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어느 무더운 여름 날 주일 아침, 한 전도자가 독일 개신교도로서 뷔르템베르크에서 종교개혁 운동을 주도한 요한 브렌츠(1459-1570)의 설교를 듣기 위하여 그가 목회하고 있다는 교회를 찾아 갔습니다.
교회에 들어가니 교인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브렌츠는 태연히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전도자는 매우 이상하다는 듯-놀랍다는 듯 묘한 표정으로 브렌츠에게 물었습니다.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교인이 한 사람도 없네요?”
브렌츠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 그 전도자를 교회 뒷들에 솟는 맑은 샘터로 안내하고, 샘물을 떠 주었습니다. 그 물은 참 맑고 - 달고 - 시원하였습니다.
잠시 후 브렌츠가 물었습니다. 이 샘물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도자는 영문을 몰라 머뭇머뭇 “글쎄요....” 할 뿐이었습니다.
브렌츠는 “이 샘물은 물을 마시러 오는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많거나 적거나, 언제나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맑고 시원한 물을 솟쳐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전도자는 말이야 옳은 말이지만...뭔가 답할 말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브렌츠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물론, 제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하나님의 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하는 설교자도 마땅히 이 샘물처럼 사람이 많으나 적으나 혹 나 외에는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할지라도 맑고 - 달고 - 시원한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전도자는 브렌츠의 그 말에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