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노래 / 조성례
창문을 훌쩍 넘어 온 건달 바람에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추던 벽걸이 달력
흥에 겨워 펄떡
전기밥솥 위로 뛰어내린다
무대 위 가수들처럼
가지각색 소리들이 터져 나온다
봄날 오면서 꽃잎 벌어지는 소리
장마철 소나기 속에 난타가 울려댄다 둥 둥
무더운 여름 마당가 간이 수영장에서
물놀이 즐기는 아이들의 야호 소리
푸른 잎이 지쳐서 단풍으로 늙어가며
낙엽 밟는 소리에
너는 아느냐 구르몽의 가을을 노래하는 소리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꺄르륵 웃어대는 박수 소리
숫자들이 막고 있는 밥솥 구멍에선
저 멀리 기차역에서
늦은 밤 고요 속에
출발을 알리는 기적소리가 들린다
치지직 레일 위를 긁으며
토광에 걸렸던 씨망태기
이랴아아 노동요조차 나른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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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노래 / 조성례
장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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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1 14:5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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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타가 여러군데서 났네요
1 봄낭---봄날
2소ㅗㄱ에 ---소리에
3씨망태디----씨망태기
소정했어요.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