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행복하다....불후의 명곡,
대단하다.
출연진 면면이 모두 행복을 주기엔 오래간만이라
티비를 시청하면서도 뿌듯하고 저절로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아마도 이른 아침부터 찾아든 멀리 사는 지인과 종일토록 무거운 다담의 시간을 가졌던 터라
불후의 명곡을 보면서 더욱더 흐뭇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거의 10년 만에 찾아든 지인...모처럼 발길을 놓겠다는 말에 흔쾌히 오케이를 하고
점심을 해먹으며 못보던 동안에 그녀에게 벌어진 일상에 대해 들었지만
마음만 무겁고 혼돈만 가중되어 그 시간이 지리멸렬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허공을 맴돌았다.
결국 살아가는 생존 방식과 일상은 쪽박이요 해지고 남루하여도
오로지 유일신 하나님만이 삶의 지향점이라니...자신의 가정이 해체되고 붕괴되는 마당에
신 앞에서만 행복하단다.
아, 자신과 두 자녀가 우울증 약을 먹으며 남편과는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모르쇠로 살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살길이라며 쥔장에게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무지함이 있어서 그렇단다.
그러게...각자가 지향하는 종교관과 인생관은 다를 일이니 참견 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만서도
그냥 웃어 주었다.
그러다 보니 그 하루가 힘들었다.
다담이 꼬이고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일방적인 이야기를 듣자니 가슴이 답답했던 것이
아아, 불후의 명곡, 생을 버렸지만 세월이 가도 전설로 남을 전설의 7인과 함께 들려주는
보컬들의 혼신을 다해 부르는 명품 음악이 가슴을 따스하게 변화를 시켜준다....고맙고도 고마운 일이다.
사실 지난 주에 불후를 보지 못해 이번 주의 전설이 누구인지 알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기대감을 갖고 들여다 보는 몇 안되는 티비 시청 프로그램인지라
지인이 돌아간 이후로 찾아든 무설재 매니아가 돌아가자 마자 티비 앞에 앉았다.
얼마전에 번개 맞은 티비를 버리고 다시 번개 맞을까 새로운 티비를 구입하기를 망설이며
안방에 있던 작은 티비를 거실로 옮겨놓고 멀리서 작은 화면으로 시청하기가 만만치 않았지만
워낙 시작부터 조짐이 좋았던지라 화면의 작음과 상관없이 흥겨운 마음으로 불후를 시청하게 되었다.
첫 스타트...워낙 실력은 있지만 여전히 평가절하 되고 있는 보컬 "이 정"이
'한국의 마이클잭슨'을 표방하며 멋지게 마이클잭슨에 이입된 채로 청중과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하더니만
뒤이어 등장해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를 부르며 한때 공학도였다가
어느 순간 인생의 전환점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뮤지컬 배우가 된 임태경을 감히 누르고 2승을 거머쥔다.
둘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전설들과 함께 하였지만
특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임태경"의 '마이 웨이'는 마치 서사적인 느낌이요
웅장하지만 잔잔한 감동이 밀려와 가슴 밑바닥부터 먹먹한 감동이 일었고
늘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무대를 준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만큼
모든 일에 진지하고 진정성 있게 진행하는 임태경의 철저한 준비성이 부럽기도 했다.
"바다"...오랫만에 싼티나지 않는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부르며 격있는 무대를 꾸민 것 같아 보기에 좋았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상황 상황을 즐기다 보면
격조있는 무대 속에서도 빛난다는 것을 알게 될 터임에도 불구하고 얄팍한 승부욕에 격하된 모습으로
무대를 꾸미며 스스로를 무너뜨리던 상황이 아쉽더니만 이제 슬슬 변하는 눈치이다.
그녀의 노력이 가상하다.
아으, 정말 이 남자 "JK김동욱"...오늘도 한건 했다.
불후의 명곡 사상 최초로 온전한 중국어로 노래를 한다 는 것,
발음도 꼬이고 입에 붙지 않으면 노래하기도 어려운 중국어로 장국영의 노래를 멋지게 소화하면서
남심은 물론 여심조차 들었다 놨다 한다.
동굴 속에서 들리는 듯한 울림의 저음도 매력이지만 힘껏 내지르며 올리는 고음의 순간에도 그의 목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 문명진의 고음과는 또 맛이 다르다 는 이야기 다.
그런 그가 영웅본색의 절묘한 매력과 맛을 중국어를 통해 전달하였음이니 그의 노력은
또 얼마나 엄청났을지 안봐도 본 듯 하다.
노래 잘하고 멋지며 유쾌하고 요리 잘하면서 은근슬쩍의 마력을 지닌 그가
여태 혼자라 는 사실이 의아스럽지만 그 덕분에 많은 여심들이 즐거운 것 만은 사실이다.
뒤이어 등장한 요즘 대세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의 신나는 디스코 멜로디에 힘입어
'도나 서머'가 출렁이고 관객이 소용돌이 치고 듣고 보는 우리 또한 함께 몰입을 하며
절제된 광란의 디스코를 누려보니 요즘 아이들은 정말 못하는 것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중은 즐기기만 하고 판정은 늘 미련을 남겨준다 는 것이 정석인지라
아쉽게도 남심을 대변한 Jk김동욱에게 아웃 되고 말았다.
그러나 어쩌랴 Jk 김동욱...선의의 경쟁에서 결코 맞부딪히고 싶지 않은 상대
"문명진"이 동굴의 목소리 대세남 JK김동욱을 근소한 차이로 무대에서 내려 보냈다.
말하자면 누구나 좋아한다는 김광석이 존재하는 한,
또 그의 노래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한
혹은 그와 혼연 일체가 되는 한
그 누구도 김광석을 끌어내릴 수 없음임은 분명한데
그 보컬이 또 문명진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자연스럽게 동시다발로 노래하는 듯한 화면에서의 김광석과 절묘하게 음역을 맞추고
밸런스있게 강도 조절을 하며 그가 꿈꾸는 세상에 합류하여
김광석과 함께 하는 무대를 꾸민 문명진의 '서른 즈음에'를 듣자니
심연을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다시 한번 울컥이는 마음이 온 몸을 휩쓸고 지나가고
그와 김광석이 겹쳐져 삶의 고단함이 무대를 장악하여 듀엣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세상의 끝 자락에 서있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무대를 공략한 정동하 앞에서는 할 말이 없다.
언제나 무심한 듯 전혀 힘들이지 않고 노래하며 열정을 뿜어내는 정동하인지라
그의 가창력은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알 일이지만 온전히 즐기듯이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풀어내는 그의 저력 앞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대단하다 정동하....자신의 우상이기에 그에 대한 존경심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을 하는 정동하를 바라보면서 소름이 돋고 전율이 일었다.
그러면서도 근원을 알 수 없는 절절함이 무대를 꽉 채우고
화면 안에서 정동하를 지지해주는 김현식의 모습이 압권으로 다가온다.
고개 숙인 김광석과 당당하게 화면을 장악한 김현식의 묘한 대비가 또 볼거리였던
전설들과 함께 한 불후의 명곡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는 염원을 가지면서
모처럼 출연진 모두가 보고 듣는 사람들에게 치유를 전제하지 않았으면서도
알게 모르게 휠링은 물론 행복을 전달해준 이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정.동.하...우상과 함께 한 무대여서도 진심으로 기뻤을 일이요
그로 인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쥔 순간은 한참동안 잊지 못할 일이겠다.
더불어
행복했다.
첫댓글 나도 오랫만에 불후의 명곡 덕분에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억속 호강도 하고
정말 좋아하던 노래들 속에서 행복 두배였네요~!
감동은 대체로 비슷한듯~! 같은 감성 덕분에 더욱 가까워지기도 하고~!
즐겁고 행복했음입니다~! ㅎㅎㅎ
뿌듯함이 절로...현장에 있었다면 감동은 두배 세배 넘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