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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hstein. 213 (Encore Ricital - BEETHOVEN 후기)
프롤로그 - 한달 간의 집중연습 막바지었던 10월 말 어느 날의 글..
그 과정엔, 손가락 끝부터 팔 전체에 통증이 오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간간이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고, 거의 매일밤 아직도 반복하고 있는 뜨거운 물수건 찜질, 게다가 사실은 10월 중순 들어 서면서 부터는 오른 어깨에 약간의 담이 온 상황이었습니다. 걱정을 드리는 이러한 얘기는 사실은 감추고 못했는데..그래도 속으로 성질 안 부리고 오히려 마음은 평온하고 행복하게 지내왔던 듯 합니다. 피아노로부터 벗어나서 마음을 쉴 수 있는 자전거 타기도 거의 접었던 한달 동안, 안 그런 척 하지만, 사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다른 이들처럼 누리고 싶어서, 그러한 욕심은 끝이 없어서..가끔씩은 나무들을, 하늘을, 산을 바라 보며 뜬금없이 눈물이 솟곤 했으며, 도대체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하며..가슴 저 깊은 데가 많이 저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독주회를 앞 둔 마지막 집중연습 기간이었던 한달을 지나 오면서 또 한번, 저는 피아노로 인해 많은 포기들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이 소나타에서의 제 마음가짐은 단 두가지, 였는데.."겸허와 절제", 그러면서도 마음 깊은 데서 우러 나오는 그대로를 거짓과 꾸밈 없이 솔직하게..그러므로 이 소나타는 아마 지난 4월 독주회와는 조금 새로우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그 무엇보다도 어느 연주를 앞두고서 늘 해 왔던 마인드컨츄롤..이거는 내 생애 마지막 연주회이다, 라는 것..자신에게 바라는 것은, 내 연주에서 그러한 절실함이 있을 것..
물론 그 헤매임이 시간 낭비는 결코 아니었어요. 마치 기도를 드리듯 정말 솔직이 자신에게 되물어 보니, 특히 제가 너무 좋아하는 1악장에서 이제껏의 연주에서는 Classical 이라는 그 어떤 제 나름대로의 "틀" 을 이미 맘 속에 만들어 두고 기본, 원칙 만을 중요시했고 가슴 깊은 속으로부터의 감성, 감정을 너무 절제했었다, 는 것..이 말은 '겉멋' 과는 아주 다른 의미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속 깊은 데서 우러 나오는 그대로, 내 속의 감정에 지극히 솔직하고 충실할 것, 꾸밈과 거짓 없이, 그리하여 결국에는 더욱 깊이 걸러지고 침잠할 것, 한달, 이라는 힘든 과정, 그 끝에 와서 비로소...제게는 마치 축복처럼, 빛처럼..새로 얻게된 소중한 해답, 결론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쁨을 다른이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피아노에 관한 이러한 상세하고도 쉽게 꺼내지 못할 깊은 비밀스런 내 속의 이야기들을..
베토벤 앙코르 독주회를 무사히 치루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선엔..이 1시간30분 가량의 연주를 듣기 위해 가까운 데서는 물론이고, 서울을 비롯한 먼 곳으로부터 일부러 내려와 주셨던 많은 분들께 깊은 고마움을 드립니다. Beethoven 3 pno sonatas cicle 연주는 제가 5년에 한번씩만 연주를 하므로 해서, 게다가 지난 4월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있었던 제5회 독주회의 날짜가 주말이 아닌 평일이었으므로, 오랜만의 제 베토벤 연주를 꼭 듣고 싶은데도 너무 먼 길이어서 못 내려 오셔서 아쉽고 안타까웁다는 전화나 메시지, 메일, 등을 줄곧 받았었으므로..이번 앙코르 독주회를 알려 드렸드니, 마침 주말인 토요일 저녁시간이어서 너무 잘 되었다고, 내려 오시겠다고, 그러한 연락들을 10월 한달 동안 몇 차례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계시는 지인분들께서는 대부분 지난 김해에서의 제5회 독주회를 이미 보셨으므로 였는지, 이번엔 청중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지난번 독주회에서 뵐 수 없었던 많은 분들을 이번에 뵙게 되어 기뻤습니다. 저의 이번 앙코르 독주회 이전으로는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연주회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던, 그야말로 질이 전혀 나지 않았던 "새 악기" 였으므로, 입니다. 그 염려는, 독주회 하루 전에 있었던 연주회용 악기의 조율 및 체킹, 이후로 더욱 깊어지고 훨씬 심각해져 버렸는데, 한시간이 훨씬 넘게 소요되었던 악기 조율 및 체킹을 마치고 난 후, 저와는 너무도 오랜 인연이신 제 조율사님, 그리고 시민회관의 무대감독님이신 차병배 선생님과..그렇게 셋이서 나누었던 악기의 현재 상태에 관한 이야기와 여러가지의 대책과 의논들, 조율을 마치고 워밍업 해 보며, 또한 두분과 얘기를 나누던 중에 제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연주할 곡들이 다름 아닌, 또한번의 체력전이 될 것이 분명한 3대 소나타, 였으므로..입니다. 조율사님께서는 제게 조금이라도 key 를 (건반) 가볍게 만들어 주시고자 최선을 다하셨고, 그 이후부터는 당연하지만 모두 오로지 연주자의 몫이고 책임임을 잘 알고 있기에..결코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았습니다.
독주회가 있기 며칠 전부터는 드문드문 먼 데서 오신 흑백의 손님들이 계셨었는데, 뜻밖에 얼굴을 뵈었던 Torst 님, 작년 9월 아버지 10주기 추모 베토벤 연주회 때에도 갑자기 진해에 내려 오셨었는데, 이번에도 제가 놀랬습니다^ 그 때엔 연주회 전의 리허설 때문에 얘기도 제대로 못 나누고 연주회 끝나고 악수 한번만 한 후 헤어져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엔 흑백에서 Mozart, Brahms, Schubert, 등의 앙상블 음악들을 들으며 얘기도 나누었고, 해서 제가 기뻤습니다. 이외에도 먼 데서 일부러 제 연주를 듣고자 내려 오신다는, 오고 있다는, 도착했다고 연주회장에서 만나자는, 등등..의 소식들을 속속 들었습니다. 또한 연주회 앞날에는 위의 글에서와 같이 악기 체킹이 있었고, 늦저녁엔 제 연주를 듣고자 동해에 있는 친구 고순옥 님께서 딸 혜리와 고마웁게도 그 먼 길을..흑백에 도착하셨으며, 오후와 저녁 내내 지인들이 다녀 가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베슈타인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0. 11. 6 (토) 앙코르 독주회 날의 하루..입니다.
07;00..4시도 안 된 시간..다른 날 보다도 유난히 더 일찍 잠이 깨어.. 연주회 전 마지막 새벽연습 완료 후, 흑백으로 내려가 창문을 다 열어 두고 첫 커피를 뽑다
오전...전날 도착하신 고순옥 님과 혜리랑 흑백에서 얘기도 나누고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으며.. 간간이 가벼운 연습, 그리고 옥경언니에게서 빌려 두었던 커다란 보온병을 씻어 두다.
11;30...원래 제가 연주회가 있는 날에는 낮부터는 아무 것도 먹지 못하므로, 이른 점심을 가볍게 했고, 예약해 두었던 미장원으로..
13;30...흑백으로 돌아와 연주회장에 들고 갈 커피를 뽑아서 보온병에 한가득 담으며 행복해 했고.., 연주복, 구두, 복대, 장갑, 청중들께 나누어 드릴 詩 노래 악보 복사본 100장, 팜플릿, 포스터, 등등..마지막 점검을 하다. 모두 완벽하게 챙긴 줄 알았는데, 연주회장에 도착하고 보니 손수건을 빠트렸더군요, 해서 옥경언니에게서 빌렸음^
14;30...시민회관 대공연장 도착, 무대감독님이신 차병배 선생님 이하 여러분들께서 한창 조명과 음향 체킹 작업중, 1층 무대와 2층 조명 음향 기계실을, 그리고 사무실을 날라 다니듯 왔다 갔다 하면서 혼자 바쁜 차선생님 얼굴을 보기가 아주 힘들었는데, 겨우 한번 붙잡아서 친구 고순옥 님을 인사시켜 드렸고..연주자 대기실에 짐을 부려 놓고 무대로 나가 보다.. 이미 거대한 연주회용 피아노가 무대 중앙에 천정에서 수직으로 내려오는 조명을 받으며 혼자 덩그러니.. 그렇게..버티고 있는 모습을 바라 보니, 그 중압감에 기가 막히기도 하였지만, 그 무대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피아노 한 대 만으로도 이 큰 무대 전체를 꽉 채운 느낌을 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15;00 - 17;30...리허설, 하다가 쉬다가..커피도 마시다가.. 연주 싫황 녹음을 위한 마이크 시스템 체킹, 저의 詩 노래 음반을 무대 쪽에서 들어 보기도 하고 역시 음향 체킹..
18;00...리허설 완료, 일찍 연주회장에 도착하신 분들을 하나 둘 만나기도 하고, 쉼...
18;30...연주자 대기실 폐쇄, 그때부터는 저 혼자 남아 있는 시간..청중들 입장 시작 연주회장 내에 저의 詩 노래 음반을 잔잔하게 틀어 놓아서 대기실까지 엷게 들렸습니다.
19;00...앙코르 독주회 시작..연주를 위해 무대로 걸어 나가면서 마음 속엔 오로지 이것은 내 생애 마지막 연주이다, 라는 자기 최면과 겸허함..이 두가지 생각 뿐.. 앞의 두 소나타 (비창, 월광) 연주까지 두르고 있던 복대를 열정 소나타 연주에 앞서서 풀다..
21;00...앵콜 연주까지 모두 완료 후 연주회장 로비에서 청중들을 만나서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었고 사진도 찍고.. 수많은 꽃무리들과 책, 케�, 등등..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 나머지 짐들을 차에 싣고 흑백으로..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하루 더 머물고 내일 아침에 떠나라고 그렇게도 말려 보았지만, 고순옥 님과 혜리는 이미 약속되어 있다는 통영의 지인에게로 떠나가 버리시고..사실 처음 우리의 계획으로는 독주회 다음날인 일요일 이른 아침 저도 같이 동해로 이틀 여행을 할 생각이었으나, 제가 연주를 마친 후 녹다운 되어 이 또한 deley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동해에서 만나자, 하고 아쉬운 이별을..
그 이후 밤까지...김해의 벨라회 회원님들, 그리고 시청, 아니 구청에 근무하는 동생들인 김랑금님, 장윤정님, 또 시민회관 무대의 마지막 정리를 마치고 뒤늦게 흑백으로 오셨던 차병배 선생님, 또한 더 늦게 옥경언니랑 동수오빠, 서울서 일부러 내려 오셨던 이난희님, 등등.. 흑백에서 커피를 마시며 음악도 듣고 얘기를 나누고..늦은 밤까지......23;00 문단속
앙코르 독주회 당일, 3대 소나타 연주를 모두 마치고 난 후, 詩 노래 두 곡 연주에 앞서서, 청중들에게 잠시, 제가 이번에는 일부러 마음 먹고 멘트를 했었지만, (이제껏 오케스트라 협연이든 앙상블 연주회이든, 독주회이든 간에 수많았던 연주회 무대에서 연주자로서 연주만 했지, 멘트 해 보기는 정말로 처음이었습니다만,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기에 용기를 내어서..^) 이번 앙코르 독주회의 모든 준비 과정에서 피아노 연습, 그 한가지만 제외하고는, 연주회장 대관에서부터 (독주회 날짜만 정해 두고 대관료 내는 것도 저는 아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미리 내어 주셔서, 하 참..연주 며칠 전에야 생각나서 드렸음을) 이외에도 팜플릿 작업, 무대, 조명, 마이크, 음향, 실황 녹음, 그리고 음반 제작, 등등..심지어는 독주회 직전 악기를 반짝거리고 이쁘게 닦아 주시기까지..참 그리고 이번 독주회에서는 음향반사판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이외에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너무 많은, 그리고 세심한 준비 과정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차선생님께서 이 모두를 해 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피아노 연습만 했을 뿐...
게다가 저는 진짜로 생각지도 못했던 일, 독주회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청중들께서 연주회장으로 입장하셨는데, 독주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연주회장 내의 긴장감을 덜어 주기 위하여 (지난 여름 어느 하루 온종일 흑백에서 녹음 작업을 했었던) 저의 詩 노래 음반을 잔잔하게 틀어 놓아서 썰렁하지 않도록, 그리고 또 게다가 3대 소나타의 각각의 곡을 연주할 때마다 그에 따른 조명의 변화, 연주자인 제제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으며 눈치채지 못했을 만큼 세심하게, 저는 연주에 온통 집중되어 있어서 전혀 몰랐지마는 연주회를 마친 후 지인들이 제게 해주셨던 이야기들로는, 오늘 무대가 참 이뻤다는 말씀이 많았습니다. 해서..차병배 선생님의 그 모든 연주자에 관한 배려, 에 대한 고마움으로 차선생님의 詩로 만든 시노래 두 곡을 (사랑법, 노을), 앙코르 곡이 아닌 정식 프로그램 안에 포함시켜서 3대 소나타에 연이어 연주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詩 노래들 연주까지 모두 다 잘 끝났는데, 마지막 엔딩 인사를 하던 와중에 박수와 갈채 속에서 여기저기 들리는 "앵콜"... 연주 내내 저를 힘들게 했던 악기로 인해 너무 지쳐 있었던 녹다운 상태였기도 하였지만, 모두 끝났다, 고 생각하니 긴장이 풀어지기 시작하면서 즉시 두통이..머리도 지끈거리기 시작했고, 그때까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안좋은 오른팔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이 저려 오기 시작하던 와중에..정말로 힘든 3대 소나타, 라는 긴 연주를 듣고난 후 앵콜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기에, 이 일을 어째야 하나 당황하다가..박수 소리와 갈채가 잦아들 때쯤 다시 멘트, 사실 앵콜 곡은 따로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가곡 "물봉선 사랑" (詩 / 에세이스트 박경용 선생님) 을 연주하겠습니다. 하고 피아노 앞에 앉기는 했는데, 전주 멜로디 라인은 멀쩡하게 생각이 났지만, 긴장이 풀리며 머리 속이 온통 스톱되었는지, 정작 노래 첫 시작 부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멈추었다가, 아휴..잠시 후 다시 생각이 났음!^^ 해서..생각지도 않았던 앵콜 곡 연주까지 그렇게, 잘 마쳤습니다. (또다시 주절주절 글이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 - 인 독주회 후기를 마무리 하면서, 독주회가 끝난 후 로비에서 연주회에 오셨던 분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지인 한분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 (지난 4월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의 제5회 독주회에서도 어느분에게서 똑같은 얘기를 들었었는데^^) 피아노 독주회, 라는 거, 이거 직접 와서 그 "노동" 을 보고 들으니 사람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라고...베토벤과의 5년 만의 재회를 위해 준비를 시작했던 때 - 손가락 인대 파열이 일어나고 난 직후였는데 - 부터 해서, 지난 4월에 치루었던 제5회 독주회, 그리고 이번의 앙코르 독주회를 치루기 까지.. 1년이 훨씬 넘어 가는 기인 시간 동안, 정말 오랜만에 모처럼 "나의 연인" 과 늘 지내 오면서 베토벤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으므로 그 누구보다도 행복했었으며. 모두 잘 치루어 내었고,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이제 나는..무슨 얘기를 하고,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지금으로서는 실제로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한 듯이, 그저 가슴이 아프고 저리기만 합니다.
독주회 다음날...늘 해왔던 되풀이를 역시 이번에도.. 모처럼 깊고 오랜 잠을 자고 싶었던 바램과는 달리, 몸은 한없이 늘어지는데 정신은 더욱 맑게 깨어..온몸은 두들겨 맞은 듯이 저리고 아프고..그래서 뜨거운 물수건 찜질을 팔과 손 전체에 하였지만 회복이 되질 않았고, 피아노가 징글징글해 보여서 그 주위로는 아예 얼씬거리지도 않았으며, 새벽연습은 당연히 쉬었는데, 일요일 하루 종일을 열병에 시달렸고, 자꾸만 놓치고 흘리고 넘어질뻔 하고, 등등..그저 무기력하게, 멍청하고 몽롱하게 가끔씩 넋을 놓고 있기도 하고..연주회 때 받았던 꽃무리들을 정리해서 화병에 꽂기도 하면서..오후부터는 옥경언니 부부랑 이난희님, 그리고 친구들, 등등..저를 보러 오셨던 손님들이 드문드문, 아마도..연주자가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를 보러^^ 그리고 독주회에 오셨던 지인들의 축하 전화가 계속..또한 동해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는 친구 고순옥 님의 전화, 저녁까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문단속..
(피아노 연주자로 살아 오면서..정말로 대답하기 힘들고 이해하지 못할, 또는 듣기 싫어하는 질문들을 가끔씩 받는다. 왜 결혼을 안하느냐, 이런 질문들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고 보니, 내게 이런 질문은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듯 하다^ 정말 나를 맥 빠지게 하는 질문들 중 하나는, 왜 그렇게 힘든 피아노를, 연습을 연주를 하세요? 라고 내게 물을 때이다. 이러한 질문에는 정말로 아무 것도 할 말이 없어진다. 농담처럼 말할 때는, 할 줄 아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요, 라고 가볍게 대답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직도 나는 사람들에게 전문 피아노 연주자 - 프로페셔녈, 로서 인정받고 있지 못한 것인가, 라는 자책도 하게 될 때도 있다)
아렇게......."BEETHOVEN", 이제 다시 제게 또 한번 5년 간의 "연인과의 이별" 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현실로..첫 토요일의 앙코르 베토벤 독주회를 시작으로, 앞의 글에서도 썼듯이, 12월 세째 토요일까지 매 주말 연주가 있습니다. 이제 두째 토요일에는 역시 시민회관에서의 - 제 연주회는 아니고 - 초청 축하 연주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쇼팽의 몇 소품들) 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 중에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큰 독주회가 한번 있을 예정인데, 다시 상세하게 알려 드릴 것이고, 부정하고는 싶지만 현실로는 이제 "연인" 과 이별을 해야할 때, 입니다. 우선엔 정신을 좀 차려서^ 이제부터는 점차 내년 1년 동안의 프로그램이 될 "Baroque - J.S. BACH" 와 함께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며칠 동안 이 글을 쓰다 말다..이제 끝^^)
"나의 연인 BEETHOVEN 이여, 내가 살아 가는, 피아노를 놓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소중한 그대와.. 이제는 또 다른 5년 간의 이별을 고하면서, 다시 2015 년에 나의 연인과 재회할 수 있기를, Fullen Dank !! 마음 속 깊이 사랑하는 그대와 늘 함께, 였으므로 연주자인 베슈타인은 너무나도 행복했었다는 고백을 하며.. 나의 연인이여, 이제는 안녕을..."
이렇게..."나의 연인" 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면서, 기 - 인 후기를 마칩니다. 베슈타인을 늘 응원해 주시고 또한 함께 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Bechstein http://blog.naver.com/bechstein (블로그에 가셔서 연주회 사진 보셔요^^) |
첫댓글 진해흑백의 유경아피아니스가 쓴 11월 6일 진해독주회 후기입니다
아~~ 그저 감동입니다
피아노의 선율로도 글로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