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 해장국이 그립다

[어른이]

가끔 해장국이 그리울 때가 있다.

전날밤 마신 술 때문에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찾기도 하고

시간 없어 그냥 후다닥 배 채우기 위해 가기도 하고

뭐 .. 안주꺼리 때문에 찾기도 할 것이다.

어른이가 예전에 먹어 본 해장국 중 으뜸을 몇 군데 .. 올려 본다.

양평에서 대명쪽으로 가다보면

한화콘도가 보이고 이 콘도 조금 못 미쳐 신내 해장국 동네가 나온다.

이런 시골까지 누가 와서 먹는다고 이런 곳에 해장국집을 만들어 놨나? 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서울에서 일부러 거기까지 가는 사람도 제법 있다.

전국에 <양평해장국>이란 체인점이 있긴 하지만 .. 맛은 ‘영 아니올시다’다.

그냥 신내해장국의 흉내만 냈다.

신내에 와서 직접 먹어봐라.

양과 맛에 놀란다.

몇 군데 해장국집 중에서도 원조는 <원조신내서울해장국>이다.

전국의 다른 해장국과는 달리 고추다대기와 고추기름을 넣어 먹는데 .. 그 양과 맛이 일품이다.

소 내장과 선지를 주로 사용해서 만든다.

술 안주로도 최고다.

 

양평신내해장국

양평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다보면 곤지암이란 곳이 나온다.

마을 전체가 소머리국밥집인가? 하고 착각이 들 정도로 소머리국밥집군을 이루고 있다.

<최미자 소머리국밥>이 원조이지 않나 생각하는데 ..

이 집 메뉴는 소머리국밥과 수육 뿐이다.

소머리는 수입이 안되므로 무조건 국산이다.

다만 젖소인지 한우인지 .. 그건 뭐 .. 주인만 알거고 ..^^*

고기를 수육처럼 쏘스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 그 맛이 일품이다.

곤지암 소머리 국밥

6.25때 시작 됐다는 대구의 <따로국밥>도 곤지암처럼 소머리로 만드는 해장국이다.

곤지암은 곰탕 스타일인데 반해 대구의 따로국밥은 사골을 푹~ 고아

이 국물에 소머리고기를 넣고 여러 가지 양념과 버무려 얼큰하게 만든 게 특징이다.

국과 밥이 따로 나온다해서 <따로국밥>이라 이름 붙혀진 건데 ..

이 따로국밥엔 말린 모란대(토란대)를 넣어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오는데

요즘 국산모란대를 구하기가 힘들어 대부분 중국산을 쓴다.

손이 너무 많이 가고 재료값이 만만찮아 요즘은 옛 맛을 느끼기가 여간 힘들다.

<국일따로국밥>을 원조로 쳐 준다.

대구따로국밥

부산의 <돼지국밥>은 돼지머리와 내장을 주로 사용한다.

부산 서면시장에 돼지국밥집이 즐비했었는데

롯데월드가 들어서는 통에 지금은 없어졌다하던데 .. 아쉽다.

서부터미널 앞에 있는 <밀양돼지국밥집> 지금도 있을라나?

어른이가 가장 많이 먹었던 해장국이다. ^^

"주르르르~~" (아래 사진 보니까 침이 흐른다)

고기 한점에 마늘에 고추에 팍팍~!! 그리고 .. 캬아아아~~~ ^^*

부산돼지국밥

해장국하면 하동의 <재첩국>을 빼 놓을 수가 없다.

미리 말하지만 서울을 비롯해 다른 모든 곳에서 먹는 재첩국은 모두 가짜다. (중국산)

이건 장담한다. ㅡ.,ㅡ;;

이 말은 재첩하면 하동이란 뜻이여. 오해 말어~~

물론 낙동강 하구언에서 건진 재첩은 쌀뜨물 같이 허연 국물이 나오지만

진짜 오리지널 하동 재첩은 연한 옥색을 띄고 있다.

오래 전 하동 섬진강변 아주 허름한 판자집 가마솥에서 퍼올린 옥색이 역력한 재첩국물 ..

흐미~~ 미치겄다. ㅡ.,ㅡ;;

부산 가면 광안리 골목 안 <할매재첩국>집을 자주 갔었는데 .. 아직 있나?

숙취에는 이거 따라갈 해장국 없다. ㅡ.,ㅡ;;

재첩국

담양하면 떠 오르는 것이 대나무지만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중 으뜸으로 꼽히는 아주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길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 첫장면을 이 곳에서 찍었고 1년에 두 번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가로수길을 따라 화순 쪽으로 이동하다보면

마을 전체가 온통 해장국집으로 되어 있는 <창평장터국밥> 마을이 나온다.

어떻게 이런 시골에 무지막지하게 많은 해장국집들이 있는지 .. 처음 가서 난 놀랬다.

이런 시골에 이렇게 많은 해장국집 .. 장사가 되나?

걱정도 팔자셔~ 한다 ^^

부산의 돼지국밥처럼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들긴 하지만

부산이 걸쭉하다면 창평은 담백하다고 할까?

창평장터국밥

그럼 오늘 운두령이 249 축하연이 벌어지는 천안의 성환장 순대국은 어떨까?

장날만 맛 볼 수 있는 이 <성환순대국>은 간판들이 무지 특이하다

첫 번째집, 두 번째집, 세 번째집 .. 뭐 아홉 번째집까지 있던가?

이게 간판 이름이다.

간판 이름처럼 맛도 특이하다. 일반 순대국과는 조금 다른 얼큰한 맛을 낸다.

양은 .. 대야처럼 큰 그릇에 주더라 ^^*

여기에 허무강이 직접 담근 술까지 곁들이면 .. 주금이닷~!!!

오늘 시간나면 직접가서 맛 봐라.

^^*

성환장 순대국

이 외에 창진동해장국, 올갱이 해장국, 바지락 해장국, 뼈다귀 해장국 등등 있는데 ..

자~~ 또 어느 해장국집이 맛 있을까?

댓글 달아라.

[느름물]

어른이는 가끔 그립냐? 난 매일 해장국이 그립다. 흐미 침넘어가네..

[겨울새]

느름물아 어른이 이넘 해장국집 선전해주는거 아니냐~~~확인해봐라~~~

[여가선용]

난 어른이가 어른거린다.

[수리산 거북이]

해장국에...히연 막걸리 한 잔이면..기부니 굿인데~ㅋ

[느름물]

거북아 앞으로 이런사진 올리는멍들은 벌금물리자!!

[제임스(james)]

어른인 대단한 미식가이네? 다 먹고잡네 그려.

[포천댁]

나도 먹고싶어~~해장국에쐬주 한잔~~우리손자 빈컵들고 마시는시늉 ~~~카~아~~~

[안산터줏대감]

성환장 순대국이 젤루먹고싶다 아이고 배고파~~~

[신작로]

성한장 순대국이 좋지

[강아지]

신내 해장국도 맛 있더라 가끔 먹으러 간다, 곤지암 최미자 소머리국밥 도 맛있지.. 옆자리로 옮겨 장사하더라 한눈 팔다가 어떻게 됐다나. 다 먹고 싶네.... 특히 성환장 국밥 ,... 언제 함 가봐야지.

[신작로]

성환장터 순대국하면 성환장 두번째집이 으뜸으로 치는데 맨날 여는게 아니라 5.6일10.11일 이렇게 열린다 평택장날이 5.10일 성환장은 6.11일이니 참고하시압

[꼭달이]

뱃속에서 난리법석.....부산 돼지국밥 먹고 싶다. 충청도 올갱이 해장국도 좋고....

[카우보이]

나도 국밥 좋아하는데,,, 해장국, 머리국, 순대국, 재첩국, 犬장국, 豚국밥에 이슬이 한병ㅋ,,, 근데 자주 먹지는 마라,,, ^^*

[수선화]

어른아, 우리 동네에 할매재첩국집 있는데..^^*

[雲頭嶺]

아~취한다..

[榮光]

난 일요일 지역클럽에서 아침에 일달후 먹는 해장국이 젤 맛나더라..거기에 반주로 쐬주 한잔까지...

[白 松]

해장국 먹으러 온나...

[물개]

어른아 눈에선하네 시골에 가면 엄마 온천에서 목욕시켜드리구 신내해장국 먹구오는데~~.

[독대]

다 먹고싶네...콩나물국에 밥넣어끓인 콩나물 해장국도 맛있어~~~우리고향에선 올갱이 잡아 된장넣고 끓인 것두 생각나네~

[대감]

와! 모두 군침이 도네 배도 고프고 쐬주도 생각나고 언제 이것을 다먹어 볼려나 ?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