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7 - 11. 26 갤러리조은 (T.02-790-5889, 한남동)
모용수,사랑합니다, 100 x 100cm, Oil on canvas, 2015
모용수 - 동화적 몽상과 해학, 유년의 감성에서 건져 올린 보편적 서정
흰호랑이 화가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모용수 작가는‘사랑합니다’란 주제 아래 해학과 서정, 마눌님 호랑이를 부제로 민화를 재해석하는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호랑이띠인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작품 안에 가득하다. 달항아리에 흐드러진 꽃들과 담담하게 떠있는 달, 잔잔히 흐르는 강물, 이 모든 것들은 호랑이가 사랑하는‘마눌님’호랑이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한 장치다. 동화적 느낌을 주며 간결한 이미지의 작품은 단순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탄탄한 작품세계를 확보하고 있다.
캔버스 위에 다양한 석채를 이용해 탄탄하고 견고한 바탕을 살린 후, 유화의 다채로운 색채로 단순하고 경쾌하게 마무리한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한다. 모용수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풋풋하고 정감 있는 동화적 몽상과 해학적 감성에 공감하기를 희망 한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작품 앞에 서면 편안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서유라,The Christmas Story Book, 97 x 162cm, Oil on canvas, 2014
서유라 - 책과 예술의 만남 -베스트셀러(Best Sellers), 그림이 되다
서유라 작가는 책이라는 소재로 삶의 양식을 대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면 전체에 펼쳐진 혹은 닫힌 책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작가는 이 모습을 '블록 쌓기'라고 설명한다. 장난감 블록을 결합해 뭔가를 만들 듯, 책들을 결합해 전체적인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작가는 책을 의도적으로 배치하고 배열해 삶의 지층, 지식의 지층을 제안한다.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진 책들은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진 책이 아닌, 바닥에 쌓아올리거나 세워놓은 책을 내려다보는 식의 화면 연출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고 유희적인 상상력을 강조하며, 어린 시절 블록 쌓기 놀이처럼 즐겁고 유쾌한 것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책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매번 다른 주제로 표현하고 있다"
책 쌓기에 질서를 부여하면서 빈티지 책, 시계 등의 옛 물건들을 소재로 하나하나 그림으로 표현한다. 2007년 첫 개인전 이후 줄곧 책 쌓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인 '빈티지 책들(vintage books)' 시리즈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미키마우스, 덤보 등 고서와 오래된 캐릭터 책들을 주로 활용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안윤모,Bookshelf, 53 x 45cm, Acrylic on canvas, 2016
안윤모 -‘물아일체(物我一體)’ 유유자적의 서정을 담다
안윤모 작가는 부엉이·호랑이 나비 등 동물을 의인화시켜 진지한 사회적 주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그의 그림은 경쾌하고 즐겁다. 주로 책, 커피, 연인, 나무, 들판 등의 소재들이 등장한다. 사람을 의인화한 부엉이를 통해 따뜻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림을 보는 관객은 재미있고 유쾌한 기분을 갖게 된다.
보름달이 떠있는 꽃밭 사이 다정하게 나란히 서있는 부엉이, 책과 책 사이의 부엉이, 항아리 속에 몸을 반쯤 숨긴 부엉이, 명화를 패러디한 부엉이 등 다양한 모습으로 도시 속에 등장하는 부엉이를 만날 수 있다
그에게 몰입이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행복은 "특별한 조건이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