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쯤 주문진항에서 처음 곰치국을 접했다. 선배는 동해에 왔으면 곰치국을 먹어줘야 한다나
꽤 좋은 자리에 사람도 많았던 그집은 해장으로 파는 곰치국이 유명하단다
중국산 같은 김치의 맛에, 조미료(미원) 가득한걸 맛나다고 팔고 있으니... 정말 먹으며 어이가 없었다
그후론 먹고 싶은 생각도 곰치(물메기)도 쳐다도 안봤는데, 지난달 연안부두 횟집에서 맑게 끓여낸 물메기탕을 먹곤 캬~ 소리가 나더라
그런데....한그릇에 12,000원씩이나 한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거
그리고 이정도 맛은 집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솔직히...내가 더 맛나게 끓여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
소래포구에서 배가 들어오면 물메기가 내려진다
아구를 사서 맑은탕과 아구찜을 해먹고 싶었으나 요즘은 아구도 잘 안나온단다 ㅠㅠ
하는 수 없이 아구 대신 물메기가 당첨이다. 생물에 그것도 바로 배에서 내린거라 신선도는 말도 못한다
물메기(곰치)로 맑은탕을 끓일까, 동해안처럼 김치넣고 곰치국을 끓일까 생각하다가 김치가 더 정감가서 선택한다
물메기는 곰치, 물텀벙등 이름이 지역마다 다양하다. 생긴건 디롭게 못생겼다는거~~ ^^;;
정말 오래전부터 버려지던 생선이게도 생겼거니와 물컹한게 기분도 별로다
냄비에 물을 올리고 멸치 다시를 올리곤 요리를 시작한다
식당에서 사먹으며 맛나다고 하는 매운탕엔 아마도 90%이상이 미원(조미료)으로 맛을낸다
우린 너무 길들여 졌다는거..그걸 맛나다고 먹으니
신김치도 적당량 잘박하게 썰어놓는다. (크지않게 김치국처럼 자르면 먹기좋다)
물메기는 잘 절단해서 내장과 알을 구분한 후 채반에 걸러 물기를 뺀다
만지면서도 왜케 이상한지....아구도 이상하고.....난 이상한게 더 맛난거 같다 ㅋ
물메기탕은 버릴거 없이 지느러미랑 다 넣고 끓이면 된다
오늘 처음 사용할 선물받은 맛있는 맛간장이다
이것만 있어도 음식에 맛은 엄청 올라간다는거....집에서 좋은 재료 넣어 만드는 맛간장이 최곤거 같다
육수가 끓면 멸치랑 다시를 걸러낸다
대파 한뿌리, 청양고추 5개도 준비해놓고
마늘...특히 생강은 고기나 생선요리엔 필수다. 마늘의 1/4정도의 양을 사용하면 딱 좋다
시골 사시는 엄니가 늘 마늘과 생강을 정성스레 올려주시면 냉동고에 넣고 먹는다 ㅋ
김치를 넣고 적당히 익을정도로 끓여낸다 - 10분이내
물메기도 적당히 조심조심 넣는다 - 두마리라 너무 많아 남겼다는거~
마늘과 생강도 투하~ 청양고추도 투하~
물메기 넣고 한 10분만 더 끓이면 된다. 너무 끓이면 살이 물러 다 풀어져버린다
고춧가루 좀 넣고, 맛간장 두어스픈 넣어 맛을 내곤, 소금으로 마무리 간을 본다
마무리로 대파 한뿌리 투하~ 물메기탕(곰치국)은 간단하다
다른 매운탕이나 맑은탕도 무지 간단하다
식당의 맛인 조미료에 길들여져서 매운탕이 어렵다고들 한다. 왜? 그맛이 안나니깐
모든 식재료는 물론이고, 생선은 일단 첫번째가 생물이고 질좋은 재료다, 그리고 본연의 맛을 내게 하는 정성이면 맛은 충분하다
식당이나 동해에가면 생물로 끓이는집 많지 않다. 냉동 해놓고 쓰는 재료는 일단 맛에서 부터 차이가 많이 난다
물메기탕(곰치국)의 맛은 어땠을까?
제철 자연의 맛이다. 시원하면서 물메기의 부드러운 살과 김치의 어울림....속이 정말 확~ 풀린다
아마도 이정도 맛이면 조미료 시러하는사람들한테는 장사 좀 될거 같다.
먹으면 먹을수록 정말 정말 시원하다~
물메기 알은 동태알처럼 쫄깃한 감은 없고, 부드러워서 더 특별하다. 역시나 좋은 재료는 맛이 다르다
뼈도 억세지 않아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껍질도 같이 끓여서 먹으면 된다. 콜라겐 덩어리라는데 살짝 징그럽긴 하다
여기다 소주 안먹음 사람도 아니다 ㅋㅋㅋ
정말 큰 냉면그릇 만한데다 하나 가득 담아 다 먹었다
이제 겨울이 오면 직접 끓여내는 물메기탕(곰치국)이 늘 생각날것만 같다
맑은탕보단 역시나 김치가 내 취향엔 딱인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