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도는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영웅이 됐다. MBC 창단멤버인 그는 1982년 3월 27일 삼성전에서 7-7 동점인 연장 10회말 좌월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리며 한국프로야구의 성공적인 출범을 알렸다.
1952년 충북 음성출생. 실업시절까지 발빠른 포수로 강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중앙고 2학년 때인 68년 국회의장배 미기상을 수상한 뒤 69년 제3회 대통령배 세광고전에서 사상 최초 1회말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상을 수상했다. 고려대를 거쳐 74년 제일은행에 입단한 뒤 공군(74~77년) 시절인 76년 4월 7일 친정팀인 제일은행전에서 실업야구 통산 1000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76년 제24회 세계선수권대회에 포수로 출장한 그는 78년 제일은행에 복귀해 포수 겸 외야수로 활동하며 80년 대통령배 타점상, 81년 백호기 수훈상을 받았다. 프로에서 완전히 외야수로 전향해 첫해 타격 6위(0.328), 홈런7위(11), 타점 8위(48)에 오르며 MBC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85년 OB로 트레이드돼 87년 은퇴했다. 6년간 타율 0.268, 28홈런 176타점을 기록했다.
태평양(89~91년), LG(92~93년), 쌍방울(96~99년) 코치를 지낸 뒤 2000년부터 모교인 고려대 감독을 맡고 있다. MBC와 KBS에서 야구해설가로도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