일컫는 말을 창봉(槍棒), 창을 쓰는 방법을 창법(槍法), 창을 쓰는 기술을 창술(槍術), 창 따위로 맞닥뜨리어서 찌름을 창격(槍擊), 서운하고 섭섭함을 창연(槍然), 대로 만든 창을 죽창(竹槍), 쇠로 만든 창을 철창(鐵槍), 단 한 자루의 창을 단창(單槍), 짧은 창을 일컫는 말을 단창(短槍), 칼과 창을 일컫는 말을 도창(刀槍), 창을 비껴 잡음을 횡창(橫槍), 창던지기를 일컫는 말을 투창(投槍), 방패로 창을 막는 무예를 패창(牌槍), 기병이 쓰던 긴 창을 기창(騎槍), 찌르게 된 뾰족한 창 또는 창으로 찌름을 돌창(突槍), 짐승을 잡기 위하여 구덩이의 바닥에 여러 개의 창을 꽂아 만든 함정을 정창(阱槍), 사나운 짐승의 가죽이나 수리의 꽁지 깃을 묶어서 깃대 끝에 꽂는 꾸밈새를 면창(面槍), 창이 숲을 이루고 탄환이 빗발치듯 한다는 뜻으로 맹렬한 전투를 이르는 말을 창림탄우(槍林彈雨), 한 필의 말과 한 자루의 창이라는 뜻으로 간단한 무장을 이르는 말을 필마단창(匹馬單槍), 적과 마주해서 창을 간다는 뜻으로 평소에 준비 없이 있다가 일을 당해 허둥지둥 서두름을 일컫는 말을 임진마창(臨陣磨槍)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