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받은 사명지를 고수하라
마가복음 5:1~20
찬송가 348장(마귀들과 싸울지라)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의 북쪽 지역인 가버나움을 중심으로 사역하던 중에 제자들과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남동쪽의 데가볼리 이방 지역으로 가셔서 맞닥뜨렸던 군대 귀신 들린 자를 치유한 사건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 지역을 거라사라고 불렀는데, 그 갈릴리 해변 거라사 지역에는 많은 무덤들이 있었습니다. 그 무덤에 항상 소리를 지르며 자기 몸을 상하게 하면서 실성하여 돌아다니는 한 광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군대 귀신 곧 많은 귀신에게 완전히 사로잡혔기 때문에 귀신의 광포함에 눌려서 사람들이 그를 잡아두려고 쇠고랑과 쇠사슬로 묶어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그 쇠사슬을 끊고 쇠고랑을 깨뜨리고 도망쳐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무도 제지하지 못한 채 무덤 사이를 방황하며 고통을 겪고 홀로 지내며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예수님께서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 오신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자마자 그 사람은 예수님께 달려와 엎드립니다. 그러면서 그 안에 있는 귀신들은 예수님께 자기들을 내버려 달라고 간청합니다. 10절에 보면, 그 귀신들이 예수님께 간청한 기도 내용이 특이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들을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말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도 요청 내용이 매우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귀신들은 자기들이 세상에 일하도록 명을 받은 자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거라사 지방에서 영혼들을 도적질하고 영적 진지를 짓고 사람들을 세상에 굴복하고 우상과 잡신 숭배에 골몰하여 하나님의 진리를 거부하고 결국 죄인으로 살다가 지옥으로 끌고가는 것이 그들이 보냄받은 사명이었던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들을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예수님께 사정한 것입니다. 그래도 예수님께서 허락지 않으니까 그들은 기도 내용을 바꿉니다. 그것은 자기들을 돼지에게라도 들어가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그 지역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기를 구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적어도 그 사람을 고쳐주실 목적으로 그 귀신들의 간청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이천 마리나 되는 돼지 떼에 그 귀신들이 들어갔습니다. 그 귀신들의 힘이 얼마나 강한 지 그 돼지들이 다 미쳐버려서 갈릴리 바다도 내달려서 다 뛰어들어 몰사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다 위에 이천 마리 돼지 떼가 죽어서 둥둥 떠 있는 모습을 그려보십시오. 얼마나 끔찍합니까? 마귀와 귀신들은 이처럼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의 생명을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 그들의 타고난 본성인 것입니다.
그 돼지들이 다 몰려가서 바다에서 다 죽은 것을 보고 돼지치는 자들이 놀라서 읍내에 가서 사람들에게, 또 돼지 주인들에게 가서 말하니 그들이 다 달려와서 보니 바다 위에 돼지들이 둥둥 떠서 물결에 이리 저리 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늘 두려움을 주던 그 귀신들린 사람은 정신이 멀쩡해져서 옷을 차려 입고 예수님 발 아래 앉아 주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신이 멀쩡한 사람들이라면 자기 동네에 귀신들린 사람들도 많이 있고 병든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 예수님을 자기 동네와 읍내로 서둘러 모시고 가서 대접 잘하고 그들을 고쳐달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거라사 사람들은 귀신의 영향을 강력히 받아서 잡신,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서 예수님께 자기 지방을 떠나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예수님을 자기 지방에 모시면 그 동네의 악한 마귀의 영적 진지가 다 파괴될 것이며 귀신들이 다 쫓겨나갈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서 그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그 지역에서의 사역은 후일로 미루시고 그 지역을 떠나가시기로 결정하고 다시 배에 오르십니다. 그 때 그 귀신들렸다가 고침받은 사람이 예순임과 함께 있기를 간구하였습니다. 이제 새 사람이 된 이 사람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함께 더 있고 더 배우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사람의 요청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에게 알리라”
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은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자기의 고향,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데가볼리 지방에 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예수님께서 자기를 어떻게 고쳐주셨는가를 가족들과 만나는 사람들마다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데가볼리에 예수님의 소문이 다 퍼졌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후에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을 지나 거라사 지역 및 데가볼리 지방에 다시 들렀을 때에는 수많은 이방인들이 예수님의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몰려와서 남자만 사천 명이 삼일 동안이나 떠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병을 고침받으면서 지내다가 일곱 개의 보리떡과 두세 마리의 물고기로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 먹고 일곱 광주리나 남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큰 영적 부흥이 일어난 까닭은 군대 귀신 들렸다가 고침받은 그 사람이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보냄받은 사명지에 남아 복음을 열심히 전파했기 때문입니다. 그 한 사람이 남아서 부름받은 자기 사명지에서 그 동안 견고했던 마귀의 영적 진지들을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함을 통하여 엄청나게 파괴하여 영혼들을 살려내는 역사를 이룬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 귀신들도 자기의 보냄받은 사명지를 지키는 것을 목숨줄처럼 여긴 것을 보게 됩니다. 그곳을 떠나면 자기들의 왕 마귀로부터 엄청난 책망을 받는 것을 알고 두려워 떠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 역시 보냄받은 사명지를 시련과 역경 중에도 지킬 때 복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사명지인 가나안 땅을 벗어나 기근을 만났을 때 애굽에 갔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였고, 그 아들 이삭도 기근을 만났을 때에 애굽으로 내려가려다가 하나님께서 말려 그 땅에 머물라고 권면하여 순종하였을 때에 기근시에 백 배나 거두고 큰 거부가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다윗도 하도 사울 왕이 자기를 죽이려 들어서 자기의 증고할머니의 고향 땅 모압 땅으로 가족들과 함께 도망을 쳐버린 적이 있었는데, 그곳까지 갓 선지자가 찾아와 유다 땅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다시 유대 땅에 와서 사울을 피하여 도망 다니는 일을 계속하였으니, 이는 가나안 땅이 바로 그가 장차 다스려야 할 그의 목양지였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을 보면, 귀신들도 자기의 사명지를 알고 그 지방, 그 가문, 그 사람을 끝까지 떠나려 하지 않으며, 영혼들을 죽이고 불신앙과 저주와 분쟁과 멸망을 가져오려고 열심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 사명지를 벗어나면 끝나는 줄 알고 목숨 걸고 그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백성들 역시 자기의 보냄받은 사명지를 굳게 지키면서 영적 싸움을 끈질기게 싸울 때에야 마귀의 진을 파괴하고 영혼들을 살려내며 복과 은혜를 끼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우리 모두 주님으로부터 부탁받은 영적 용사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부름받은 우리의 자리를 어떤 경우에도 끝까지 잘 지키는 자들이 됩시다. 우리가 말씀과 기도로 늘 무장하여서 부름받은 교회와 가정과 일터와 이웃의 사명지에서 주님으로부터 부탁받은 소중한 사명을 붙들고 끝까지 충성합시다. 그리할 때에 마침내 우리를 통하여 마귀와 귀신들이 도망을 치게 되고 악한 마귀의 진지들이 서서히 무너져가고, 복음의 능력이 힘있게 나타나서 저주 대신에 축복이, 멸망 대신에 생명이, 미움과 다툼과 분열 대신에 사랑과 평화와 일치가 충만한 작은 천국의 행복과 은혜가 충만히 임하는 귀한 통로들이 되실 줄 믿습니다.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를 이 사명의 자리에 보내셨사오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주님의 용사가 되어 아무리 강력한 마귀의 군대가 다 몰려와도 물러서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놀라운 복음의 능력이 우리를 통하여 힘있게 나타나 마귀의 모든 진들을 다 파하고 영혼들을 살리고 세우는 위대한 일에 붙들려 계속 쓰임받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