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사도 5,27-33 그 무렵 경비병들이 27 사도들을 데려다가 최고 의회에 세워 놓자 대사제가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 그런데 보시오, 당신들은 온 예루살렘에 당신들의 가르침을 퍼뜨리면서,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33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복음 요한 3,31-36 31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32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33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35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3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저는 아침마다 성지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한 가지는 성지에 무슨 문제가 없나 살피려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쓰레기를 많이 줍게 됩니다. 특히 요즘에는 순례객들이 늘어나면서 버려진 쓰레기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문득 며칠 전의 일이 떠올려집니다. 그날도 성지 곳곳을 살피려고 사제관 문을 나와서 성지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떨어진 종이가 보이는 것입니다. 밤이슬에 흠뻑 젖어서 축축한 종이를 주우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종이를 버리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가졌을까요? 제가 그리 착한 신부가 아니라서 아직은 쓰레기들을 주우면서 감사하다고는 못하겠습니다. 대신 약간의 화가 나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저 멀리에 종이가 또 떨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도 쓰레기를 버리셨구나.’하면서 주우러 갔는데, 이번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냐하면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종이와 같은 쓰레기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돈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버려진 종이와 똑같이 밤이슬에 흠뻑 젖어 있었지만,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초봉헌함에 넣었지요.
왜 똑같은 종이인데 마지막에 향하는 곳이 다를까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돈이 아무리 밤이슬에 흠뻑 젖어서 축축하다 하더라도 가치가 변하지 않습니다. 이 가치를 떨어뜨려보겠다고 마구 짓밟았다고 1,000원짜리 지폐를 900원으로 쳐 주지 않지요. 이를 기억하면서 우리 인간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으면 합니다. 다른 이에게 폭력을 당하고 무시를 당했다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져 하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즉, 우리의 가치, 우리의 행복은 다른 이들을 통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있음 그 자체로 소중한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더 소중한 존재인지를 밝혀주십니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기에 주님을 믿는 것만으로도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장 큰 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약속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누군가를 믿고 사랑할 때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보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사랑한다면 상대방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즉, 믿고 사랑하는 대상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지요.
주님께서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주님 뜻에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나의 가치를 높이고 높여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내 자신을 하찮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귀한 내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더 주님을 믿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혹여 잘못되거나 실패할지라도, 자신이 선택한 방향이라면 나름대로 걸어갈 수 있는 법이거든.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마지못해 걷는 길이 가장 괴로운 거지(곤도 후미에). 성 요한 밥티스타 드 라 살 사제. 가치 이런 글을 보았습니다.
평범한 철봉은 5달러다. 하지만 이 철봉으로 말발굽을 만들면 그 가치가 50달러다. 이 철봉으로 바늘을 만들면 그 가치가 5천 달러다. 정교한 스위스 시계의 용수철을 만들면 그 가치는 무려 50만 달러다(소천, ‘이리 찬란해도 되는 겁니까?’ 중에서).
같은 재료이지만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실제로 완전히 다른 인간이라 할지라도 유전자로 따지고 보면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하긴 침팬지와 유전자 차이가 1.6% 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본 기억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내 가치를 새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믿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올라가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가치를 하찮은 것으로만 생각할까요?
내 자신이 주님을 향한 믿음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내 가치는 세상의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질 것입니다. 내 자신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일주일 간의 빠다킹 신부 일정 4/7(목)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4/7(목)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4/8(금)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서울 명동샬트르수녀회(본원) 후원회 팀 방문) 4/8(금)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4/9(토)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박소현 스텔라 외 7명, 수원 인계동성당 기쁨마을지역, 수원 일월성당 성원구역, 수원 하안성당 전례단, 의정부 토평동성당3구역, 인천 고강동성당 청년회, 청주 성야고보성지순례단, 인천 부평1동성당 수녀님 외 6명 방문) 4/9(토) 14:00 갑곶성지 토요 특강(김상인 신부) 4/9(토) 17:00 갑곶성지 주일 미사
4/10(주일) 11:00 갑곶성지 주일 미사(서울 한강성당안나회, 수월 월피동성당 새말지역 신자팀, 수원 은행동 성가정성당, 의정부 토평동성당 12구역 방문) 4/10(주일) 17:00 갑곶성지 주일 미사
4/11(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4/12(화)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4/12(화)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4/13(수) 11:00 갑곶성지 평일 미사(인천 효성동성당 제대회(11명) 방문) 4/13(수) 15:00 갑곶성지 평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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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 가치는 세상의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든지, 나와 갈등이 있든지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들은 똑같이 그 분의 사랑하는 아들이지요... 내 가치도 높이고, 내 주위 사람들의 가치도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한 하루 만들도록 노력하는 하루 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묵상글 감사드립니다...
아멘~~!!
주님! 이 죄 많은 저도...주님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요?
주님! 저희들을 지켜주소서!
성서읽으시고 기도하시는 형제님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