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역사바로알기’ 5회차, 송남잡지에서 질문 교육 찾다
-조찬영 강사, 문광의 학문과 효를 오늘의 교육으로 풀다
-괴산 문광 인문학 재조명, 조재삼 학문과 하브루타 비교
조찬영 강사가 지난 12일 괴산지역활성화센터에서 조재삼의 ‘송남잡지’를 중심으로 문광의 학문과 질문 교육, 효의 의미를 풀어냈다.
괴산타임즈와 괴산지역활성화센터에서 주최·주관한 ‘2026 괴산역사바로알기’ 다섯 번째 강의가 센터 2층에서 진행됐다. 지난 강의에서 문광과 연결된 인물과 저술을 살펴본 데 이어, 이번에는 그 안에 담긴 교육 방식과 삶의 가치를 다뤘다.
핵심 주제는 송남 조재삼의 학문과 하브루타 교육의 비교였다. 조 강사는 ‘송남잡지’에 담긴 자연현상과 풍속 기록을 바탕으로,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원인과 쓰임을 묻는 탐구 방식에 주목했다.
그는 이러한 질문 방식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생각을 넓히는 하브루타 교육과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 ‘왜 그런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묻는 과정이 스스로 생각하고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비를 기원하며 버들가지를 물병에 꽂았던 풍속과 ‘마른천둥’에 관한 기록을 들었다. 조 강사는 이를 당시 사람들이 자연을 이해하고 가뭄에 대응한 방식으로 살펴보는 한편, 말만 앞서고 실천하지 않는 지식을 돌아보는 교육 소재로 풀이했다.
조재삼의 학문적 배경도 짚었다. 조성기의 성리학과 가문에서 이어진 학문 전통을 ‘송남잡지’와 연결하고, 조재삼이 폭넓은 지식을 기록한 목적을 자신을 바르게 다스리는 수양과 자녀교육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문법리 느티나무 마을숲은 자연과 인문학이 만나는 공간으로 다뤘다. 조 강사는 조정례 괴산군수가 1716년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기록과 후손 조재삼의 저술 활동을 연결해, 마을숲을 경관뿐 아니라 지역의 학문과 생활사를 살펴볼 자원으로 바라봤다.
문광과 연결된 교육 자산으로는 박세무의 ‘동몽선습’, 이문건의 ‘양아록’, 최세진의 한글 보급, 김득신의 독서, 최석정의 ‘구수략’도 거론했다. 아동교육과 가족교육, 언어와 수학 등 서로 다른 분야를 통해 지역 인물들의 학문을 살펴봤다.
강의 후반에는 효와 보은을 다룬 기록과 설화가 이어졌다. ‘송남잡지’에 수록된 청주 한씨의 지네와 두꺼비 설화를 통해 부모를 향한 효성과 은혜를 갚는 이야기의 의미를 짚고, 효행을 기리는 정려의 취지도 설명했다.
문광면 송평리와 연결된 김여성·김여신 형제의 효행과 정려 기록도 소개했다. 부모를 돌보고 세상을 떠난 뒤 묘 곁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통해 당시 가족문화와 효의 실천 방식을 살펴봤다.
문광면 신기리 가나무정의 느티나무와 황소바위 이야기는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로 다뤘다. 소년을 지키기 위해 호랑이와 맞선 황소의 이야기를 통해 오래된 나무와 바위에도 주민들의 기억과 생활문화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강사는 이러한 자원을 교육과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제안했다. 한글거리와 인물별 학술행사, 독서왕 선발대회, 연령별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문광의 역사자원을 계절과 세대를 아우르는 배움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괴산역사바로알기’는 괴산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와 인물, 문화유산을 재조명해 지역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이고 괴산의 숨은 이야기를 알리는 뜻깊은 배움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