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눈이부시게"드라마 마지막회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엔딩 김혜자님의 대사입니다.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
오늘을 살아가라.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
이 대사를 보며 영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마지막 엔딩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자기 감정,욕심 따라 삶을 산 여인 스카렛 오하라.
그러기에 후회와 오류투성이인 삶이지만 마지막 폐허위에서 외친 이 대사는 오늘을 열정적으로 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자신만만하고 오만하기조차 한 말이지만 당당해보이고 멋있어 보입니다.
김혜자의 삶은 전체적으로 보면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고문으로 스무살 중반 에 죽고 아들은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어버립니다.
손이 뭉개지도록 미장원서 일합니다.
그래도 행복했다 합니다.
삼백육십오일 늘 행복하다면
어쩜 그건 행복이 아닌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의 행복했던 기억이
전체의 삶을 행복하게 기억합니다.
반대로 가끔의 불행만을 기억한다면 전체의 삶 또한 불행이겠죠.
어차피 삶 또한 총량의 법칙 과
모든 것엔 댓가와 수고가 따른다는 등가의 법칙이 있으니까요.
봄이 아름다운건
겨울이 지나고 오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별 일없이 사는 게
좋은건 맞습니다.
장기하가 부른 노래가사 중
난 별일없이 산다 란게 있습니다.
친구들은 내가 별일 없이 산다면
질투해 라는 뜻이 있는 노래랍니다.
그만큼 별 일 속에 살면서
또 별 일 없이 살면 지루해하고
그게 삶인가 봅니다.
길지만 가사 올립니다.
'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
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거다
뭐냐 하면
나는 별일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오늘밤 절대로 두다리 쭉 뻗고
잠들진 못할거다
그게 뭐냐면
나는 별일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이번건 니가 절대로
믿고 싶지가 않을거다
그것만은 사실이 아니길
엄청 바랄거다
하지만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나는 사는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난다
나는 별일없이 산다
나는 별일없이 산다'
누군가의 누이로
누군가의 어머니로
또 나로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눈이 부시게 살라고
눈이 부신 오늘이라고
김혜자님은 또 말하죠.
눈이 부신 오늘은
눈이 부신 내일을 부릅니다.
비가 옵니다.
비가 오는데도 눈이 부셨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담양 대나무밭
비오는 날 형아향기야님댁
모놀 답사때는 비가 오는 날도 많았죠.
비 엄청 내린 주왕산
오후 다섯시면 비 내리던 코카서스 조지아
비 내리는 사진 찍은 것중
제일 애착가는 사진은
사물은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다는 백 미러 문구사진
눈이 부시게 아름 다운 날도
이미 가까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지금입니다.
첫댓글 <눈이부시게 > 가볍게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반전~
자꾸 찾아보게되었슴~~ 끝나서 아쉽내요.
첫회부터 다시보기 하는중
알츠하이머 혜자의 관점으로 보면 또 다를듯
구정에 촬영스텝으로 일하고 온 조카녀석으로 부터 방영소식을 듣고 김혜자와 손호준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
소녀감성이 우러나는 김혜자님의 연기에 반하고, 인생이 그리 아름다울수 있음을 눈물나게 절감하도록 연기하신 김혜자님의 표정에 또 반한 드라마.
정말 최고의 인생드라마였음을...
연기는 연습한다고
되는 것만도 아니고
실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닌듯
타고난 재주와 노력
삶에서 나오는 인성
그리고 품성 감성
이 모든것이 합쳐진듯
김혜자님의 연기는
정말 그자체가 삶인듯
문경의 이종필실장님 따님이 연출...경희대 한의대 나와 한의사하다가 kbs 공채 입사해서 첫 작품이랍니다.
아~~어쩐지~~~그쿤요!!!!
드라마 잘 안보는데 한번 보게되니 자꾸 보게 되더라구요. 스토리 구성도 특이하고 김혜자 연기도 감동이지만 끝부분 손숙 윤복희 출연이 더 빛을 발한 드라마였슴당. 꼬마주방장 이연복 연기에 빵~~터졌슴다. ㅎ
ps. 어~~근데 <눈이부시게> kbs 아니구 jtbc 인데유??~~^^
@안단테. 아마도 밑글 연출자인거 같은데요?ㅎ
대장님이 헷갈리게 하셨구만요~ㅋ
아~ 그렇군요.
하나뿐인 내편은
친정엄니가 엄청 재밌게 보시더라구요.ㅎ
@열매 ㅋㅋ
지난 6개월동안 방영된 KBS '하나뿐인 내편' 드라마가 방금 종영되었다.
딸래미가 참여한 첫 드라마 시청률 높여주려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방사수
ㅎ...꿈의 시청률인 50%를 달성할지...
이 드라마 성공비결은 배우들의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사랑이라는,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자주 잊고사는, 가장 중요한 것을 건들인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
많은 문경시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봐주셔서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다.
식당에 식사하는 분들이 그 드라마 별로다 하는 애기를 하면 괜히 속상하기도 했고...
좋은 연기자 분들과 동료들을 만난 게 우리 아이에게 큰 행운이란 생각이다.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고생한 딸에게 정말 고생했다
연기자들이 어설퍼서 아쉽다고 하더군요.
연출 연기자 대본 이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그래도 높은 시청율이 나왔대요.
시간을 돌려서 사고를 막고싶은 어미의 심정.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천추의 한이 되어 차마 지워지지 않는
사고 순간.
막회 앤딩을 보면서 엉엉 울었네요.
그랬더라면
안했더라면
후회투성이인 삶도
오늘이 있어
그또한소중한건지도
올겨울은 유난이 길었습니다.
요양원에서 근무 하면서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어르신들이 젤 행복하겠구나
그세상속엔 무얼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아무런 걱정 없이 자고싶음 자고 먹고싶음 먹고 ㅎ
그래도 과거의 아픔은 치매 증상
망상이 나오더라구요
애들이랑 똑 같아 칭찬 해줘야 좋아 하고 웃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