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Tragedy when seen close up
But a comedy in long-shot
(ㅡ인생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비극이지만, 길게 보면 코미디에 불과하다! ㅡ)
We all will be judged.' Russian prisoners of war voice disquiet, shame over war in Ukraine.
('우리 모두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전쟁 음성 불안의 러시아 포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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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일은 지난 이야기다.
이날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작은 손녀가 "내가 언니로 태어나지! 왜 언니가 먼저 태어났어?"라 울먹이며 언니에게 당한 억울한 맘을 내게 호소했는데, 이에 별생각 없이 언니에게 많이 억울했나 보다 싶어 속상해하는 작은손녀를 위로한답시고 "그랬구나! 언니가 너무했는가 보구나! 나도 언니가 안 그랬으면 좋겠구나!" 하며 보듬어줬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큰 손녀가 "그럼 내가 잘 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잖아! 할아버지...!" 하고는 제 방으로 뛰어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나오질 않았다.
아! 불싸!
큰일이 벌어졌다.
한참을 달래며 "할아버지가 네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어리다고 동생 편만 들었구나! 그래, 그만하고 나오너라."라 일러도 꿈쩍을 않았다. 20여 분이 지나는 동안 동생은 맘이 누그러져서 잠긴 언니 방 도어록을 잡고 문을 두드리며 "언니야! 없던 걸로 하고 이제 그만 나와서 우리 같이 놀자!"라 몇 번을 사정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이제 언니가 잘못했어도 내 편들지 마! 지금 봤잖아! 30분이 지나도록 방에서 안 나오는 언니...!"라며 앞 날의 자매간 평화를 위한 걱정을 진지하게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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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엄마가 2월부터 우리한테 매주 용돈을 주기로 했다!"며 작은 손녀가 자랑했다.
엄마가 2000원, 할머니가 2000원 씩을 주급으로 받는다는 데, 두 손녀가 일생(ㅎ!)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용돈.
동심은 무척 들떠 있었다.
세 번째 용돈을 받는 날 아침에 두 손녀가 각각 할머니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할머니 언제 와?'
할머니; '왜? 무슨 일이 있나? 할머니 보고 싶어?'하고 답을 보내니
'용돈 받는 날이잖아! 할머니가 안 와서...!'라 두 손녀가 다시 용돈 독촉 답장을 보내왔다.
손꼽아 가다렸을 터 그 날을 까먹을 수는 없지. ..
처음으로 받아 보는 용돈에 필이 꽂혀 들떠 있는 동심이 아주 예쁘게 그려졌다.
돈이 떨어졌다면 빌려서라도 가져다줘야 할 판이다.
할멈은 매주 월요일에 주급을 준다는 약속 때문에 손녀를 만나보는 행운을 얻었다. 나도 그 대열에 끼었어야 이뿐이 천사들을 매주 만나는데...
어미가 휴직하고 있으니 매 월요일 두 천사를 만나는 행운을 나는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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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한 학년씩 진급한 손녀 둘이 반장에 출마하는 날이었다.
아침에 나가면서 작은 손녀가 '내가 반장이 된다면...'하고 몇 가지를 섬기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어미가 "나를 반장으로 뽑아주면 우리 반 모두가 즐겁게 지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마지막 공약(?)으로 더 넣으면 어떨까라고 했단다.
12:50이 지날 무렵에 작은 손녀가 반장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후에 들었지만 떨어진 친구는 5표...
큰 손녀는 연락이 없는 것으로 봐서 다른 아이가 뽑힌 모양이다.
큰 손녀; "동생은 반장이 되었는데 왜? 나는 안 뽑아주는 걸까?"라 했고,
할멈이 "큰소리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자기 의견을 발표하면 친구들이 더 많이 응원했을 텐데... 잘 생각했다가 2학기에는 다시 잘해보아라!"
작은 손녀; "할머니! 나랑 반장에 같이 나왔던 친구는 옆에 있는 나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목소리가 너무 작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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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이 더 지나야 아내의 생일인데 주중에는 다 모여 식사하기 어렵다고 어제(3.20. 일)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다며 아내가 이탈리아 제 MOSCATO 샴페인 한 병을 사다 둔 것을 들고 여식네로 갔다.
사위가 9호선 발산역(사위 회사 부근) 근처 맛집까지 가서 요리 하나를 포장해왔는데, 30분 이내에 금방 도착해서인지 아직 온기도 가시지 않았고, 다른 어디서 먹어본 것보다 맛이 훌륭했다.
여식이 돈가스도 만들고 딸기도 한 접시 상에 올라왔다.
작년부터 생일 케이크는 생략하기로 해서 축하 케이크는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생일 축가를 불러 할멈의 생일을 축하했다.
할머니를 쳐다보며 생일 축가로, 웃음으로, 박수로 애교를 부리는 두 손녀의 사랑을 한 아름 받으면서 할멈의 입은 상글벙글했다.
첫댓글 2월 하순 마음 아픈 갈등이 있었고,
이것이 가시지 않아 오래 나를 숨기고 지냈다.
일체유심조라는데 變心하고 일상을 찾으려 한다.
어허, 그런 힘든 일이 또 있었나...
갈등이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든가 말일세.
오늘은 우리 강동회 모이는 날 아니던가?
창현이 자네 때문이라도,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야겠구마는...
이렇게 되니 결과가 얼마나 좋으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