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글입니다..저번에 슬램덩크글도 잘봤는뎅..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냉무)

[Foulmachine WWF]

: 리그 수준의 하락이라는 글을 읽고 제 짧은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 : 우선, 제일 큰 이유로 : '오닐이라는 한명의 플레이어가 리그를 좌지우지한다.' : 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 잘못 이해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아이버슨에 이어서 : 이번엔 오닐에 관한 평가로 많은 말씀들이 있으시기에 : 겸사겸사... : : 저도 물론 빅맨 부재의 시대라는 건 공감하는 바입니다. : 하지만 '슈퍼 빅맨 부재의 시대'라고 해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은데요... : : 바꿔서 생각해 본다면 : 조던의 불스 왕조가 황금기였을 때는 어쩌면... : '슈퍼 가드 부재의 시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 다시 말씀드리자면 : 관점의 차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 즉, : 조던 집권기(?)와 비슷한 시기에 걸쳐서 : 4대 빅맨(이라고 일컬어지는 올라주원,로빈슨,오닐,유잉) : 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 : 그렇다면...? : : 아마도 앞으로는 : 오닐 집권기에 3대 가드(아이버슨,카터,코비)의 시대가 아닐런지... : : 따라서 저는 지금 많은 말씀들이 오가고 있는 : '오닐에 대한 평가'를 : 동시대의, 다른 빅맨들과의 상대 평가가 아닌 : '조던'과의 상대 평가를 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 사실 오닐이 '힘으로만 밀어부친다'느니 하는 평가가 :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은 :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레이커스의 엄청난 독주가 이어지면서 : '레이커스 왕조'의 도래가 예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 그 말은 곧 조던을 황제로 모셔왔던 또는 싫지만 인정해야 했던 : 시기에서 이제 그 자리를 오닐에게 내주어야 한다는 : 위기의식...어쩌면 인정할 수 없다라는 불만이 아닐 지... : : 생각해보면...하하하. : 전 오닐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 황제가 된 오닐은 좀...왠지...어색하군요. : '조던=황제'라는 상식(?)에 굳어버린 건지... : (저 역시 조던 빠돌입니다. ^^) : : 역시 황제는 조던에게 너무도 어울립니다. : 그의 엄청난 운동능력과 테크닉, 매너...그리고 코트 밖 이미지까지. : (앗, 외모 또한...^^) : : 그에 비해서 오닐은 어떨까요. : 그 역시 '어메이징'한 운동능력을 갖고 있지만 : 테크닉, 매너, 이미지...등이 : 황제라고 칭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 : 그렇기에 더욱 더 오닐의 농구는 : 타고난 신체와 운동능력만으로 이뤄진 : 인정하기 싫은 '사파'처럼 보이는 건 아닌지... : : 하지만 오닐을 강합니다. 그것도 슈퍼급으로. : :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오닐의 농구는 : '너무나 오닐다운' : '오닐이니까 가능한' 제대로 된 농구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 : 물론 전성기의 올라주원과 로빈슨이 : 지금의 그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며, : 또 그러한 가정이 무의미하진 않다고 보지만 : 지금, : 그를, 그의 코트 장악력을 막기란 : 너무 힘들다는 게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 : 하지만 문제는 예전에도 힘들었다는 사실을 : 간과한다는 데 있는 건 아닐까요? : : 오닐은 지금 강한 것 처럼 예전에도 강했다고 봅니다. : (물론 발전이 있었습니다만) : 다만 차이가 있다면 곁에 '코비'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 조던의 옆에 '피펜'이 있었던 것 처럼! : : 다 아실만한 얘기를 쓸데없이, 집요하게 해보면... : : 우선, 개인의 발전에 대해서 본다면 : : 조던이 운동능력에 바탕을 둔 플레이에서 : 페이드 어웨이 점퍼를 무기로 삼아 : 더욱 막기 힘든 조던으로 거듭난 것 처럼, : : 오닐 또한 운동능력에 바탕을 둔 파워풀한 플레이에서 : 슛 레인지를 넓혀가며 더 막기 힘든 오닐로 성장합니다. : :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파트너'를 보자면 : : 조던이 피펜을 얻고 불스 왕조를 열었던 것처럼 : 오닐 역시 코비를 얻고 비로서야 : 무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 당연한 얘기지만 코비가 있기에 오닐을 더 막기 힘든 것 입니다. : : 아, 문맥과는 상관없는 얘기이지만 : 저 개인적으로는 시즌 내내 보였던 : 레이커스의 잡음에 대해서는 : 그럴만했다라고 봅니다. : 만약...체임벌린이 '더 맨'인 팀에 : 조던이 입단해서 성장과 더불어 자리를 잡아간다면... : 하하, 물론 체임벌린=오닐, 조던=코비 : 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 전 충분히 그만큼의 충돌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쩌면 빠르게 십여년 뒤면 그들의 평가 역시 : 전설이 되어있을지도... : 뭐, 그들의 행보에 달려있겠지만... : : 다시 돌아와서 :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 '조던이라는 한명의 플레이어가 리그를 좌지우지했던' : 사실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 이제 오닐이 그런 위치에 놓여지는 것은 : 뭔가...왠지 모를 불만이 있다는 것입니다. : : 물론 코비와의 파트너쉽에 또 문제가 생길수도 있으며 : 레이커스 왕조가 이어진다 해도 : 왕관은 더욱 성장해버린 코비의 머리에 놓여질 수도 있는 것이며, : 제3의 인물이 등극할지, 전국시대가 될지는 : 모르는 일입니다. : : 하지만 지금의 형국만을 보면 오닐에게 왕관이 갈 것 같은 :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게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 : 솔직히 저 또한 오닐이 황제가 된다면 : 왠지 불만일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사람들은 엄연히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 오닐을 제쳐두고 : '넥스트 조던'에 연연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말입니다만...) : : 이건 또한 비지니스 마인드에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 즉, 오닐의 '상품성'! : : 결정적인 증거로 인기하락을 말씀하셨는데... : 음... : 지금의 NBA를 보면, : 전 정말 재미있던데요. 하하. : :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 : 조던이 가고 없는 허전함에 : 잠시 소원했던 저에게서 : 지금의 리그는 '인기'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 적어도 저에게선 말이죠. : : 하지만 저 혼자만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이번 플오 때 관객입장 기록과 시청률 기록이 : 갱신되는 것을 보면 말이죠. : :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 지금의 리그가 예전에 비해 : 시장규모라는 '인기'에서는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만. : : 제가 생각하는 스포츠를 포함한 대중문화는 이렇습니다. : : 하나의 대중문화는 : 공급자(플레이어)와 수요자(팬)의 상호관계로 : 성장하고 쇠퇴하며 변화를 갖는다고 보는데, : 공급자의 입장은 잠시 접어두고 : 수요자의 입장을 크게 둘로 나눈다면 : : 주도자-어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와 : 거기에 휩쓸리는 동요자가 있다고 봅니다. : : 예를 들어 : 별로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싶을 때 : '뭐가 인기라드라' 혹은 '뭐가 재밌다드라'라는 : 입소문, 곧 주도층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게 됩니다. : : 다른 예로 : NBA를 잘 알지못하다가 NBA에 왠지 빠삭해보이는 : 그래서 뭔가 있어보이는^^ 녀석에게 이끌려 NBA에 빠지기도 하는... : 뭐 그런겁니다. : : 하지만 주도층과 달리 동요층은 : 말 그대로 상황에 따라 동요를 보입니다. : : 즉, NBA에 관심을 가졌다가도 : 언제고 외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 그래서 조던이라는 : -심지어 NBA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 알던- : 상품이 사라진 상황에서 당연히 : 많은 수의 동요층 수요자가 감소했으리라 봅니다. : : 그래서 마케팅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 : 80년대에 매직과 버드라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든지 : 90년대에 조던이라는 히로를 만들었다든지... : : 솔직히 순전히 저의 얄팍한 생각이며 : 전혀 미국이 어떤지도 알 지 못하지만 : 왠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 미국이 바스켓 문화 의식이 발달됐다고 하더라도 : 그것은 주도층에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요? : 물론 주도층이라고 해도 그 수가 엄청날테고 : 동요층 또한 어느 정도의 바스켓의식(?)에 : 열려있는 상태여서 NBA는 여전히 건재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 게다가 더 이상 미국만의 NBA는 아닐 뿐더러... : : 그래서 '넥스트 조던'이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 오닐로서는 부족하지요. : 어차피 레이커스의 독주가 예상되는 지금 : 라이벌 구조는 제2공격옵션^^ 정도일테고... : 실제로도 매직,버드의 라이벌 구조에 비해 : 조던의 히로 구조는 NBA를 글로벌 스포츠로 만들었죠. : 어,그렇다면 코비를...!? : 아님, 레이커스 왕조 해체? : : 하지만 : 아무리 조던을 영웅으로 만들고자 해도 : 조던의 위대함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겁니다. : 즉, 마케팅이 공급자 혹은 창조자 (플레이어)를 : 앞질러 가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 : 자, 그렇다면 오닐의 황제등극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 지금의 눈치로 봐선 그럴 가능성은 아마도... : 희박하다고 봅니다. : 아마도... : 레이커스의 황금기가 긴 세월 이어진다고해도... : 최고의 센터로는 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 :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 : 오닐은 최고의 플레이어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조던과 같은 '시기'는 받을지 모르나 : '환대'는 받기 힘들 것 같군요. :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의 슈퍼급 플레이가 희석되는 건... : 왠지 아쉽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 : 마지막으로 이노우에의 '리얼'에 나왔던 대사를 적어봅니다. :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제맘대로...후후. : : 주인공(스스로를 코비라 부름)과 : 휠체어를 탄 주인공(코비가 멋대로 빈스라고 부름)이 : 부자들이 쓰는 회원전용 코트에서 내기 농구를 합니다. : 근데 상대편 녀석이 빈스의 저돌적인 휠체어페너트레이션에 : 태클을 겁니다. : 저런 쇠붙이로 돌진해 들어오는 건 불공평한 거 아니냐고. : 그러자 코비가 말합니다. : "오닐과 원온원을 해서 패한다면 더티했다고 불평할 수 있겠어? : 그의 무지막지한 몸집과 힘은 그의 무기야. : 아이버슨과 대결해서 졌다고 핑계댈 수 있겠어? : 그는 온몸이 스프링이지. : 마찬가지로 : 너희들이 불평하는 빈스의 머쉰(휠체어)은 : : 그의 '재능'이다." : : : : : : 앗, 이런 이런... : 아이버슨의 얘기가 나온 김에 : 이번 파이널, 필리의 연승저지를 희망해봅니다. : 물론 기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레이커스의 전승우승도 : 기쁜일이지만...(참고로 전 두 팀 다 좋아합니다.^^;) : 올스타전을 보면서 : 무톰보의 낯뜨거운 수비와 : (올스타전에서 너무하는거 아냐~싶게 열심이었던...) : 아이버슨의 '경악!'이 만나면 이럴수도 있구나... : 라고 생각했습니다. : 근데 필리측도 그 '어메이징'에 반했는지 : 무톰보가 필리로... : 물론 올스타전에 오닐이 없었다 라든지 : 마버리의 클러치가 없었다면 이라든지... : 여러 재고 해 볼 만한 요소들이 있겠습니다만 : 적어도 아이버슨의 '경악!'과 그것의 효과는 : 이미 논리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 이제 그 '어메이징'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 : 아이버슨의 플레이를 보면 강백호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 : "당신들의 나부랭이 바스켓 상식은 나에게 통하지 않아!" : : 하하, 뭐 그런 의미에서 레이커스 역시 상식을 뛰어넘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