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수련과) Euryale ferox
▶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수련과의 한해살이풀으로 중부 이남의 연못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개연'이라고 한다. 전체에 가시가 많이 있다. 물 위에 뜨는 둥근 잎은 지름이 20cm에서 큰 것은 2m 정도 까지 자란다. 주름이 많은 잎 앞면은 광택이 있으며 흑자색을 띠는 잎 뒷면은 잎면이 튀어나오고 짧은 줄이 있다. 양면 잎면 위에 가시가 있다. 7-8월에 물 밖으로 올라온 가시 돋친 꽃자루에 자주색 꽃이 핀다. 둥근 타원형 열매는 겉에 가시가 있으며 열매 끝에 꽃받침이 뽀족하게 남아 있다. 뿌리는 식용한다
<야생화 쉽게찾기-송기엽,윤주복>
<다음 에서 옮겨오다>
▶ 연은 은행나무, 수삼나무 등과 함께 지구상에 존재하는 빙하기 이전의 식물이다.
연꽃은 지금까지 원산지가 학술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또는 인도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중국의 학자들은 고고학적 이론과 연의 화석 발견지 등을 들어 연의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시연은 어떠한가. 가시연꽃은 가시연꽃속(屬 Eruylale)을 이루는 단 하나의 종이다. 원산지는 한국이다.
가시연의 특징은 1년생 수초이며, 매년 씨에서 발아를 한다. 발아는 4~5월경에 하며 발아된 잎의 모양은 화살촉처럼 되어 있다.
이 잎이 자라면서 점점 둥글어 지며 그 지름이 20cm에서 2m에 이른다. 잎과 줄기에는 가시가 돋아나며 잎은 주름이 지어져 있다.
색은 앞면은 녹색을 띠고 뒷면은 자색(가지색)을 띤다.
꽃은 7~8월에 긴 화경(花梗)이 자라서 낮에는 개화를 했다 밤에는 오물아들기를 반복한다.
가시연꽃의 씨는 아주 예쁘게 생겼으며 한방에서는 설사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가시연자(씨)를 감인(嵌仁)이라 한다.
감인다식은 이 가시연꽃씨를 가루를 내어 꿀에 버물인 것을 말한다.
또한 감인죽은 가시연꽃씨 가루 즉 감인가루 삼홉과 쌀가루 한홉을 섞어 죽을 끓인 것을 말한다.
<연꽃봉오리에 핀 삶 브러그에서>
▶변함 없는 그리운 어머니
백두대간의 준령이 뻗어 가는 강원도. 그 동쪽 해안 아름다운 해안도시 강릉. 예로부터 그곳 경포대와 호수 호반 주변을 경포팔경이라 했고 관동팔경 중 가장 알려진 명승지로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 부르기도 했다. 강릉 근대사에 1919년 독립만세운동, 농민만세운동, 고등학생독서회사건들은 일제에 항거한 강릉민들의 높은 애국정신을 말해주고 있다.
강릉이라 하면 기호학파의 종조宗祖 율곡栗谷 이이李珥를 낳은 어머니의 사표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이 살던 곳이어서 더욱 가 보고픈 곳이다. 그가 홀로 사시는 친정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지은 「사친思親」이라는 시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고향과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짓게 한다.
산겹겹 내 고향은 천리련 마는
자나깨나 꿈속에도 돌아가고파
한송정 가에는 외로이 뜬달
경포대 앞에는 한줄기바람
갈매기는 모래위에 모였다 흩어지고
바다위로 고기 배는 오고 가리니
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가
색동옷 입고 어머님슬하에서 바느질할고.
「한시원문생략」
이 시로 인하여 강릉은 더욱 아름다워졌다. 사임당師任堂이라는 당호는 고대중국 주 周나라 문왕文王이라는 훌륭한 아들을 길러낸 그의 어머니 태임太任을 스승으로 본받는다는 뜻이다. 강릉교외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호수 풍호楓湖가 있었고 그곳은 가시연꽃 자생지로 명성이 높았다고 하는데 강릉향교 10월 대제때 이곳 가시연밥을 제물로 진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은 바뀌고 변해 가는 것. 영동화력발전소가 생기면서 폐수로 오염되어 가시연꽃 자생북방 한계선이였던 풍호에 가시연꽃이 멸종하고 말았다. 가시연꽃은 세계에서 1속 1종 밖에 없는 아시아 특산종 희귀식물이다. 예나 지금이나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아시아 특산 희귀식물 모습도 특이
가시연꽃. 죄가 많아 가시로 얽혔을까. 아니면 무슨 원한이 깊어 겹겹이 가시를 둘렀을까 . 이 식물의 특징은 수생-물에서 사는 한해살이 식물이면서 연한 잎줄기에 억센 가시들이 밀생해 있는 것이다. 수련과에 속해 있으면서 연蓮을 닮았으나 가시가 많아 가시연이 되었다. 그러나 연꽃과는 엄연이 다른 식물. 연은 여러해살이 굵고 살찐 뿌리가 있으나 가시연은 한해살이 짧은 수염뿌리만 있다. 꽃도 판이하게 다르다. 연이 마음 여린 여인의 자태처럼 아름답다면 가시연은 넓은 못이나 늪에 떠있는 모습이 억센 장부같이 정말 멋이 있고 품위가 있다. 가시연은 한해를 일생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특이하다. 봄이 오면 물 속에 있던 씨앗이 싹을 틔워 처음 나오는 잎은 작은 화살촉 같으나 그 다음에 나오는 잎들은 커가면서 하루에 25㎝나 자라나 둥그런 방패모양을 이루며 수면 위에 퍼져 잎 하나가 지름 30~180㎝나 되는 거대한 잎으로 변한다. 잎 앞면은 험한 파도 같은 물결주름이 지고 윤기가 나고 짙은 녹색이며 잎 뒷면은 잎맥이 뚜렷하며 진보라색이다. 잎 앞뒷면 모두 잎맥을 따라 잔뜩 가시가 돋아있다. 여름 7~8월경에 잔가시가 돋힌 긴 꽃대가 자라 나와 그 끝에 지름 5㎝쯤의 보랏빛 자색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꽃들은 낮에 피고 밤에 닫히는 개폐화로 3일간 피고 지다가 물 속으로 들어가 폐쇄화가 되고 길둥근 10cm가량의 가시가 돋은 열매를 맺어 가을에 익는다. 열매가 영글면 8개의 씨방에 지름 1cm정도 되는 껍질에 싸인 한쪽이 흰 밤색의 완두콩만한 씨앗들이 하나씩 들어있다. 씨앗들이 익어갈 무렵 그 화려하고 당당했던 큰 잎은 말라죽어 물 속으로 사라지고 열매가 벌어지면 투명한 우무같이 미끈한 점액에 싸인 씨앗들이 물위를 떠다니게 된다. 살곳을 찾아다니듯 물결을 따라 떠돌던 씨앗들은 둘러싸고 있던 점액질이 싹으면서 물밑으로 가라앉아 겨울잠을 자고 봄에 싹을 틔운다. 그런데 다음해에 모두가 발아되는 것은 아니고 10~100년 후에 싹을 틔우기도 한다. 이러한 불가사의한 모습과 삶의 희귀식물이 지금은 제초제 수질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찾아보기 어렵다.
가시연이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함평, 전북 익산, 경남 진주, 경북 경산, 충남 홍성, 강원 강릉에 자생하며 강릉 풍호楓湖가 자생 북단 한계선이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몽고, 만주, 일본, 인도에 분포한다.
▶신선이 되어 나이를 멈추고 늙지 않는 약
한방에서 가시연을 자화연紫花蓮, 꽃을 검화검花, 연밥씨를 검인검仁, 검실검實, 계두실鷄頭實이라 하며 여문 씨를 약으로 쓴다.
「동의보감」내경편 제1권은 신형身形․정精․기氣․신神 크게 네 강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형편에서 신체의 형틀은 4대 원소四大元素 즉 지․수․화․풍地水火風이 짐짓 서로 인연이 화합하여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정은 몸의 원줄기다. 기는 정과 신의 뿌리이다. 신은 몸의 주인이다. 또한 심장신心藏神이라 하며 마음은 신을 간직하고 신이 머무는 곳이라 적혀있다. 여기서 가시연밥 검인은 연밥 연실과 더불어 정기를 도와주는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기록되고 있다.
「검인을 오래 먹이면 몸이 가벼워지고 배고픈 줄 모르며 늙지 않고 신선이 된다. 연실과 함께 가루 내어 먹는 것이 제일 좋다」 「검인가루 2홉과 멥쌀 1홉으로 죽을 끓여 빈속에 먹는다. 눈과 귀를 밝게 하고 정기를 더해주며 나이 먹는 것을 멈춘다」 신선이 되어 나이를 멈추고 늙지 않다고 했으니 이 보다 더 신통한 약이 어디 있겠는가. 검실환은 「의학입문」에서 「양기가 허하여 아직 교합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정을 쏟거나 몽설하는데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쓰면 특효가 있다」고 했다.
가시연밥 검인은 「동의보감」 「경험방」 「의방유취」들에서 효능과 처방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약성은 성미는 달고 떫고 성질은 평하다. 비위․신 경에 들어간다. 약효는 자양강장 보정, 정기보약, 수렴, 해갈, 진통, 지사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노화 신경쇠약 허약체질 개선-눈과 귀를 밝게 하고 정기를 보하는데는 검인 30g과 찹쌀 90g으로 죽을 쑤어 빈속에 먹는다.
오줌소태․유정-검인, 백복령, 연근을 함께 가루 내어 꿀에 반죽 무게 0.3g 알약환을 지어 한번에 30알씩 빈속에 먹는다. 비기허로 인한 오랜 설사 만성소대장염 장결핵 이질 탈항 신체허약-검인, 복령, 참마, 백출-삽주뿌리, 만삼-더덕뿌리를 함께 배합하면 더욱 좋다. 신을 보하고 정관을 잘 닫히게 하여 유정, 몽설, 요실금을 막는데-검인, 금앵자, 상표초, 토사자-새삼씨를 함께 쓰면 약효가 배가 된다. 검인의 주된 약성은 비기와 신기가 허한데 보기하는 약이 되어 허리무릎아픔, 탁뇨, 이슬, 섭호신염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한방에서는 전통 깊은 보약으로 이름나 있다.
가을에 잘 익은 가시연밥을 따 모아 껍질을 깨고 씨앗을 빻아 가루 내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하루 쓰는 양 6-12-30g이다. 가시연의 어린잎과 줄기를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잎줄기에는 가시가 돋혀있어 껍질을 벗겨서 데쳐야 한다. 토란맛과 같다.
<艸開山房/oldm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