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탄이 가은이를 데리고 성에 도착하기 한시간전에 시드엘가의 성에
한통화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성의 주인의 아들인 카이넨은 울다지쳐 잠이든듯 보였고. 전화를 받을 사람은
후른밖에 없었다.
저녁준비를 하던 후른은 재빨리 부엌에 있는 검은색 수화기를 들어올렸고.
곧 그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번졌다.
"예, 알론드님. 곧 그리로 가지요."
얼마만에 진실되게 웃어보는가. 오늘, 바로 오늘이 아마도 후른일생에서 가장
기쁜 나날이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원수나 다름이 없는 타탄.
그를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린 타탄. 그에게 복수를 할 수 있었다.
"영원한 고통을 맛보게 해주리라. 사랑하는 이에게 영영 갈 수 없는 아픔을 주리라
나 처럼! 나 후른처럼! 영생의 시간을 고통과 치명적인 그리움을 주리라!!"
그 전화한통은 지금까지 복수를 위해 몇십년 노력했던 후른에대한 대가였고
마지막 순간으로 향하는 여행의 시작이었다.
#1
갈색머리의 뱀파이어 저택이었다. 온 방이 푸른색으로 도배가 되어져있는 병적인
방안에서 갈색머리의 매혹적인 제 1지구의 지도자인 뱀파이어 알론드가
검은머리의 매우 아름다운 그리고 섹시하게 생긴 그 누군가와 우아한 의자위에 앉아.
똑같이 우아한 탁자위에 있는 110년 묵은 포도주를 시음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중충한 날씨는 태양을 싫어하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씨였다.
더이상 사는것에, 시간가는것에 의미를 두지않는 이들은 점점 더 잔인해지고 포악해졌다.
그들은 뱀파이어,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뱀파이어..
"그래요, 알론드의 말처럼 그는 너무나도 오만하죠. 세상에 나처럼 고귀한 여자를
단번에 거절하다니. 알론드도 알죠? 내가 그당시 그를 얼마나 진심으로 좋아했는지"
"그럼, 알다마다. 그는 자신의 아들마저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린 비정한 아버지 동시에
너무나도 오만해. 장로를 등에업고 400년밖에 안된 뱀파이어가 지도자의 자리를 꿰차다니.."
알론드는 타탄에게 지금까지 해묵은 감정이 많았는지 언성이 약간 높았다.
그도 그럴것이, 알론드는 알리샤 못지않게 강한 뱀파이어였고 언륜도 높은 뱀파이어였다.
하지만 타탄은 항상 그를 넘으려고 했었다. 그보다 알론드도 빠질게없지만
항상 알리샤의 옆엔 그가있고 400년정도 된 뱀파이어가 2지도자를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제 1지구의 지도자인 알론드 다음에 400년된 뱀파이어 타탄이었고
제 3지구 지도자는 타탄보다 더 오래된 뱀파이어였다.
알리샤의 후광은 항상 타탄의 곁에 있었다.
알론드를 비롯하여 몇몇 뱀파이어들이 타탄에대해 그리고 덩달아 카이넨에 대해
불만을 품고있는것이 바로 이 이유였다.
그리고 점점 더 그 불만은
그들의 장로 알리샤에게 까지 향했고. 어느새 소수의 뱀파이어들은
지금처럼 그녀의 자리를 넘을 생각까지 하고있었던 것이다.
그런 알론드의 반응을 본 검은색머리의 매우 매혹적이게 생긴 여자 뱀파이어 카릴르
아주 섹시한 표정으로 입에 물고있던 담배연기를 불어낸 그녀는 곧 그의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는 당신을 넘으려고 했었죠. 고작 그런 뱀파이어 주제에."
"하하, 카릴르 자네 타탄에게 쌓인게 많았구만. 하지만 우리가 그를 최대한 확실히
알리샤도 반대못하게 처지할 수 있는 구실이 생겼다네. 우리는 그 다음에 알리샤를 치면되지."
의아해하는 윤기나는 검은머리의 아름다운 뱀파이어 카릴르. 입에물고있는 담배를
재떨이 위에 올려두고 갈색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하얀머리의 남자에 주목했다.
푸른색의 의자에 멋지고 폼나게 앉아있던 알론드는 아름다운 미소를 그를 맞았다.
"오, 후른. 오랜만일세. 자네도 한잔 들지 않겠나?"
씨익. 미소를 짓는 카릴르. 그녀도 알고 있었다. 저 하얀머리의 남자가 누구인지.
100년하고 조금 더 지난 옛날. 타탄 시드엘의 성이 있는 곳의 산에 오르다
부인과함께 바닥으로 추락해버린 산악인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 산악인의 부인은 그자리에서 즉사해버리고 운이 있는건지 아니면 없는건지
불혹이 넘은 산악인의 앞에 두명의 뱀파이어가 찾아왔다.
가사노동을 지독히도 싫어하던 두명의 뱀파이어는 죽어가는 남자의 피를 빨아
그를 같은 뱀파이어로 만들었고. 아직까지 그 산악인은 죽은아내를 그리워하면서
그들의 집사노릇을 하고있다고 한다.
후른 빌제라토. 그 불쌍한 프랑스인 산악인이었다.
"괜찮습니다. 그건그렇고 저를 부르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그 말에 알론드는 피식 웃었다. 또다른 우아한 푸른색의 의자에 앉은 후른은
프랑스인특유의 도도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주머니에서 꺼낸 고풍스러운 담배대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였다. 한동안 후른을 바라보던 검은머리의 매혹적인여자 카릴르는
곧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아름답게 웃어보였다.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 우습군요. 당신이 후른이었군요. 나는 당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당신이 어떤이유로 부장로에게 그런전화를 했었는지도 .. 아주 잘
알고있는 뱀파이어랍니다."
손에 끼고있던 붉은색의 장갑을 빼고는 후른에게 악수를 청하는 카릴르
후른또한 기쁜듯이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녀의 손을 맞잡고 미지근한 그둘의
악수가 시작되었다.
무언의 약속과도 같은 그 악수.
그리고 살짝 웃어보이는 알론드..
"가은이란 여자가 결국 그 둘을 죽이게 되겠군요. 그 여자는 우리처럼 타탄부자를 싫어하는
뱀파이어가 많단걸 몰랐던게 아마도 죄라면 죄겠죠"
갈색머리의 알론드가 말했다. 아마도 가은에게 보내는듯한
어리석은 여자를 조롱하는 듯한 웃음. 그에 카릴르도 지지 않겠다듯
마시던 포도주를 시원하게 원샷을 해버리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하지만 타탄의 아들은 꽤나 귀엽던데. 살려두면 안되려나?"
"푸하하, 카릴르 자네는 그렇게 남자를 밝혀서 탈이야."
갈색머리의 뱀파이어 알론드와 검은머리의 매혹적인 카릴르는 시원하게 웃었고
후른또한 짧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곧 분위기를 바꿔 그들의 말을 잇는 후른
"어제까지만 해도 여러분의 의견과 같았습니다. 하지만.....저는 타탄이
아들 카이넨에겐 전혀 관심도 없는줄 알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아들에대한 애정표현을 하나도 하지 않았거든요. 툭하면 포도주병을 던지거나
계단에서 굴리거나.. 아무튼 그런 유치한짓만 일삼았기에 저는 그저 그를 죽이는것이
복수인줄 알았습니다. ...오늘 그를 철저하게 파멸시킬 최고의 복수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동안 쭈욱 미소를 짓고있던 알론드가 갑자기 표정을 정색하였다.
"이봐 후른. 그러니 타탄을 죽이지 말고 카이넨이나 타탄이 사랑하는 가은이란여자를
죽여버리자. 그래서 영영 괴롭고 슬프고 외롭게 살게 만들어버리자. 그말인가?
내가 타탄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타탄을 제거해야하는 여러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알리샤를 견제하기 위해서일세. 나를 넘으려는 타탄은 의외로 강한 녀석이지.
내가 그녀석을 먹어버리면 700년된 알리샤보다 훨씬 강해질수있네!!!!!"
알론드는 금방이라도 후른을 잡아먹을듯이 그에게 말을 했고 감정이 격해진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후른의 어깨를 잡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후른은 아랑곳않는다듯 아무런 표정없이 앉아있을 뿐이었다.
"맞아, 타탄의 아들 카이넨도 타탄만큼은 아니지만 400년은 된아이야. 게다가 알리샤는
그들을 신뢰하지. 알리샤를 끌어내리려면 타탄과 카이넨의 죽음은 필수야. 그들이 없으면
부장로도 우리쪽으로 돌아오지.. 후훗, 때마침 가은이란여자가 나타나서 우리의 일을
도와주게 되었어.. 그러니까 후른 당신은 우리를 따라요."
알론드보다는 부드러운 어조로 후른에게 말한 카릴르였지만 그녀또한
그와 같은 뜻이었다.
물론 후른도 어제까지만해도 타탄을 죽이는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다시 되짚어보면..
아니, 가까이. 오늘 있었던 일만봐도 타탄을 죽이는 것 보다.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죽어버린 소름끼치게 두렵고 외롭고 슬프고 그리움이 가득찬
그런 시간들을 죽지도 못하게.. 영영 보내버리는것이 낫다는게
후른이 새로 생각한 타탄에게 복수하는 방법이었다.
한동안 그들에게 침묵이 오갔다. 모두가 말이없는듯 포도주를 마시며
담뱃대를 물고 약간씩 고뇌하는 순간들이 오갔고.
의외로 그 시간을 깬것은 후른이었다.
"타탄부자를 죽이고 알리샤를 몰아내는데 동의하는 뱀파이어들은 몇명입니까."
그러자, 검은머리의 매혹적인 뱀파이어 카릴르가 약간 반색이 띄우면서 이야기했다.
"나, 그리고 알론드. 제 9지구 뱀파이어 지도자 게네이. 제 11지구 뱀파이어 카를로.
여기에 후른 당신이 참가해서 타탄부자를 알리샤도 거절못할 방법으로 죽여버린다면
알리샤를 밀어내는건 순식간이야."
"게다가 오늘 알리샤가 가은이란 여자를 죽이는데 실패를 했으니. 알리샤에 대한
신뢰는 아마도 떨어졌겠지."
카릴르가 말을 끝내자마자 미소를 띄운 알론드가 뒤를 이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약간 고뇌하는 표정이 된 후른.
하얀 창백한 손으로 입을가려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가. 곧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곧, 나의 계획이 실현됩니다. 뭐, 차후에 생각하고. 우선은
당신들과 함께하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부장로와 연락하는게 아니라
알론드와 연락할걸 그랬습니다. 하하."
하하.... 후른의 웃음소리로 계약은 성립되었다.
같은 목표를 두고 만난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1차적목표는 아마도 실행될듯보이고..
불안한 하늘만이 그들을 지켜볼 뿐. 아무것도 모르는 타탄은 사랑에 마음아파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카이넨도 울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등장으로 타탄, 카이넨의 위기가 적어도 100년은 앞당겨
졌음을 모를 가은은 그저 마음에대한 혼란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http://cafe.daum.net/bamfaia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 게시글
BL소설
퓨 전
[54] ……아름다운 그대는 뱀파이어……
우연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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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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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야말로 감지덕지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