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산으로 드는 산문은
어디든 열려 있어서 햇빛이면 햇빛 모두
바람 또한 드나듬이 자유로와서 둔덕 산정으로 향한 길 또한
높고 낮음의 경계 아예 없음이지요.
철철이 꽃색이 곱기도 하거니와 물맛 좋은 골짝의 품은 늘상 깊고 넓어
멧돼지 삵 또한 그 똥 색깔에 윤기돌지요.
오늘 새소리도 몇 옥타브 빠른 리듬, 신록은 여름보다 더 크고 넓게
확장이 자유로운데
유독 사람만이 그 길 어렵다네요.
봉우리 하나 넘으면 재 하나 다시 앞에 서고
골짝물 건너면 오리무중 길 숨는듯 다시 나타나고
허위허위 바튼 등허리 두드립니다.
그렇게 해종일이면 산정에 다다르나요?
마주하는 하늘과 구름과 바람, 그 공명의 깊이
어느만큼인지 눈치챘는지요?
용기란 이름이면 겸손이란 벗과 함께면
어느 산문이든 그렇게
열리는지요?
문경 대야산으로 뻗은 백두대간길은 용추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 옆으로 둔덕산을 급경사로 밀어올렸는지요? 모처럼 초여름 산행을 제대로 다녀왔습니다. 산정으로 향한 길은 급경사이고 봉우리 하나 넘으면 다시 봉우리가 앞에 서고 재 하나 지나며 숨을 고르면 악착같은 바위등이 우뚝입니다. 그렇게 허위허위 바튼 등허리 두드리며 가는 둔덕산길, 그 험한 우악스런 기질앞에 마침내는 다리근육에 경직의 신호는 오고------ 해종일을 둔덕산문을 걷고 걸었습니다. 이슥해서야 초록물 확 번지는 느낌, 다리품의 댓가 온몸으로 느낌이었습니다.
(2014. 6.14. 일. 벌바위가든-둔덕산입구 좌측 새등로-풍혈-정상-댓골삼거리-손녀마귀통시바위-마귀할매통시바위-떡바위삼거리 우측-월영대-용추폭포-벌바위가든, 약 7시산 소요)
첫댓글 다리 쥐 나면서도 멋진사진 찍어줘서 고마워요.수고하셔습니다..
수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