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난 총맞아 본적은 없다. 그래..그렇게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아픔을 알것 같아. 그 촉감은..뜨겁다고 한다. 불에 데인 것처럼...정말 듣고 싶지 않은 갑작스런 말을 들었을 때-총맞은 것 같겠지. 가슴은 화상을 입은듯 뜨거워오고..어디 피할 곳도 없겠지.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웃음은 웃길 때만 나오는게 아니다. 너무 미칠듯한 가슴의 질풍노도를 뿜어냈을 때-그것은 끝내 견디지 못한 영혼의 바람이 마른 입술을 젖히고 터져나오는 것이며 그것이 웃음으로도 보인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그리고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허탈하게 웃으며 하나만 묻자 해서
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우리...우리 헤어지자! 는 말은 문법적으로 가능한가? 헤어지는 것이 공통의 일일 수 있는가? 우리는- 하나 안에서의 이야기 아니던가? 하나 안에서의 둘이 어떻게 헤어진다는 것인가? 그래서 그녀는 묻는 것이다. 정말 치사하지만..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 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상처를 입으면 어디가 아픈가? 오장육부에 걸쳐있는 혼이 아프다. 특히 가슴...
입도 먹을 맛을 잃어버리고 위도 창자도 소화시킬 의욕을 잃어버린다. 그가 연결되어 있던 가슴..특히 심장...그 자리에는 떨어져나간 그의 혼의 아련한 냄새만이 남아있다. 아직도 날 쥐고 흔드는 무지막지한 그의 향기 말이다. 그 곳에는 , 그 빈 자리에는 함께 했던 시간이 흐른다. 뭉터기로..
더러운 하숫물처럼...
하숫물에 번뜩이는 달빛처럼...
감히 잊을 수 없는 그 시간의 잔물소리...
잡으려하면 부서진다.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만 망가져 구멍 난 가슴이
-아픔이라고 했니? 심장이 멈추면 고요해지겠지. 난 고요할 수 없는 나락에서 매순간을 쥐어짜는 고통을 맛보고 있어. 어떻게 좀 해줘...누구에게 하는 하소연인가? 이 치열한 고통을 준 그에게 이런 말을 쏘아올려야 하다니..그것이 더욱 참을 수 없어! 내 가슴에는..폐에는..심장과 간에는..온통 그녀석이 새겨져 있어. 불도장처럼..하나하나의 세포마다..그 세포핵 속의 디엔에이마다....................잊으라니..?
그러면 그가 빠져나간 내 가슴 속엔 뭐가 남는데?
어느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눈물은 모든 아픔을 씻어준다지. 어떤 상처도 아물게 한다지. 그런데 말야. 어떡하지?
내 진정 그 아픔을 사랑하는걸! 그 모든 상처마저도..남은 상처의 통증이라도 그대로 놔두고 싶은걸..매일 안고 부비고 또 새롭게 아파하고 싶은걸..그런데도 내 속도 모르는 눈물은 흘러....
이러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일어서는 널 따라 무작정 쫓아갔어
도망치듯 걷는 너의 뒤에서 너의 뒤에서 소리쳤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일은 죽음이 아냐. 부끄러움이지. 그 모든 부끄러움 중에서도 가장 심한건..날 돌아선 그를 쫓아가는거야. 비겁하게 돌아서 황망히 가는 그의 뒷모습을 향해 더욱 비겁한 목소리로 연약함을 다해 소리치는거야. 알아? 난 갈때까지 갔어. 뭐라고 소리쳤냐고?
뭐라고...그건...
구멍 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 보려 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이것도 비우니 채워진다는 것인가? 세숫물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그 추억들도...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 것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만 망가져
-그래 이건 하소연이야. 메달리는거야. 그래! 죽을 것 같아서...나를 둘 곳이 없어서..존재할 방식을 찾을 수 없어서..
총 맞은 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수가 있다는 게 이상해
-정말..더러운거 알아? 이렇게 아픈 내가 다시 배고픔을 느낀다는거야. 이 사랑받지 못할 식욕은 뭘까? 또 하품이 나온다는거야. 이 슬픔의 꼭대기에서 나오는 거대한 하품은 뭐냐구? 어디서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나도 모르게 까닥이고 있는 발가락은 또 뭐야?
어떻게 너를 잊어 내가 그런 거 나는 몰라 몰라
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 만큼 아프기만 해
총 맞은 것처럼
-그래..널 잊을 수는 없을거야. 잊지 않을게. 이 아픔도..잊지 않을게. 이 부끄러움도..이 더러움도..이 치사함도..그대가 남긴 이-아직 뜨거운 탄피도..잊지 않을게.
미안해. 이건 보내지 않을 편지야. 내 안에서 터져올라 하늘 끝을 태우고 떨어져내린..내 안의 독백이었어. 사랑해. 그래..사랑해. 그래..
첫댓글 이 노래를 이렇게 해석(?)해 주시니 더 와닿는데요..내가 이렇게 아픈데 배고픔을 느낀다는거야~부터는 정말 공감백배~>.< 연예경험상 왠지 사랑했던 남자랑 헤어지면 곧 죽을것 같아도 배에서는 배고픔을 느끼고.잠도오고.쩝 하여간~~ 나의 결론은 나 자신을 더 사랑합시다예요~ 이 말이 쫌 생뚱맞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