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흐르는 이야기
세월이 무척 빨리 지나간다 한 달이 이미 획 쏜살같이 지나가 벌써 3월이라니..... 86세가 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지났다 105세 목표라 아직은 멀었지만 빨리 지나가는 듯하다 세월의 톱니바퀴는 쉬지 않고 돌아 마치 제어 장치도 없는 무한궤도를 달리는 열차와 같다 그러면서 옛날은 아쉽게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면 더욱 좋고 하다 못 해 덮어 버리고 싶은 추억이라도 고이 간직하게 마련이다 밝은 아이들은 밝고 아름다운 추억을 찌 프린 아이에게는 어두운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손자 손녀들에게 전화를 할 때나 만날 때는 잊지 않고 사랑한 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커서도 좋은 추억을 갖게 되고 스스로 귀한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뒤를 돌아보는 빈도가 잦아진다 옛날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다시 옛날이 되어 서로 그리워 할 뿐....
이는 마치 9-10월 달에 흐드러지게 핀 선운사의 무릇 꽃(相思花)과 같다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피지 않음으로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잎은 꽃을 그리워하면서도 끝내 만나지 못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릇 꽃(相思花) 이름도 예쁘지만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내려오는 전설엔 한 젊은 스님이 불공을 드리러 온 젊은 여인을 보자마자 반하고 말았다 그 스님은 연모의 정 때문에 시름시름 앓다가 석 달 열흘 만에 피를 토하고 죽었다 스님을 양지 바른 언덕에 묻어주었는데 그 무덤에서 선홍색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사람들은 그 꽃을 붉은 피를 토하고 죽은 젊은 스님의 넋 이라고 하고 그 후에 사람들이 이 꽃을 相思花라고 불렀다
사람들도 상사화와 같이 과거와 현재가 괴리되어 옛날로 돌아 갈 수는 없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옛날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삶이 팍팍하고 힘들 때면 더욱 그렇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서히 종말을 맞는다 그것이 인생이다 어느 여성 호스피스가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들을 상대로 죽기 전에 가장 많이 한 후회를 설문 한 바 대부분 노인들이 다음과 같은 5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내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 했다 내 자신의 삶보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려고 애썼다
둘째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 버렸다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셋째는 내 감정을 주위에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며 살았다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지 못했고 특히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한 경우가 많다 이는 부부의 사랑에서는 더욱 그렇다 부부의 사랑이란 너무 지나쳐서도 안 되고 너무 모자라서도 안 된다 그저 모나지 않는 사랑을 나누다난 당신을 만나 참 행복했고 이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리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그 속에서 동화처럼 흐뭇한 드라마처 파묻혀 살면 족하리라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닌가 생각된다
넷째는 친구와 자주 연락을 하며 살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가고 멀리 오래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가는 길은 오래 멀리 가야 한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가야 한다
다섯째는 행복은 결국 내 선택이었다 이와 같이 후회 한 모든 것들은 누구나 다 이룰 수 있는 평범하고 간단한 것들뿐만 아니라 내 선택에 달려 있는 것 들 뿐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인생 60은 60Km로 70은 70Km로 80은 80Km 달린다고 한다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 흘러 갈 뿐이다
이제 세월이 흐르고 흘러 황혼에 이르렀다 비록 황혼으로 접어들면서 하루는 길고 일 년은 짧다고 해도 세월의 흘러감을 슬퍼하지는 맙시다 사람은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야 한다 열심히 보람 있게 살아가야 한다' 내 가훈 '정직과 성실' 내 좌우명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음미하면서.....
윤재문 .2023.03.01. 삼일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