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철에 산으로, 바닷가로 달린 자동차들! 뜨거운 더위 속에서 자동차들도 사람만큼이나 힘들었을 겁니다.^^ 덜컹덜컹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도 하고, 수백킬로가 넘는 장거리 운행을 하고 온 자동차들도 사람처럼 아마 피곤할거에요.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 잠시 쉬었듯이 이번에는 자동차들도 잠시 쉴 수 있는 휴식과 관리를 해주는 건 어떨까요?
휴가 후 자동차 관리, 무엇을 어떻게 점검해야 할지 함께 알아보아요.
각종 오일과 소모품 점검
-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기어오일, 파워 스티어링 오일, 냉각수, 배터리, 와이퍼, 브레이크 -
차량 점검의 기본은 ‘오일 점검’입니다. 특히 더운 여름날 장거리 운행을 했다면 오일 점검은 ‘필수’죠! 차량이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달리다 보면 오일이 새거나 기포가 생겨 오일 양이 줄거나 묽어진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또, 장마철의 습기도 오일 상태를 변질시키기 쉽습니다. 산처럼 험한 비포장도로를 다녔다면 차체 하부 충격으로 오일이 샐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의 '혈액' 각종 오일의 점검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휴가 후 자동차관리 - 엔진 오일량 점검(왼쪽)과 이물질이 발생한 엔진 오일(오른쪽)(사진:교통안전공단)]
1) 엔진오일 :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은 10,000km마다 교환하는 데요, 비포장도로를 자주 운행하거나, 교통체증이 심한 구간을 반복 운행할 경우에는 5,000km마다 교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오일 교환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치면 됩니다.
5분 이상 엔진을 멈춘 상태에서 엔진에 꽂혀 있는 딥스틱을 뽑아 스틱에 묻어 나온 엔진오일을 깨끗한 천으로 닦아냅니다. 그리고 딥스틱을 엔진 끝까지 밀어넣은 뒤 다시 꺼내 확인하는데요, 이때 딥스틱의 'L'(Low)선에 오일이 묻어 있으면 보충하도록 하고, 이물질이 묻어 나오면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도록 합니다.
3)기어오일 : 10분 이상 주행 후 시동을 켜놓고, 기어를 여러 단계 바꾸어 유압계통에 오일이 가득 차도록 합니다. 그리고 기어를 ‘중립’위치에 놓고 점검하는데요, 방법은 엔진오일과 같습니다.
[휴가 후 자동차관리 - 브레이크 오일 점검(왼쪽)과 브레이크 오일 누유(오른쪽)(사진:교통안전공단)]
2)브레이크오일 : 리저브 탱크를 통해 브레이크 오일의 보충이나 교환 여부를 확인합니다. 리저브 탱크에는 Min과 Max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브레이크오일은 항상 Min과 Max 사이에 있어야 합니다. 브레이크오일이 검게 변했다면 마스터 실린더나 휠 실린더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4) 파워스티어링 오일 : 자동차를 평탄한 곳에 주차 후 시동을 끕니다. 자동차 본넷을 열고 파워 스티어링 오일 저장탱크의 오일 수준 범위를 확인하여, 부족할 경우 보충합니다. 오일이 남아 있지 않다면 시동을 걸지 말고 정비센터의 점검을 받도록 합니다.
[휴가 후 자동차관리 - 냉각수 점검, 보충(왼쪽)과 냉각수 누수(오른쪽)(사진:교통안전공단)]
5) 냉각수 : 냉각수는 높은 온도에서 빨리 소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냉각수를 충분히 보충하고 출발했더라도 휴가지에서 돌아온 후에는 다시 냉각수를 점검하고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냉각수 양을 점검하고, 냉각호스 자체에 균열 여부와 방열판과의 연결 부위의 누수 여부를 확인합니다.
[휴가 후 자동차관리 - 배터리 점검(사진:교통안전공단)]
6) 배터리 : 산길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차가 마구 흔들립니다. 그럴 경우 배터리 고정장치가 흔들려 자칫 헐거워질 수 있는데요, 이를 조여주지 않고 헐거워진 채로 주행하다보면 배터리에서 전해액이 흘러나와 차량과 배터리가 부식될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 고정장치를 잘 확인하고, 이물질도 깨끗이 닦아줍니다. 느슨해진 단자는 꽉 조여주고, 배터리가 제조일자로부터 2~3년이 지났다면 가급적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휴가 후 자동차관리 - 와이퍼 점검(사진:교통안전공단)]
7) 와이퍼 : “와이퍼까지 살펴봐야 돼?” 싶겠지만, 브레이크 못지않게 안전과 직결된 게 바로 ‘와이퍼’입니다. 장마나 시시때때로 내리는 소나기에 와이퍼는 쉽게 노후됩니다. 보잘 것 없는 소모품처럼 보이지만, 악천후 시 ‘시야 확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와이퍼 작동 시 유리창에 하얀 이물질이 묻거나 뻑뻑하다면 와이퍼 고무 블레이드를 점검해줘야 합니다.
[휴가 후 자동차관리 -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 점검(왼쪽)과 휠 드럼 이상 마모(오른쪽)(사진:교통안전공단)]
8) 브레이크 : 생명과 직결된 브레이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죠. 여름철 장거리 운전 후에는 반드시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오일을 점검하도록 합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지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라이닝과 브레이크 패드가 가열돼 페이드 현상을 일으킵니다. 페이드 현상이란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제동을 걸면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급제동 시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위험이 커집니다.
장거리 주행 후 타이어 정밀점검
지면과 맞닿아 차체의 하중과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타이어도 여름철 장거리 주행 후 필수 점검 대상입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도로, 비에 젖은 미끄러운 노면을 달려야하는 여름철은 타이어가 상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비포장도로나 험난한 길을 달리면 타이어에 상처가 나기 쉽고, 차의 중량이 네 바퀴에 고루 분포되지 않을 경우 타이어나 휠에 과도한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휴가 후 자동차관리 - 타이어 점검(사진:교통안전공단)]
타이어를 잘 관리하려면 공기압을 확인하고 보충해주는 것은 물론, 타이어에 박힌 작은 돌조각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작은 돌로 인해 타이어 바람이 서서히 빠져 어느 순간 갑자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이어의 바닥에 닿는 표면부분을 ‘트레드’라고 부르는데요, 이 트레드의 마모 정도가 교환 시기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됩니다. 트레드 깊이가 1.6mm 이하면 타이어 교환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트와 매트, 트렁크 청소
지금까지는 자동차에 어디 이상이 있는 곳은 없는지, 나중에 크게 아파질 곳은 없는지 등의 건강 상태에 대해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자동차의 몸을 깨끗하게 씻는 청결에 신경을 써워야 합니다. 이는 몸에 묻은 먼지와 흙을 털어내고, 뽀송뽀송한 피부를 되살리는 사람의 목욕과 같은 과정입니다.
‘바다’에 다녀왔다면 꼼꼼하게 세차해, 차체에 묻어있을 ‘염분’을 제거합니다. 차체를 깨끗이 씻고 나면 차 내부도 말끔하게 세차를 해줍니다.
뜨거운 여름날 주차된 차에 처음 들어가면 어떤가요? 훅~하는 열기와 습기가 단번에 느껴지죠. 여름철 자동차 내부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됩니다. 이 세균과 곰팡이를 데리고 그대로 지내서는 안 되겠죠?
[휴가 후 자동차관리 - 차 내부, 시트, 매트, 트렁크 청소]
맨 먼저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시트의 먼지를 구석구석 제거합니다. 물놀이 후 시트가 젖었다면 수건이나 신문지로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주고, 음료 얼룩이 남은 경우엔 시트 전용 크리너로 닦아줍니다. 가죽시트라면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 찌든 때까지 닦아냅니다. 전용 세척제 대신 ‘중성세제’를 이용해도 되는데요. 중성세제를 물에 풀어 걸레로 닦아내고, 마른 천으로 마무리해 세제성분이 남지 않도록 없애줍니다.
시트를 청소했다면 이번엔 ‘매트’ 차례입니다. 매트는 신발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러워지기가 쉬운데요. 아무리 신발을 털고 타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매트를 꺼내 매트 전용 세척제로 닦고, 햇볕에 바싹 말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휴가 후 자동차관리 - 차 내부, 시트, 매트, 트렁크 청소]
평소엔 잘 안 쓰던 트렁크도 휴가 때면 제 역할을 다 해냅니다. 트렁크에 짐이 많으면 자동차 무게가 늘어나 연비가 떨어집니다. 휴가가 끝난 후에는 트렁크의 짐을 바로 정리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때 청소도 같이 해주면 더 좋겠죠.
트렁크도 진공청소기로 말끔하게 청소해주면 됩니다. 먼저 시트를 모두 들어내고, 트렁크에 있는 예비 타이어까지 꺼내면 청결 유지와 냄새 제거에 더 효과적입니다. 트렁크는 잡냄새가 나기 쉬우므로 청소할 때 탈취제를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공기정화 ‘에어컨’
[휴가 후 자동차 관리 - 에어컨 필터(사진:교통안전공단)]
에어컨을 켰을 때 퀴퀴한 냄새로 불쾌감을 느꼈던 경험 계시죠? 이는 송풍구나 에어컨 증발기에 세균이나 곰팡이, 미세먼지가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냄새가 나오는 송풍구에 전용 세정제를 뿌려 브러시나 면봉으로 잘 닦아주고,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도록 합니다. 필터도 시트와 마찬가지로 장마 때문에 자동차 내부가 눅눅해지면 곰팡이균이 자라기 쉽습니다. 일단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면 에어컨을 작동시킬 때 에어컨 필터에 묻은 오염물질이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정도로만 관리해주면 자동차도 휴가 후유증에서 말끔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자동차 내부까지 꼼꼼하게 살피면 우리 건강에도 이롭고, 자동차의 수명도 오래 유지하고, 안전도 도모할 수 있죠. 휴가 후 자동차 관리로 건강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세요~!
TIP) 자동차 무상점검 받기!
교통안전공단에서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전국 57개 자동차검사소에서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무상점검 문의 : 교통안전공단 고객콜센터(1577-09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