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향하던 도중,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잠시 쉬어가기로 한 마야부인(석가모니부처님의 모친)이 무우수 나뭇가지를 오른팔로 잡으려는 순간 옆구리(혹은 겨드랑이)에서 아기가 뚝 떨어지다시피 태어났다.
순간 하늘에서 아홉 마리 용(九龍)이 향기로운 오색 물줄기를 뿌려 갓난아기를 씻긴다.(석가모니부처님 탄생과 관불/灌佛의식의 유래)
태어나자마자 아기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며
"천상천하유아독(天上天下唯我獨尊)",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은 오직 '나'라고, 우렁차게 외친다. (부처님 최초 법문)
이후 29세까지, 아쉬울 것 없는 왕자의 신분으로 살다가 노병사(老病死)하는 숙명적 인간 삶의 고통을 자각하고 출가하여
6년간의 치열한 수행 끝에 35세, 깨달음을 얻으시고, 사르나트에서 처음 법을 설하시고(초전법륜) 이후 인도 전역을 행각하면서 88세 열반에 드시는 그날까지 널리 법을 펼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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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대승불교권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초파일, 즉 음력으로 4월 8일로 기념한다.
인도, 네팔,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상좌부(예전에는 소승불교라고 했는데 차별어라고 해서 요즘은 기피)불교권에서는
음력 2월15일로 모시고 있다.
일본에서는 1872년 (태정관포고령) 이후
음력을 양력으로 지낸다.
태음력의 그날에 해당하는 태양력으로 환산해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음력 2월15일을 양력 2월15일로 치환해버리는,납득하기 힘든 희한한 적용법이다.
그러니까 음력 초파일을 양력 4월8일로 단순 변환한 것이다.
(TMI,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태중까지 더하여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런 식으로 세다가 이때, 1872년 이후로 만나이 셈법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전의 고문헌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들의 생년 계산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상좌부(남방)불교권에서
음력 2월 15일은 부처님 탄신일인 동시에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날이다.
열반에 드신 날 또한 음력 2월 15일이다.
그러니까
상좌부(남방)불교권에서는
탄신일도, 성도재일도, 열반일도 ..같은 날
음력 2월 15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탄신일 (음력) 4월8일
성도재일 (음력) 12월8일
열반일 (음력) 2월15일
올해 부처님오신날(2023.5.27)은 대체공휴일 지정 덕분에 월요일(29일) 하루를 쉬게 하시니 더욱 부처님은혜 하해같고..._()_
첫댓글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춰 이런 글을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환희심으로 이번 토요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려 하였는데, 주위에서 부고장을 보내 오네요. 세친은 구사론에서 왜 고(苦)인가?에 대답해 줍니다. 핍박성인 까닭에 고라고...그 많은 핍박성 중에도 죽음은 시시각각 핍박하는 까닭에 핍박성의 우두머리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그 핍박성 마저도 무릎 꿇고 경배하길 빌어봅니다. 물가상승의 핍박성도 이자율 인상이라는 방편으로 잘 해결되어 서민의 점심 값 호주머니가 조금이라도 두터워지길!
내손으로 물 떠 마시고
직립보행으로 화장실 갈 수 있으니 더 바랄 것 없는, 정토가 따로 없다 싶은 그런 아침입니다.
어이없이 허리를 삐끗해서 꼼짝 못 한 채 며칠 보내고 나니,
앉고 눕고 걷는...무의식 중에 누렸던
것들에 대한 뒤늦은 감사, 행주좌와 여의(如意)함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습니다.
핍박(逼迫), 핍진(乏盡)...
듣기만 해도 심신을 옭죄어오는 듯한, 온 전신이 압박 당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어휘입니다.
저절로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핍박성"은 처음 들어봅니다.
漢譯에서 '핍박성'이라 번역했겠지요?
중국에서 한문으로(眞諦스님? 玄奘스님께서?) '핍박성'으로 번역했을까, 원문(범본 구사론)이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핍박성...
통상 핍박하다, 핍박당하다, 등의 행위의 주체와 객체가 있는 사역이나 피동형으로 쓰이는 말로 알고 있던 '핍박'과 스스로 어떤 성정이나 성질을 가졌음을 나타내는 자성(自性)의 '- 성'을 합한 말이라니...
그러한 부조화스럽게 보이는 두 말
'핍박+성'의 조합은 ... 좀 놀랍군요.
허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4제16행상과 관련되어 나옵니다. "逼迫性故苦"입니다. 저도 범어가 궁금해집니다. 범어 관련해 접근하는 방법을 잘 몰라-범어실력도 안되지만-나중으로 미룹니다. 세친의 글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섭대승론석이 그렇고 아마도 구사론도 그렇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구절이 "待緣故非常,逼迫性故苦,違我所見故空,違我見故非我。"입니다. 단순명료하면서도 깊습니다.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온누리가 밝고 환하기를! .().
尊者 世親 造 唐 玄奘 譯 (作品時間:651~654)《阿毘達磨俱舍論》卷26〈7 分別智品〉:「謂苦聖諦有四相:一非常、二苦、三空、四非我,待緣故非常,逼迫性故苦,違我所見故空,違我見故非我。」(CBETA 2023.Q1, T29, no. 1558, p. 137a8-10).
《阿毘達磨俱舍論》卷26〈7 分別智品〉:「又非究竟故非常,如荷重擔故苦,內離士夫故空,不自在故非我。」(CBETA 2023.Q1, T29, no. 1558, p. 137a18-19)
《阿毘達磨俱舍論》卷26〈7 分別智品〉:「生滅故非常,違聖心故苦,於此無我故空,自非我故非我。」(CBETA 2023.Q1, T29, no. 1558, p. 137a24-26)
그렇군요.
핍박성인 까닭에 괴롭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선생님.
내일 초파일이군요.
부처님오신날 잘 보내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