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 진짜 갑자기 떨리고 그런다. 준비도 그렇게 열심히는 안했는데 ... 하느님 제발 오늘이 성균관대 시험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시험을 치게된 동기는 나의 수학 실력을 늘리기 위해 경시 대회를 많이 보자고 결정했을때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오늘이 시험이라는 것을 잊어 버렸다. 그런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생각보다 더 떨렸다. 놀라서 어떻게 공부라도 좀 해보려고 했는데 내 몸이 잘 따라주지를 않았다. 어젯밤까지 학원숙제를 한 탓인지 자꾸만 졸음이 몰려 왔다. "에라, 나도 몰라 그냥 누워서 대충 공부햐야 겠다." 나는 누워서 경시 대회 기출문제에서 오답을 했다. 나는 항상 풀고 다음날 고쳐본다. 이 공부 방법이 효과가 있어서 이번 시험은 점수가 저번 시험보다 성적이 좋았으면 한다. 저번 시험은 정말 최악이었다. 크크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벌써 10시 30분이라서 학원갈 시간이 다 되었다. "엄마 이번 시험 어떻게 하지? 수업할때 긴장될 것 같애." "이것도 학원가서 공부하면 도움이 되니까 긴장 풀고 열심히 공부나 해." 그렇다 엄마 말이 맞는 것 같다.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하고 이것도 5월 경시대회 특강이니까 도움이 될 것이다. 에휴!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5월 경시 대회 생각에 맥이 풀렸다. 나는 가방을 싸고 밖에 나갔다. 아침 공기를 쐬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학원에 가서 '이것도 다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하면서 집중해서 공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긴장되는 마음과 짜증이 나를 따르지 않고 독립해 버렸다. 그 탓인지 나는 학원에서 푼것도 많이 틀렸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시험 보는 아이들은 일찍 나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30분이나 일찍 나갔다. "앗싸! 나는 이제 해방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나는 그냥 시험볼때 방해만 되는 긴장을 확 풀어버리기로 결심했다. 정말 아까보다 훨씬 좋아졌다. 나는 학원이 끝나자 마자 쏜살같이 달려나가서 상현이와 태준이랑 같이 버거킹에서 밥을 먹으러 갔다. 친구랑 밥을 같이 억으려 하니 긴장이 더욱더 풀어지고 친구와 놀 기회가 생겨서 뛸듯이 기뻣다. 우리는 추석때처럼 조상님께 감사를 드리고 빌었다. "너 긴장 안되냐? 나 지금 미치겠어." "나 지금 죽겠어! 어떻게 하지." "그냥 긴장하지 말고 나가 놀자!" 우리는 나의 한마디에 얼굴이 환해지고 애들이 다 같이 웃고 떠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기쁨도 잠시 곧 글꽃 중학교 고사장으로 출발할 때가 다 되었다. 갑자기 웃음이 싹 사라지고 졸음과 긴장감이 동시에 확 몰려 왔다. "큰일났다, 큰일났다, 큰일났다! 아까부터 계속 긴장돼... 공부할 거라도 갖고 올걸 그랬나? 공부 더 해야 되는데" 나는 계속 공부할 거라도 갖고 올걸 그랬나 같은 쓸데없는 질문을 엄마에게 했다. 그래 100점을 맞은 날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 누가 물어보면 잘 볼것 같다고 그랬다. 그런데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으로는 떨렸다. 헉! 드디어 내가 고사장에 도착했다. 원인 모를 긴장감이 돌았다. "뭐지? 이 원인 모를 두려움의 정체는?" 나는 정말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친구에게 물어봤다. 친구가 웃었다. 정말 나는 진지한데. 그런데 그때 시험 감독관이 들어왔다. 손에는 시험지를 한아름 들고 말이다. 나는 답안지를 받을 때 부터 표정이 확 굳었다. 애들이 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받고 나서는 얼굴이 조금더 환해졌다. 내가 아는 문제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 풀었고 환한 얼굴로 고사장을 나왔다. 그때 친구가 나를 불렀다. "야! 진영아 나랑 답 맟춰보자." "그래!" 나는 걔랑 답을 맞춰보기 시작했다. 1번에서 19번까지는 답이 완전히 같았는데 20번 부터 답이 급속도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계속 몸이 떨리고 다시 긴장됐다.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더 긴장되었다. 나는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잘보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차를 타고 나서도 이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작년 가을에도 이 시험을 보았다. 그때 나는 점수가 울고 싶을 정도로 나빴다. 이번에는 시험을 잘 봤을까? 자꾸만 걱정되었다. '저번처럼 또 시험 망치면 어떻게 하지?' 나는 저번처럼 놀림을 받을까봐 무섭고 걱정됐다. 이제 생각하니 공부를 많이 안해둔게 정말 후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답을 확인해 보았다. 내 점수는 과연.. 73점. 괜히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80점 정도를 기대했었는데 점수가 생각보다 낮았다. 모두가 실망하였다. 분위기가 침울하고 조용해졌다. 그러자 아빠가 나를 바람쐬러 데리고 나가셨다. 아빠는 나가서 꽃을 구경하면서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이때 좋은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야 원하는 것을 얻는다 라는 것이다. 내 미래와 인생도 마찮가지 일 것이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 인생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