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은 작곡가 겸 가수로 많은 곡을 선보였지만 본인말로 이번같은 무대공연은 처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수들이 돈을 버는 것은 행사를 통해 얻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수철은 "못다핀 꽃 한송이"가 히트하는 바람에 돈도 벌고 공부(국악공부)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김덕수 양희은 백지영 이적 성시경 화사 등 쟁쟁한 인물들이 찬조 출연하여 무대를 빛내 주었습니다. 관람료는 1,000원이었지만 사실상 무료공연이었습니다. 환경미화원, 소방대원, 집배원 등 음지에서 일하는 분들을 위해 티켓을 무료로 배부한 것입니다. 저는 소방대원 지인이 있어 티켓을 손에 쥐었습니다. 반면 19시 공연은 매표를 통해 7만원에서 14만원까지 유료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본인말로 세종문화회관 측에 모두 무료공연을 제안하였는데 극장 측에서 무료로 하면 외려 관중이 오지 않는다고 하여 무료와 유료를 병행하여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공연에 소요되는 경비는 모두 본인이 충당했다고 합니다. 사실대로라면 참으로 괴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용은 모두 김수철 자작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히트한 가요와 88서울올림픽, 2002 월드컵 등 굵직한 행사를 위한 주제곡 그리고 영화 OST 등입니다.
사운드는 매우 웅장하여 100인 밴드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커다란 세종문화회관 내부를 꽉채우고도 남을 만큼....
100인 밴드 중 20명이 타악기이고 신디 등 전자 음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그밖에 아쟁 가야금 피리 소금 태평소 장구 쇠 등 국악기가 짬짬이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소금 곡 소리길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연주자 이경구는 원곡의 느낌을 충실히 맛깔스럽게 표현하여 흠 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나도 한번 불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음향이 넉넉하여(?) 신명도 나고 지루할 틈이 없었으나 우리같은 아날로그 족들은 조금 서운한 면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젊은 그대'는 관객과 함께 즐기는 순서였습니다. 관객들 호응이 대단하여 즐겁고 흥겨운 기분을 만끽한 무대였습니다.
시종일관 본인은 국악의 현대화 국악의 대중화 서양음악과의 조화를 위해 40년 노력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100인 밴드의 구성원 중 국악기 비중이 조금 적었던 것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김수철의 노력이 이어진다면 점차 동서양 균형을 갖춘 밴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