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남구 숭의동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제9회 미추홀배 전국장애인바둑대회 겸 제1회 미추홀배 실버바둑대회가 참가 선수 250여 명을 비롯, 내,외빈 및 인천시민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국장애인바둑협회(회장 현명덕), 인천시치과의사협회, 인천일보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남성부와 여성부로 나누고 실력별로 참가자들을 구분해 경기를 갖는다.
이날 행사엔 홍일표 정무부시장, 이원복 국회의원, 이근학·정종섭 시의원, 이수영 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 정의성 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장은 대회사에서 대회 준비기간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잊지 않고 참가한 선수와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사회적 소외계층인 장애인과 노년층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과 우정을 쌓는 뜻깊은 축제 마당이 인천에서 열려 자랑스럽다"라며 "장애인바둑이 진정한 스포츠로 자리 매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 나가자"라고 당부하고 항상 말없이 내조한 부인에게도 감사하고, 댓가 없이 행사에 참여하여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정섭 인천일보 대표이사는 대회사에서 "모든 국민의 사랑속에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은 바둑은 남녀노소와 세대를 불문하고 친선과 우의를 다질 수 있도록 해 주는 사회적 친선의 매개체"라며 참가자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전국대회 규모에 비해 각계인사 참여자 명단을 보면 납득이 가지를 않는다. 인천 출신인 서능욱 9단은 심판위원장을 맡아 경기진행을 총괄했다.
▲ 특별 초청인으로 참가한 시각 장애인 송중택 공인 5단 | | 특별초청인으로 참여한 시각 장애인 송중택(공인5단)씨의 바둑 이력은 좀 특이하다.
‘고도 약시’ 상태였던 17세 때 처음 바둑을 배웠는데 시력을 잃었고, 그 뒤 바둑을 접하지 못했다. 10년도 더 지난 후 일본서 시각 장애인용 바둑판을 구한 것이 본격적으로 바둑에 몰입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현재 맹인 가운데선 전 세계 최강자다. 일본이 매년 주최하는 시각장애자대회에 4년 전부터 출전, 19줄은 몽땅 우승했고 9줄 부문도 올해까지 2연패(連覇) 중이다.
그는 이번에도 2명의 자녀와 함께 출전했다. 큰 딸 송단비(13) 4단과 장남 송상훈(11) 6단. 아빠가 집에서 인터넷 바둑을 둘 때는 맹인용 바둑판을 옆에 가져다 놓고 아빠의 착점을 대신해주는 사랑스런 2세들이다. 이런 식으로 소화한 인터넷 대국 수가 최근 2년간 600판이 넘는다고 한다. 그 열정 앞에 부끄러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대회 처음 참여한 박광수(인천 남구 문학동 초급)씨는 대회 우승보다 바둑을 접하면 마음이 차분하고 정신이 집중돼 침해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진실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 대회준비를 위해 뒷 에서 말없이 최선을 다하는 자원봉사자들 | | 남성부는 1급 이상 실력자들이 참가하는 최강부와 갑(2~3급), 을(4~5급), 병(6~7급), 정(8~9급), 초급부(10급 이하)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여성부는 9급 이상이 참여하는 A조와 10급 이하가 출전하는 B조로 나눠 각 조별 우승자를 가린다.
또 이번 대회부터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미추홀배 실버바둑대회도 함께 진행된다.
실버바둑대회는 연령별로 참가자를 나눠 60세부, 70세부, 80세부 경기를 갖는다. 각 조별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입상자(1~4위)들에겐 총 500여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남성부 최강부와 갑조 그리고 을조 우승자에겐 아마 6단과 아마 5단 그리고 아마 4단의 단증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선수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오목대회'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제9회 미추홀배장애인 바둑대회 및 제1회 실버바둑대회 조별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강부,갑조,을조순이다.> 우 승:김동한, 우승:정규선, 우승:임선홍, 준우승:임연식, 준우승:송중택, 준우승:송종선, 3위:최욱관, 3위:진홍열, 3위:이정우, 4위:김재화, 4위:정희섭, 4위:남명우, 5~8위:임덕빈, 5~8위:김인진, 5~8위:전남호, 유남호, 양기찬, 김경헌, 한충완, 김도영, 이순섭, 이동운, 한성수, 남명우. 여성 A,여성 B,실버 60,우승:이지수, 우승:장남미, 우승:박맹섭, 준우승:고미순, 준우승:김춘수, 준우승:오신석, 3위:유영숙 3위:김정숙, 3위:신경순, 4위:이현숙, 4위:한정원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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