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요0
댓글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글자 크기 변경
출력하기
‘조국 백서’ 참여 인사가 상임대표
참가자들 “尹 끌어내리자” 구호
정치 구호가 뒤덮은 ‘이태원 추모 촛불집회’ -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라는 단체가 5일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이 평화다’라는 피켓과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주최 측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라고 했지만, 일부 시위대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5일 오후 5시쯤 서울 중구 시청광장 근처 세종대로에서 좌파 성향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차로 4개를 차지한 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오후 6시 기준 5만명이 모였다고 했지만, 경찰은 이날 참가 인원을 9000명으로 추산했다.
촛불행동은 이른바 ‘조국 백서’를 집필한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상임대표를,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냈던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이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이 단체는 최근 몇 달 새 주말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를 해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난 지난 29일도 오후 8시 30분쯤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까지 행진을 했었다.
5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열었다. /김광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연다는 이날도 현장에서는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 등은 참사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희생양 만들기를 중단하라”며 참사의 책임자를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많았다.
이날 집회 단상에 오른 한 20대 여성은 “우리는 이미 박근혜를 겪었는데, 또 윤석열을 겪고 있다”며 “세월호에서 한 번, 이태원에서 한 번 죽었는데, 또 죽고 싶지 않다”고 했다. 촛불행동 관계자인 이 집회 사회자는 “이제부터 진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며 “윤석열을 끌어내리자”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이 추모다’ 등이 적힌 종이 등을 든 채 ‘윤석열은 물러나라’와 같은 구호를 따라 외쳤다.
한편 보수 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4시 삼각지역 인근에서 추모 집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는 경찰 추산으로 600명이 모였다. 이 단체도 참사 당일 촛불행동 측에 대응하는 ‘맞불 집회’를 오후 9시쯤까지 이 일대에서 열었었다.
[김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