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하 작가 “그림은 숙명이다”
“가장 한국적인 한국 채색화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
[광주=박소연기자]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한국 채색화(민화) 전공 호남대학교 드림라이프 대학 아트학과 교수인 김정하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다.
김 작가는 K-컬쳐로 전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한국 채색화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는 강한 자부심을 내보인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인 유치원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소질이 있다는 주변의 평가를 들으면서 성장했다.
김 작가는 미대에 진학해 미술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은 다르다는 부모님의 권유로 순수미술 공부보다는 산업 디자인을 선택했다.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김 작가는 대기업에 입사해 디자인실에서 근무하면서도 그림을 그리는 습관은 숙명처럼 따라다녔다.
김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직장 생활과 함께 그냥 친구삼아 서양화, 한국화 구분 없이 마음 가는 대로 그리면서 청춘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로부터 색을 다루는 것이 일반 작가들과 많이 다르다는 말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통 민화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민화 공부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민화를 접하고 나서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많이 다름을 느껴 체계적으로 민화를 배우기로 마음먹고 엄청난 열정을 쏟아부으면서 하나하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갔다.
김 작가의 이러한 열정은 우리 민족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하나의 그림 분야를 넘어 한국 채색화라는 고대와 현대의 감각이 어우러지는 작품세계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김 작가는 우리 민족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보듯이 화려한 채색을 좋아하고 그 전통을 이어받아 궁중은 물론 민간에서도 그림을 좋아해 민화라고 총칭되는 그림을 남겼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민화 공부를 하고 후학들을 가르치면서 우리 민족의 고유색을 더 발전시키고 계승하기 위해 한국 채색화라는 큰 범주의 미술 분야를 정의해 나가고 있다.
김 작가는 한국 채색화를 보면 우리 민족성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다. 한국 채색화에 등장하는 특정 동물과 식물을 비롯한 그림 소재들은 모든 게 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관람하는 사람 모두에게 건강을 빌고 행운을 빌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어 소중한 우리 문화의 하나인 것 같아 한국 채색화를 하는 것이 나에게도 행운인 것 같다고 말한다.
김정하 작가는 15년 이상 경력자에게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는 한국 채색화 부문 한국예총 명인 인증에 도전해 지난 8월 최종 명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명인은 한국적인, 전통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김 작가는 여기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중요 무형유산 도전이다. 거침없는 도전과 열정 끈기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 우뚝 솟은 한국 채색화의 위상을 기대해 본다.
김정하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 영혼의 수행을 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의도적으로 힘을 만들어 움직이게 하지만 자연의 움직임은 그저 모든 것이 자연스러울 뿐이다. 자연의 속도보다 훨씬 빨리 자연을 소비해 달려가고 있는 인간 문명의 비극은 이렇게 자연과 인간과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 됐는지 모른다. 아주 오래전 자연과 함께 풍요와 행복을 누렸던 그때의 지혜로움으로 자연을 배우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 모두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정하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한 한 평론가는 “김정하 작가의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또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유스러운 그녀만의 유희 본능이 과감하게 화면에 표출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김정하 작가는 순수하게 민화를 베이스로 해 숙련의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 왔다. 전통 민화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채색화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와 지식을 습득해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하 작가는 앞으로도 우리 민족이 남겨준 소중한 유산을 지속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며 우리 민족의 특징인 삶의 긍정적 에너지를 담아 옛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시대에 부응하는 멋진 작가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하 작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민화 작가들은 조선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 의식도 21세기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의 꾸밈없는 순수성과 예측할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은 어른들로 하여금 깜짝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있다. 아마도 그런 자유로움이 인간의 본능에 깔려 있는 유희 본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시대에 맞는 민화란 바로 이런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출발이 되고 결과물로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정하 작가는 이어 “민화 즉 한국 채색화를 배우는 분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 한국 채색화는 일반 회화보다 배우기는 까다롭고 어렵지만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사람들이 배울수록 그림의 깊이를 알면서 매력에 빠져버리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끝으로 “옛 선조들의 화풍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우리의 문화가 담겨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여기에 더해 현대적인 감각의 색채를 더해 우리나라 고유의 그림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닌 해외에서 각광 받는 또 하나의 우리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금경 김정하(Kim Jeong-Ha) 프로필]
경력
호남대학교드림라이프대학 아트학과 한국채색화/민화 전공교수
(사)한국전통채색화협회 이사
(사)대한채색화협회 이사
(사)한국문화예술연합회 이사
광주시 동구문화원 이사
금경문화예술교육 이사
한국전통채색화공모전 운영위원장
한국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남농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전통채색화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남농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
광주시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전통공예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한국화대전 심사위원
한국전통채색화대전 심사위원
수상
2024. 서울아트페어 최우수작가상
2023. 전국민화텔링콘테스트 우수상
2017.대한민국전통채색화공모전 대상
2016.남농미술대전 우수상
2015. 대한민국정수대전 최우수상
전시
2024.10 인천호텔아트페어 IHAF
2024. 9 한국미술협회 회원전
2024. 8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회원전
2024. 7 한국채색화 영호남교류전
2024. 6 대한채색화협회 회원전
2024. 5 현대미술의 모색전
2024. 3 모멘텀 ISSUES&TRENDS 새로운 시각
2024. 2 월드아트엑스포 아트페어
2023. 12 판타스틱 K-art 한국민화정예작가전
2023. 12 빛고을문화학교 발표전
2023. 12 월간민화 특별 와이드기획전
2023. 11 한국채색화 도담회전
2023. 11 추억을 담다4 초대작가전
2023. 9. 대한민국전통채색화공모전 초대작가전
2023. 7 광주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전
2023. 5 한국문화예술연합회 동행전
이외 150여회 그룹전, 12회 개인전
기사더보기:
http://www.miraenews.co.kr/news_gisa/gisa_view.htm?gisa_category=01030000&gisa_idx=111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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