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동강백운산-유람(遊覽)산행 “2”(130523~25)
백운산 칠족령에서 내려다 본 나리소방향 동강 095
♧♧ 고성 산성 길 넘어 제장마을로 들어가 동강백운산을 오른다. 이 지점은 지난해 5월 한강발원지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동강길이 끊겨 제장마을에서 백룡동굴로 이어지는 숨은 길을 찾겠다고 자전거를 메고 2시간 여 산허리를 맴돌다 지쳐서 철수했던 곳이어서, 오늘은 예전에 소 팔러 소를 몰고 문희 마을로 넘었다는 그 산길을 다시 확인해 보려는 생각도 간절했다. 그러나 결국은 그 길은 바위투성이 경사를 올라 “하늘벽유리다리”로 가는 길로 칠족령전망대를 거쳐 문희마을로 가는 등산로를 이용해야 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멜바해서 등산을 했더라면 오히려 손쉬웠을 것이란 생각에 당시의 길 잡기가 후회막급이다.
제장마을로 건너는 잠수교 아래 여울의 유속이 굉장히 빠르다는 점을 새삼 느끼면서 다리 건너,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복실이네’ 촬영지 강변 근처 소나무 아래에 차를 두고 등산개시-저 뾰족한 봉우리를 올라야 065, (옛 사진 127)
지난해 자전거로 오르려 시도했던 바로 그 봉우리(칠족령 120509-127)
과수원과 솔밭까지는 평평하지만 곧 이렇게 돌투성이 험로 070
유리다리 갈림목에서 기세죽인 산길은 다시 겁주는 암릉으로-이 갈림길의 이정표 정말 엉터리다. 이정표의 거리시간 수치(600m 30분)를 누가 지워버리고 낙서처럼 고쳐(1.2/1.3km 60분) 써놓아 못된 장난이려니 생각했는데, 나중에 실제 유리다리를 다녀오고 나니 관에서 만들었을 이정표의 수치가 형편없이 축소된 것을 알았고, 오죽했으면 등산객들이 항의하듯 다시 썼을까? 하는 공감을 가지게 했다. 정선군이든 평창군이든 어서 고쳐야 할 일이리다. 칠족령의 이정표도 좀 고치고 이후 정상가는 길의 중복되고 산만한, 그리고 이정표가 선 지점의 명시가 되지 않은 이정표들도 개선해야 할 것이리라. 072 074 075
길이 가파르면 고도도 급상승해 굽이굽이 동강의 진면목을 굽어보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되지. 물론 녹음이 짙은 나무가가지가 가려 시원한 조망이 방해받기 일쑤이고 특히 촬영에는 더욱 곤란하긴 하지만. 078/080
오늘 여기까지만 오르려 했던 목표지점 칠족령에 이르러-령이라 해서 안부인지 알았는데 산꼭대기의 봉우리란 점이 석연치 않다. 직진이면 백운산 정상이고 왼쪽 길은 전망대와 하늘벽유리다리, 그리고 문희마을로 간다고 돼 있으니 말이다. 087
일행은 칠족령 봉우리에서 점심 자리를 펴는 사이, 나 홀로 동강의 모습을 잘 조망해 촬영할 수 있는 지점까지 더 정상 쪽으로 진행해, 다음 봉우리와의 안부에 세운 이정표(정상2.2km/제장마을1.2km) 지점에 이르는 벼랑들에서 귀중한 몇 컷을 담아온다.
어쩌면 이 안부 지점이 칠족령? 아니다 령은 마을과 마을로 이어져야 하닌 이전의 점심 전을 펼친 그 갈림길이 칠족령이겠지? 102 096 097 105 103 109
험준한 칠족령 봉우리에서 더 없이 청량한 숲 바람 속에 가진 점심-정선황기막국수 집에서 싸준 밥과 반찬과 옥수수막걸리의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112 111
칠족령에서 하산은 칠족령 전망대와 문희마을 쪽으로 내려가 하늘벽유리다리를 다녀오기로 큰맘 먹는다. 문희마을을 전망대 직전에서 우측으로 빠지고 만다. 113
그 덕에 칠족령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동강을 내려다보게 됐지. 우리가 올라온 제장마을과 세워둔 내차도 잘 보인다. 급한 절벽으로 인해 항공사진을 보듯이 하는 실제의 절경이 연무(軟霧)로 해 사진에선 잘 살아나지 못하고 뿌옇게 나와 못내 아쉽다. 118/121/120
이후 하늘벽유리다리 가는 암릉 길에서 실컷 바라본 동강 줄기들. 우측으로 능선 허리를 도는 안전한 길이 있지만 시야가 없어 버렸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지면 강변의 외진 거북이마을로 내려가게 되지만 거기서 길은 끝이다.134 136 141
참 힘들게 닿은 유리다리 위에서-다리 저편 절벽의 모습은 참 아름답지만 화면 관계상 그 풍치를 다 소개하지 못함이 애석해 154 155 156 /149/ 145 157 158
유턴 길에서도 돌아보고 돌아보며 즐겨본 동강 164/166 /165
아! 저곳은 제장마을의 반대쪽 문희마을로 넘어가야 갈 수 있는 평창백룡동굴이고 중국 황산과 장가계 같은 절벽의 잔도이며 강을 오가는 유람선 172
다시 돌아온 유리다리 갈림길-칠족령전망대에서 여기까지는 정말 편안한 둘레길 같아-지난해 자전거를 끌고 이 길로 갔었다면 문희마을 백룡동굴로 해서 동강 강변 라이딩을 계속할 수 있었을 텐데. 언제 다시 그렇게 해 볼꼬??!!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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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을 다 내려와 제장마을과 동강을 떠나 고성재를 넘어 신동예미-석항을 거쳐 수라리재 넘어 김삿갓 유적지로 향한다. 이 구간에서 꼭 들려봐야 할 이색적인 고성재터널. 유사시에는 동강 물의 수로로도 쓸 목적을 가진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은데 확인이 안 된다. 처음엔 터널 길을 놓쳐 재로 넘은 뒤 반대편 터널 입구를 찾아 다시 왕복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지.
요즘 이런 미니 터널 보았나요? 190/191
고성재 너머 신동예미에 내려 석항에서 좌회전 수라리재를 다시 넘어 김삿갓 유적지에서 천재 조상시인을 기리고-데친 취나물에 소맥 딱 한 잔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195/199/196 200
이후는 영춘면의 온달동굴 같은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오늘의 숙박지 주천으로 바로 향한다. 고씨동굴을 지나며 새로 뚫린 팔괴터널과 청령포터널로 영월을 거치지 않고 남면을 거쳐 바로 달리니 생각보다 이른 시각에 도착한다.
주천면 소재지. 시내 전체가 정육점이고 고기 굽는 식당이다 놀랍고 놀라워-인터넷에서 찾아본 호두나무집은 문을 닫았고 물어물어 찾아간 일반 한식집 풍류관에서도 저녁을 결국 소고기로 먹을 수밖에 없었으니 주천(酒泉)이 아니라 육천(肉泉)이 맞으렷다. 206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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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5일>
주천의 아침. 역시 거리 전체가 정육점 분위기다. 여기서 고기가 아닌 가벼운 한식아침을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어제저녁 풍류관으로 가다가 골목 안으로 보여 점찍어 두었던 해장국집을 찾으니, 뼈다귀와 다슬기 해장국이 제 맛을 내는 집이다. 어제 저녁도 여기서 먹을걸. 002 003
주천을 떠나 주천교를 건너자 바로 이곳의 지명이 왜 주천(酒泉)인지를 알려주는 비석과 유래가 담긴 샘터가 있어 공부를 한다 004 005 006
귀경길을 주천으로 잡은 이유 중에 하나는 동강과 대칭해 영월에서 만나는 일명 서강인 주천강 강변길을 자전거동호회 바이콜릭스가 올해 중 라이딩 할 예정인데 그 사정을 미리 보자는 목적에서다. 그러나 실망이다. 개발이 보류돼 자연이 보존되는 동강의 아름다움과는 비견될 수 없이 초라하다. 영월에서 주천 그리고 남면에 이르는 주변이 개발돼 강변길은 차량통행이 많아 위험하기도 하고 삭막하기 때문이다. 다만 수주면과 엄둔계곡 입구, 그리고 운학리 고일재 길의 산길과 고일재 넘어 강림에서 안흥에 이르는 강길에서는 다른 바이커들을 보게 돼, 나름대로 한 번은 타볼 길이겠다.
운학리 고일재 터널 직전 언덕에서 주변 지형을 살피고 007
강림을 거쳐 안흥에서 “원조타령”싸움이 역겨워 동네 밖으로 나온 정말 원저 심순려 찐빵 집에서 20개들이 한 상자를 사서 따끈한 팥 맛을 오랜만에 즐겨본다 009
귀경길 인터넷 지도에 크게 나타난 횡성호를 찾는데, 네비가 잘못 안내한 곳은 삼거리 저수지. 덕분에 저수지 뒷산이 꽤 유명한 “어답산”임을 확인하는 뜻하지 않은 소득을 012 013 015
다시 주민들에게 물어 찾아간 횡성호-최근 모든 저수지가 모내기 물을 대느라 수위가 낮아져 풍치는 제 멋을 다 못 내지만, 호수다운 크기와 물문화관과 주변의 등산 산책로 등을 미루어 보건데, 사람들이 와 쉴만한 곳이라는 평가를 해주게 해준다. 023 041/029 047 049 051 052/024 042
이후 귀경은 공근리와 풍수원성당을 거쳐 용두로 나가는 길로. 도덕고개 넘어 갈운1리 점골막국수 집에서 깔끔한 점심을 마치니 2박3일의 함백산-동강백운산 일대의 유람산행이 막을 내린다. 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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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ingre 원문보기 글쓴이: sanbi
첫댓글 깨가 쏟아진다! 늦으막에~~~.역시 건강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