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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옮겨오기에 앞서 지난 글들에 질문이 있어 몇가지 답변을 드립니다.
- 이 글은 원문 작성자의 실화(혹은 실화라고 주장하는) 글입니다.
- 피터와 앤소니는 사돈지간이므로 존댓말을 쓰는 사이로 설정했기 때문에
영어지만 이름을 막 부르면 안될거같아서 형수님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피터와 크리스토퍼는 동성 커플이구요 헷갈리신 분들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저를 탓하세요
캐나다, 특히 토론토는 동성 커플에게 열린 지역 중 하나입니다. 해마다 큰 게이 축제도 열려요. 멋진 남자들이 바글바글하다는 그 축제!! 츄릅
- "크리스토퍼"가 보내는 메세지에 오타들은 의도적입니다. 원래 제가 오타가 많은 인간입니다만 그정도는 아니에요ㅠㅠ
원문에서의 "크리스토퍼"도 일부러 소리나는대로 쓰거나 오타를 엄청 넣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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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45분 - 2014년 7월 28일 화요일
크리스토퍼, 앤소니, 저는 커피샵 안쪽에 앉아있었어요.
알수없는 흐름의 상황 속에 혼란, 분노, 공포, 증오, 모든 본능이 진동했어요.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쬬.
우린 그냥 앉아있었어요. 피할 수 없는것을 생각하면서.
만약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우리가 뭘 하는지 다 알았을까요? 우리가 어디 갈건지도요.
우린 뭘 할수 있을까요. 대체 우린 어떤 힘이랑 싸워야 하는걸까요..
저는 크리스토퍼의 손을 꽉 잡았어요.
평소엔 따뜻하던 그의 손이 지금은 공포로 차갑고 축축하게 젖어있었어요.
우린 경찰서 길건너에 있었지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 노트를 가져오긴 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저.. 경찰아저씨. 제 남편과 제 남편 물건들이.. 그러니까 풀사이즈 세단까지도 복제됐어요.
남편의 사촌을 겁주려구요. 식키즈 병원에서 내로라하는 신경전문 소아과 전문의를요."
어떤 반응이 나올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요.
아마 우린 비웃음거리가 되거나 앤소니의 커리어에 흠집이나 내겠죠.
"우수한 의사가 개똥이네, 지네 사촌이 도플갱어라고 생각하네, 아마 제가 옆에서 잤을지도 모르는, 그래요, 내 진짜 남편은 비엔나에 있는동안에요. 아 정말 우릴 믿어주세요. 저도 물리 가르치는 사람이에요!"
씨발, 이건 그냥 Catch-22네요. (주: 소설 이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조차 모르겠어요
앤소니는 말이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엄청 수다스러운데 지금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알수 있엇죠
두개골이 열어서 손보고 다시 꿰매어 닫는거요? 네, 문제 없어요.
그런데 캐나다의 대도시 한가운데 커피샵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할수없는 생명체를 기다린다? 하!
- 주문할건데 뭐 먹을래?
앤소니는 테이블에서 일어나며 물었어요
- 닥치고 앉아 어디가지말고.
크리스토퍼가 슬슬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그는 변호사니까 변호사답게 불독같이 공격적인 마음이 남편을 이긴거죠.
- 크리스토퍼, 나 보이잖아. 카운터 저기있어 1미터 거리도 안된다고.
그냥 여기 앉아있을순 없어 우리 주문해야지. 그리고 나 목말라 죽겠단말야. 밖은 30도나 되는데!
둘이 날 보고만 있고 나도 둘을 그냥 멀뚱멀뚱 보고만 있으라고?
- 난 아이스캅 먹을래. (주: 아이스 카푸치노의 줄임말, 커피맛 슬러쉬)
크리스가 잠자코 동의했어요
- 전 그냥 커피마실게요
제가 힘없이 말했어요 크리스토퍼도 저도 이 일이 있은 후로는 뭘 먹은게 없단걸 알고
뭐라도 먹어야겠다 생각했어요
- 베이글 토스트해서 버터 바른것도요
앤소니는 네걸음 정도 떨어진 카운터로 갔어요
우린 침착하게 우리한테 주어진 과제를 생각하며 대화를 계속했어요
- 우리가 여기있다는걸 그가 알아, 다들 동의하지?
- 당연하지 우리가 여기있단걸 알고 있었어, 우리가 여길 오기도 전에 말야.
- 우리 공공장소에 있잖아 길만 건너면 경찰서고. 최적의 장소야. 무슨 짓을 하려고 하면 사람들도 눈치채고 뭐라할거야.
여긴 환하고 경찰서도 가까운걸.
앤소니 말이 맞아요. 이 곳 한가운데서 우리가 칼에 찔리거나 살해당할 확률은 거의 없겠죠
우린 킹 에드워드 호텔에서 그 일을 겪고나서 "크리스토퍼"가 나타날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거기서 기다리다가 가면서 "남편(나)을 데리러간다"고 그랬었죠
그 호텔 직원 말마따나요.
크리스토퍼가 앤소니를 바짝 경계하며 봤어요
- 그래.. 쟤 말이 맞아. 여긴 사람도 많고 특히 수요일 밤이잖아
저는 앤소니에게 시선을 떼고 우리 뒤를 봤어요
문이 반대 방향에 있었지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죠
크리스토퍼와 앤소니 둘다 맞아요.
거긴 아이들이 많았어요 경솔하고 무관심한 여자가 모두를 돌봐야하는거 같았어요
네명의 아이에 엄마 혼자라니.
다운타운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토론토는 부유한 도시지만 어디나 그렇듯 가난은 존재하거든요.
앤소니는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했어요.
점원은 밤11시에 들어온 주문에 별로 기분이 좋아보이진 않았죠 (아직 45분인데요)
점원은 주문한걸 앤소니에게 건네어 주며
- Roll up the Rim to Win 잊지마세요! (주: 종이컵의 돌돌말린 가장자리에 경품당첨여부가 적혀있는 이벤트)
라고 하더군요. 앤소니는 고맙다고 하고 네걸음 떨어진 우리 테이블로 돌아왔어요.
참고로.. 캐네디언이 아닌 당신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Roll up the Rim to Win'이건 거의 국가적 행사에요
미국인들이 스타벅스의 충성스러운 고객이듯, 캐나다에선 팀호튼이거든요.
거의 국가기관이에요. 매년 두번씩 이런 컨테스트를 해요.
말그대로 커피컵의 가장자리를 돌돌 말아 올려서 경품을 탔는지 보는거에요. 탄산음료 뚜껑에 써있는거처럼요
이렇게 생겼어요 (http://bsinthekitchen.com/wp-content/uploads/2012/03/How-to-roll-up-the-rim-to-win-5.jpg)
(주: 위에 설명은 제가 한 설명이 아니고 원작자가 한 설명입니다. 사진 링크 또한 원작자가 건 링크인데 Roll up the Rim to win을 보여주기 위한 종이컵 사진일뿐이니 마음놓고 눌러보세염)
거의 아무말도 하지않고 시계나 쳐다보며 앉아서 음료만 마시고 있었어요.
10분쯤 지났을까.. (11시 11분)
저 꼬마 새끼들 때문에 시끄러워 죽겠네요
앤소니와 크리스토퍼를 쳐다봤어요
- 나 담배 좀 피고 와야겠어. 밖에 나가도 되겠지? 문 앞에 있을게.
무슨 일이 생겨도 바로 앞에 경찰서니까 문제 없을거야
꼬마들은 더 시끄러워지고 있는데 우리의 그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앉아있는것보단 낫죠
아무도 카페에 남지 않고 서로 짜기라도 했듯이 우리 모두 나왔어요.
입구 바로 앞에 서있었죠 주차장에 주차되어있는 우리 차 앞에요.
확실히 좀 쌀쌀해졌어요. 공기가 차더라구요.
캐나다는 이래요. 놀랄만한 일도 아니죠
- 크리스토퍼 차 좀 열어줘. 뒷좌석에 있는 스웨터좀 가져와야겠어
크리스토퍼가 버튼을 누르자 차 문이 열렸어요.
저는 차로 가서 혹시 누가 뒷좌석에 숨어있지나 않은지 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지척에 있는 크리스토퍼와 앤소니를 계속해서 돌아보며 차문을 열고
스웨터를 꺼낸뒤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왔어요
저는 이미 담배도 다 폈고 안에 다시 들어가고 싶었어요
필요하다면 경찰서로 달려가더라도 주차장의 적막함과 외부에 노출되어있다는게 왠지 으스스한 느낌을 줬거든요
앤소니와 크리스토퍼도 같은 생각이라 다같이 팀홀튼 안으로 들어왔어요.
오후 11:30분
아오 저 애새끼들 정말 짜증나네요.
크리스토퍼와 저는 입양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데 저 애들은 진짜 닥치질 않네요
아마 "그"를 기다리는 긴장감 때문에 더했던거같아요
크리스토퍼가 제 손을 꽉 잡으며 말했어요
- 쟤네들한테 닥치라고 말해야 될거같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 진정해, 그냥 잡음이라 생각하고 우리 일에 집중하자
앤소니, 우리 참을성 많은 의사양반은 크리스토퍼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꽤나 잘 먹히죠.
일분일초가 지나면서 점점 긴장감이 더해지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저 문으로 들어올까요?
우리 앞에 드러낼까요? 뭘하려는 걸까요?
궁극적인 질문이죠 대체 그 "크리스토퍼"는 우리에게 뭘 원하는걸까요?
우리가 대체 뭘해줄 수 있는데요?
돈때문일까요? 그렇다치면 여기서 당장 수표를 써줄수 있어요
통제하려고? 권력때문에? 아님 성적취향? 우리를 떨어뜨려놓으려고 그러는거면 그래줄 용의가 있어요.
다음 15분간 우리 중 아무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완전히 침북을 지키며 앉아있었죠.
꼬마들 떠드는게 참을수없는 소음이었지만 잡음으로는 쓸모있더라구요.
지나고나서 보니까 팀홀튼이 만약 죽은듯이 조용했다면 우린 아마 거기 있는게 더 힘들었을거에요
11:45분
우린 서로를 쳐다봤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소음만 계속될뿐이었죠
손님들은 주문하고 직원은 주문을 받아 음시을 내주고요. 그게 다였어요.
크리스토퍼는 자동차 열쇠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고
앤소니는 커피를 다 마시고는 커피컵의 가장자리를 돌돌 말아올리더니 그대로 굳어버렸어요.
[꽝, 다음기회에]가 불어/영어 혼용으로 혹은 [도넛당첨]이 써있어야했는데..
[하나ㅏㅏ에 핫나 뎌 너무. 왜ㅐㅐ 3?]
앤소니가 "아 씨.." 내뱉으며 가장자리를 보여줬어요.
그 생물체는 우리가 여기있단걸 알았어요
우리랑 어떻게 의사소통할건지도요.
여기 있지 않을뿐이죠.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크리스토퍼와 앤소니와 전 서로를 쳐다봤어요.
아마 "그"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건가봐요.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 메세지를 보낸거죠.
우리가 공공장소를 고를거라 생각지 못해서 그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걸지도 모르죠.
우리가 여기서 그 사람을 기다리는....
- 아저씨 입술이 왜 그래요?
그 순간, 누군가의 한마디가 이 시끄러운 곳에서 똑똑히 들렸어요
마치 세상에서 그 말만 들리듯이요
크리스토퍼와 저는 뒤를 돌아봤어요
앤소니는 이미 우리 어깨 너머의 소리 나는 방향을 보고 있었죠
우리 뒤 테이블에 어떤 남자가 앉아있었어요.
우리에게 등돌린채로요. 모자랑 자켓 옷깃을 세우고 있었는데 ..
끽해야 6살일듯한 한 여자아이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거기 서있었죠.
- 아저씨 입술이 왜 그렇게 부풀었어요? 으! 역겨워
전 그렇게 빨리 움직여본 적이 없었던거같아요
으아아아ㅏ아 도망쳐야해!
앤소니는 아마 그 말 밖에 할수없었을거에요
크리스토러와 저는 커피샵을 재빨리 빠져나왔어요
크리스토퍼가 키를 누르자 자동 잠금장치가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고 우리 모두 차에 탔어요
크리스토퍼가 운전석에, 저는 조수석에, 앤소니는 뒤에 앉았어요
시동을 걸자 차에서 부릉 소리가 났어요
크리스토퍼는 후진해서 주차장에서 나와 경찰서의 주차장으로 곧장 향했어요.
우리 셋 모두 소리를 질러댔지만 아무것도 알만한건 없었어요
크리스토퍼는 어떻게 "그"가 카페에 들어온걸 우리가 놓칠 수 있냐면서
그 자리는 우리가 앉을때만 하더라도 분명 비어있었다며 소리질렀죠
앤소니는 거의 과호흡이라도 일으킬정도로 숨을 쉬면서 "그"가 대체 뭘 원하는거냐고 계속해서 물었어요.
저는 그냥 거기 앉아서 횡설수설하며 비명을 질렀죠
그렇게 갑작스럽게 경찰서 앞까지 오게 된거에요
차 안에 가만히 있었지만.
경찰서 안으로 달려들어가야하는걸 알고는 있었는데 아무도 움직일 수 없었어요
크리스토퍼가 여기까지 오면서 아무도 치지 않고 길을 건넜다는게 대단했죠
길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우린 움직일 수조차 없었어요.
그냥 앉아있었어요
앤소니가 침묵을 깨고 말했어요
- 그냥 차에 있어. 안에 들어가지말고. 우린 그 얼굴을 못봤잖아.
신고하려고 해도 모른다고. 그냥 들어가서 '입술이 두꺼운 남자가 꼬마 여자아이를 역겹게 만들어서 우리가 도망쳐나왔어요' 라고 해?
대체 경찰이 우릴 뭐라 생각하겠어 우리가 존나 미쳤다고 생각할거라고.
- 저를 지금 놀려요? 어쩌라구요 전 안에 들어갈거에요. 이 짓도 더이상 못하겠다고요.
- 잠깐만! 쟤 말이 맞아. 그 사람인지도 잘 모르잖아.
어쩌면 메탐페타민 (주: 마약의 일종) 에 쩔어서 입이 그렇게 된 마약쟁이였을 수도 있다구
우린 아직 아무것도 몰라. 그게 분명 11:45분에 일어나긴했지만.. 대체 무슨뜻인지
- 생각 좀 해보자. 불 끄고 그 자식이 팀호튼에서 나가나 지켜보자고.
무슨 일이 일어났든간에 얼마나 우리가 겁에 질려있었던든간에 우린 거기 앉아있었어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해도 뭐라 말할게 없었으니까요
"크리스토퍼"가 집에 옸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런건 증거도 없어서 얘기가 말도 안되니까요
제 휴대폰에는 문자도 안남아있고..
"크리스토퍼"가 앤소니네 집에 선물을 두고 갔다는 것도 말할 수 없었어요
그럼 분명 경찰이 어떻게 생겼냐, "그"가 어떤 차를 몰았냐를 물어볼텐데..
앤소니 의사선생님께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아, 제 옆에 있는 이 남자처럼 생겼어요 제가 타고 온 이 차를 타고 있었구요"
이거겠죠.
우린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차에 앉아있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면서요.
오후 11:47 분.
우린 충격과 공포에 질려 앉아있었죠.
경찰은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었어요.
만약 뭐라도 보면 바로 경찰한테 신고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그다음엔 뭘해야할지..
우린 팀홀튼의 입구만 계속 응시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여러번 왔다갔다했던 그 문이요.
담배피러 주차장으로 나올때 나온 그 문이에요.
크리스: 더워죽겠다 좀 식혀야겠어
제 남편이 얼마나 신경이 곤두서있는지를 알수 있었어요
그래서 에어컨을 켰죠. 절대 제가 창문을 열 일은 없잖아요.
"그"가 커피샵에 온것도 나가는것도 못봤으니까요. 그가 뭘할수있는지 누가 알았겠어요.
에어컨을 키자 팬에서 나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차에 울렸어요.
우린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죠. 그 망할 팀홀튼 입구를요.
- 에어컨 킬거면 나 스웨터 좀 입을래. 이 스웨터 형수님꺼에요?
(주: 피터, 존댓말로 하려니 적당한 호칭이 없어 남남이지만 형수님으로 밀고갑니다)
앤소니가 뒷좌석에서 물었어요
- 네 입어요. 잠깐!! 앤소니 그 망할 스웨터 무슨 색이에요?
- 모자 달린 파란색이요
- 젠장.. 차에서 당장 나와요!!! 얼른!!!!
저는 제차에서 아까 파란 스웨터를 꺼냈어요. 아까 우리가 담배 한대 피우러 나왔을때요!
제가 파란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구요!
그 생물체는 제 파란 스웨터까지 복제한거에요
우리가 그 망할 새끼 차에 있었던거라구요
차이가 없으니까 우리 차인지 그 새끼 차인지조차 몰랐던거에요
이 차가 "크리스토퍼"가 선물을 주러 앤소니네 집에 왔을때 몰았던 차였어요
우리 셋 모두 차 문을 열려고 미친듯이 노력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마치 닫힌 채로 문이 용접이라도 된듯이요.
크리스토퍼는 가운데 콘솔에서 "차에서 불이 날 경우 창문을 깨는데 사용하세요" 용도의 망치를 꺼냈어요
제가 사라고 했던 망치죠.
크리스토퍼가 그 망치로 유리창을 내려쳤지만 흠집조차 나지 않았어요.
우린 "그 생물체"의 차 안에 갇혔어요!!!
앤소니: 경적을 울려!!!!
앤소니가 뒤에서 소리쳤어요. 우린 경찰서 주차장에 있었으니까 분명 경찰이 들을거에요.
우린 계속 소리지르며 문을 열려고 했어요.
앤소니는 뒷좌석에 누워서 문을 힘껏 발로 찼지만 유리창은 깨지지도 않았죠.
갑자기 냄새가 났어요. 그 악취요. 썩은고기, 악취나는 살덩이, 매캐하고 톡쏘는 듯한...
에어컨 환r기구에서 나오고 있었어요.
저는 에어컨을 끄려고 했지만 차는 여전히 그 냄새로 가득 차있었죠.
우리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앤소니가 뒷좌석에서 헛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렸죠.
처음 맡는 냄새라 견디기 힘들었을거에요.
크리스토퍼는 그의 코와 입을 손으로 감싸고 토하려는걸 꾹 참고 있었어요
우리 셋 모두 문을 열려고 했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았죠
크리스: 씨발 저게 뭐야. 저기 봐봐!
길건너에는 그의 여행가방을 들고 서있는 "크리스"가 보였죠.
그의 모자를 쓰고, 그의 코트를 입고 있었어요.
그가 우리를 가리켰어요.
저는 마치 우리를 가리키는 그 손가락이 제 얼굴을 문지르는듯한 느낌이 들었죠.
제 인생에서 그렇게 무서웠던 적이 없었어요.
냄새도, 시야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차라리 이 상황을 대할 필요 없게 기절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구요.
그 생명체가 천천히 차근차근 다른 차를 가리켰어요.
팀호튼 앞에 주차되어있는 우리 차를요.
이게 있었던 곳, 바로 그 자리. 불가능하잖아요. 정말 가능할 수가 없다구요.
그 놈이 뭘 할수 있는건지, 그 놈 능력은 뭔지.
숨을 쉬기 힘들어서인지 냄새때문에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어요
우린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크리스"를 쳐다보기만 했죠
그가 길을 건너기 시작했어요. 유연하게, 정말 보통 사람처럼 길을 건넜어요
주차장에 서서 여행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서서히 우리쪽으로 오고있었죠.
이제야 우리 모두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제 남편이었어요. 제 크리스토퍼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윗입술이 그로테스크하게 크고 부어있었죠
마치 뭐에 감염되거나 충혈이라도 된거 같아 보였어요.
저는 크리스토퍼를 그 생명체로부터 비키려고 양손을 얹었어요
그 생명체는 뒷좌석 쪽으로 가고 있었죠. 엄청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우린 모두 공포로 질려있었어요. 누구도 움직일 생각조차 못했어요.
앤소니는 그 생명체 반대쪽 문을 열려고 애썼어요. 아이들이나 전쟁터에 있는 사람마냥 겁에 질려서요.
그 생명체는 앤소니가 있는 뒷좌석 창문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창문에 닿을 정도로 가깝진 않았지만 앤소니에게 "그"가 원하는게 누군지 알려주기엔 충분한 거리였죠.
앤소니는 비명도 지르지 못했어요
우리 모두가 그랬듯이 공포에 마비되어있었죠.
그 생명체가 손을 들었어요. 정말 그냥 사람같은 손을요.
완전히 크리스토퍼 손 같은 손을 들어 앤소니를 가리켰어요
그러더니 손가락 하나를 펴서 좌우로 흔들며 안된다는 제스쳐를 취하더라구요.
그 커피컵 가장자리에 써있던걸로 신호를 보낸거에요.
앤소니는 여기 있으면 안됐던거죠.
1+1은 2에요. 그가 원한건 크리스토퍼와 저였어요. 앤소니가 끼는걸 원치않았구요.
윗입술을 바르르 떨며 제 눈을 보더니 뒤이어 크리스토퍼를 쳐다봤죠.
그러더니 마치 진짜 크리스토퍼를 보는게 견디기 힘들다는 듯이 시선을 돌려버렸어요.
그렇게 그 생명체는 가버렸어요. 여행가방을 꼭 쥔채로 돌아서 가버렸죠.
왼쪽으로 가는걸 봤지만 어두워서 어디로 갔는진 알수없었어요.
그 생명체가 안보이게 되자 그 역겨운 냄새도 많이 가셨어요.
차 문도 열려서 우리 셋 모두 차에서 뛰쳐나왔어요.
앤소니는 제대로 서있지도 못했어요. 아마 참을 수 없는 악취였을테니까요
크리스토퍼가 경찰서 문을 잡고 제가 앤소니를 부축해서는 경찰서 안으로 쏜살같이 들어갔죠.
앤소니는 죽은 사람마냥 늘어져있었어요.
경찰관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물었어요.
- 무슨일입니까? 이 분 괜찮으신건가요?
어깨에 달려있던 무전기를 꺼내 말했죠
- DI 52, DI 52, 세 남자 중 한명은 부상을 입었다. 로비로 의료진 급파바람
앤소니가 벌떡 일어났어요. 깨끗하고 선선한 경찰서 공기가 생명을 다시 불어넣은거같았어요.
앤소니: 스토킹 당하고 있어요. 쫓기고 있다구요. 우리... 우리 좆됐어요.
그 생명체에게 지목당한 것도, 손가락질 당한 것도, 견디기 힘들었을거에요
앤소니는 참지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니까..
- 경관님, 당장 조서를 써야합니다.
현직 변호사인 크리스토퍼가 사태를 수습했어요,
한: 알겠습니다 제 이름은 마이클 한 경관입니다. 제가 보고서를 맡죠. 이분은 도움이 필요하신거같네요.
그가 말을 끝내자마자 장갑을 끼고 의료기구를 든 한 남자 경관이 우리에게 왔어요.
한: 자, 좋습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피터: 저는 피터 틸맨입니다, 이쪽은 제 남편 크리스토퍼 틸맨이구요. 누군가 우릴 따라다니고 협박해서, 보호가 필요해요.
크리스: 저희를 스토킹하는 사람은 저인척 하고 있습니다. 제 신용카드를 쓰고 제 차도 쓰려고 했어요. 남편 혼자 있는 집에 침입까지 했다구요.
한: 혼란스러우신거 이해합니다. 그런데 이 분은 누구시고 이 일과 무슨 연관이시죠?
크리스: 이 사람 이름은 앤소니 조비드 박사입니다. 제 사촌이에요. 우리가 안전하지 않아서 우릴 도와주는 중이에요.
한: 언제부터 일어난 일이죠?
크리스토퍼와 저는 어떻게 답을 해야하나 싶어서 서로를 멍하니 쳐다봤어요.
우리가 미쳤다 생각할테니까 다 말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은 해야겠죠.
크리스: 네 어제부터요. 아마 저녁 8시부터였던거같아요. 그때 저희 집에 왔거든요. 제 흉내를 내면서 제 남편을 해코지하려고 했어요
한: 알겠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어디있는지 아십니까?
앤소니는 산소 마스크를 벗었어요. 간호사가 앤소니를 의자에 앉혀주었죠 혹시 그가 기절하더라도 안전하게요.
앤소니: 차를 보여드려!!!
그가 소리를 질렀어요. 그렇게 소리지를 힘도 없어서인지 소리도 크게 안났지만.
크리스토퍼와 저는 한 경관님을 문 밖으로 데리고 나왔어요.
우리가 그 차에 타도록 속이려고 그 생명체가 복제한 차를 보여주려구요.
하지만 없었어요. 차가 없어졌더라구요.
길 맞은편을 보니 차가 보였어요, 팀홀튼 주차장에서 앉아있었던 그 차에요.
제 진짜 차말이에요. 아니 어쩌면 제가 제 차라고 생각했던 차겠죠.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경찰 아저씨에게 길을 같이 건너달라 했어요.
그는 어딜 가는지 통제센터에 전달하더니 우리와 함께 길을 건넜어요
앤소니는 경찰서에 남아있었죠. 어쨌든 그 생물체가 원하는건 앤소니가 아니었으니까요.
한 경관, 크리스토퍼와 함께 저는 그 차로 갔어요. 뭐가 나올지도 모르구요.
경찰 아저씨가 손전등을 꺼내 차 안을 비췄어요.
한: 선생님 차인가요?
크리스: 네, 우리 둘 이름으로 등록되어있어요
한: 차 문 좀 열어주시죠
크리스: 네, 둘러보세요.
경찰 아저씨는 차를 샅샅이 수색했어요. 심지어 트렁크 바닥도 들어보고 사물함까지 샅샅이 뒤지더라구요.
불필요한 수색과 압류를 거부할 권리를 포기하고 그냥 뒤지게 두었어요.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것도요.
한: 서까지 동행해주셔야겠습니다. 신고서 작성을 하시죠. 그리고 이 분이 병원에 가셔야하면 데려다드릴 수는 있습니다.
딱히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없군요.
크리스: 하지만.. 어떻게..
피터: 아무것도요?
크리스: 경관님 말씀이 맞아. 뭘 어쩌시겠어. 경관님, 감사합니다. 신고서 작성할게요.
동행해주기로 한 경관님과 함께 우리 모두 차에 탔어요. 그리고 신고서를 작성하러 경찰서로 돌아갔죠.
아마 20분도 안걸렸을거에요.
앤소니도 많이 괜찮아졌구요. 우린 경찰 아저씨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주차장으로 왔어요
차를 열고 뭐 달라진게 없는지 확인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증명하죠? 어떻게 더 알아내요? 없어요
어떤게 진짠지 어떤게 가짠지조차 모르겠다구요 이젠
15분째 시동을 켜노고 뭘 해야할지 얘기하며 차에 앉아있었어요
호텔로 갈지, 앤소니네로 갈지, 아니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주차장에만 있을지..
어디 가든간에 이 생명체는 우릴 찾아내겠죠.
적어도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 아저씨가 우리 얘길 진지하게 들어주고 내일 와서 이상이 없는지 다시 살펴본다고 했으니까요
이 모든일이 마무리 됐을때는 새벽 1시쯤이었거에요
앤소니와 저는 요크빌에 있는 저희 엄마의 집으로 가기로 했어요.
방도 많은 펜트하우스인데다가 솔직히 이거, 이 생물체, 이 가짜 크리스토퍼는 저랑 크리스토퍼만 쫓으니까요.
그래서 거기가면 안전할거라 생각했어요. 그리 멀지도 않구요.
전 엄마에게 전화했고 와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죠. 엄마는 좀 올빼미족이거든요
왜 여기 있는지, 왜 엄마네 가려고 하는지는 말 안했어요
엄마가 들리라고 했으니까 갔죠.
가는 길에 크리스토퍼에게 경찰에게 받은 종이를 달라고 했어요
잘있는지 그냥 확인하고 싶었어요
이제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적은 경찰 조서가 있잖아요
그냥 혹시 모르니까 확인하고 싶었던것뿐이에요
전 종이를 힐끗 보고는... 충격받지도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겁에 질려버렸죠
사고 기록이 적혀있어야 할 곳엔 이 말만 계속해서 반복되어 적혀있었어요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냬잃 섀롱운 시쟊
전 지금 엄마 집에 와있어요. 날이 밝길 기다리면서요.
이제야 좀 알거같아요. 빚을 갚아줘야죠.
첫댓글 뭔가 글 자체도 갑자기 주변 환경 설명하고 그래서 더 무서워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건가??? 실화라고 주장한다면 저게 말이 돼? ㅠ ㅁㅊ
무슨 소리야? 뭔 빚을 갚아줘? 도통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