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우움..."
로이드와 스칼린이 기지개를 펴며 옥상으로 올라왔다.
"엘트론 기동하고 해치(입구) 열어."
-푸쉭
엘트론의 해치(머리부분)이 열렸다. 어제와 같이 순식간에
엘트론의 조종간에 앉은 로이드가 말했다.
"비행준비."
-지이이이
엘트론의 등뒤에 붙은추진기 부분에 조금씩 열기가 모이기
시작했다.
[비행준비 완료. 메카론에게서 통신이 들어왔다.]
"로이드. 가볼까?"
"당연하지. 엘트론 엘베르토 광산 알지? 일단 그 앞 5미터
쯤으로 가자."
[알겠다.]
"따라와 스칼린."
-푸슈슈슈슈슈슈슈
추진기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가 싶더니 엘트론의 커다란
몸체는 금방 하늘에 떴다. 그리고 순식간에 높이 날아올라
길드 옥상이 손가락만하게 보일때까지 날아올랐다. 그리고
역시 빠른 스피드로 엘베르토 광산을 향해 날아갔고, 그 뒤
를 메카론이 바싹 뒤쫓고 있었다.
"이길수 있을까?"
"걱정 마 스칼린. 새끼 가고일 11마리 쯤이야 머가 걱정이
라구 그래?"
"하긴...그렇긴 하다만 뭔가 불안해."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아 다왔다."
-슈슈슈슈슈슈슈슈슈
-쿠우우우웅
엘트론의 커다란 몸체가 착지한 곳의 땅에는 커다란 발자국
이 생겼다. 가고일의 출현 때문에 채굴이 중지된 듯 엘베르
토 광산은 여기저기에 장비들이 널부러져 있을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앞에 광산입구가 보였다.
"스칼린."
"말해."
"저기 광산 입구로 파이어볼 한 네개만 쳐박아버려."
"알겠어."
메카론이 쿵쿵 소리를 내며 입구로 다가갔다. 그리고 덩치
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한 손놀림으로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
"파이어볼을 쓰기엔 마나가 아까워. 겨우 끌어내는 건데.
대신 이거나 먹이지 뭐."
메카론이 손가락을 툭툭 퉁겼다. 그리고 퉁긴 손가락에서
주먹만한 불덩이가 하나씩 입구로 쏘아져 들어갔다. 손가
락을 각각 한번씩 퉁겼고 불덩이 열개가 차례로 입구로
들어갔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뭐 하는 거야? 파이어볼을 쓰래두."
"생각보다 동굴이 긴가?"
"그런 애들 장난으론 나 같아도 안 나오겠다."
스칼린이 파이어볼을 쓰려고 수인을 맺는 순간 메카론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렸다.
[전방의 동굴에 약 10마리의 생물체 출현. 굉장히 빠른 속
도다. 물러나라!]
-쉬이익 카카캉
그러나 늦었는 듯 했다. 어느새 나타난 가고일이 메카론의
복부부분을 손톱으로 길게 그었다. 하지만 메카론도 뒤로
잽싸게 물러나서 크게 다치진 않을 듯 했다. 근데 문제
가 생겼다. 이 가고일들이 누구의 말처럼 새끼가 아닌, 거
의 모두가 다 자란 가고일들이었다. 그것도 한창때의 힘이
넘치는 가고일들. 새끼 가고일은 단 두마리 뿐이었다.
" 내 이럴 줄 알았어.자 가자 엘트론."
하지만 로이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다는 듯 말했다.
[알았다.]
-쿵쿵쿵
빠르게 뛰어가는 엘트론의 손엔 어느새 뽑아든 검이 들려
있었다. 이 검도 길이가 6미터는 족히 되는듯 했다. 어느새
11마리가 모두 뛰쳐나와 모인 가고일들은 모두가 엘트론에
게 덤벼들었다.
-키에에에엑
사실 10미터 크기의 엘트론에겐 해봐야 3미터인 가고일은
장난감 같은 크기였지만 가고일도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아는 듯 잽싸게 움직이면서 조금씩 장갑에 손상을 입히기
시작했다. 엘트론의 조종은 실로 단순했다. 손잡이를 두 손
으로 잡고 정신을 집중한 후 마나를 흘려보내주면 엘트론은
로이드의 의지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엘트론의 검이 가고일을 전혀 베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
다. 계속 허공을 휘두르는 엘트론의 검을 가고일들은 우습
다는 듯 피해내며 손톱으로 엘트론의 장갑을 그었다.
[기체 손상 5%. 이렇게 막무가내로 싸우다간 힘들다. 뭔가
작전을 세워라.]
"너 좋은 생각 있으면 말해봐라..."
그때였다. 언제 주문을 외웠는지 멀리 있던 메카론에게서
썬더 스트록(Thunder Stroke)이 시전되었다. 거대한
뇌전의 벽이 가고일을 향해 뿜어져 나갔다. 하지만 가고일
들은 그것을 잽싸게 피해버렸고, 뇌전의 벽은 멀뚱멀뚱 서
있던 엘트론의 몸체를 정확히 가격했다.
"아악 이런~! 로이드! 괜찮아?"
"크아아아아아."
다행히 전기는 엘트론의 겉장갑에서 모두 사라졌지만
엘트론이 입은 손상은 가볍지 않았다.
[기체 손상 16%]
"이 자식 스칼린! 나중에 죽었어 크아아아."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보였다. 얼른 가고일을
쓸어버리고 스칼린을 맘껏 패주리라 하는 생각에 불타던
로이드는 정확한 하나의 목적이 생기자 집중력이 강화되었
고 그에 따라 엘트론의 움직임도 빨라진 것이다.
-사사삭
"끼아아악."
빛무리가 흔들리는 듯 휘둘러진 검에 피하지 못한 가고일
두 마리가 한꺼번에 두동강이 났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4마리의 가고일이 모두 몸이 난도질(?) 당한 채 널부러졌
다. 남은 5마리의 가고일은 날개를 펼치고 허공에 날아올
랐다.
"공중전을 해보잔 건가? 그것도 좋지."
엘트론이 날아올랐다. 그것을 예상하지 못한듯 가고일은
뿔뿔이 흩어졌고 엘트론은 날아오름과 동시에 또 한마리를
베는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남은 건 네마리. 의외로 수월하군. 얼씨구 또 한마리
처리 끝."
엘트론의 긴 검이 한 가고일의 옆구리를 베어들어갔다.
그때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이 가고일이 자신의 손
에 있는 손톱으로 엘트론의 검을 막은 것이다. 엘트론의
힘을 이기지 못해 저만치 밀려나긴 했지만 막았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것이었고 더욱 놀라운 것은 가고일의 손톱
이 잘리긴 커녕 엘트론의 검에 흠집이 생긴 것이다.
"뭐...뭐야?"
[저들의 피부가 이상하리만치 딱딱하다. 기존의 가고일들
과는 뭔가가 다르다. 변종인 것 같다.]
"제길. 요새 갑자기 뭔 변종들이 이렇게 생기는 거야?"
[마왕의 강림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왕이랑 나랑 상관있어? 어느 판타지에나 등장하는 마왕
따윈 관심 없다구우."
[마왕에게 이길 수 있으면 그딴 식으로 지껄여라.]
엘트론이 말싸움에서 이겼다. 로이드가 입을 다문 것이다.
또다시 엘트론의 장갑에는 긁힌 상처들이 늘어갔다.
[장갑 손상 20% 마나 소비율 40% 되도록이면 빨리 끝내
라.]
그때 어디선가에서 불의 구가 날아와 한 가고일의 머리를
정확히 가격했다. 그리고 엘트론은 잠시 주춤한 가고일을
손쉽게 벨 수 있었다.
"좋았어~ 스칼린 그렇게만 해. 파이어볼로 대충 견제만
하면 내가 끝낼게."
"알겠어. 먹어랏~ 크앗하하하하."
마나가 넘치는지 메카론은 돌팔매질을 하는 듯 파이어볼을
펑펑 쏘아댔다. 그리고 파이어볼을 피하며 허둥대는 가고
일들을 엘트론이 차례로 베어넘기고 결국 모든 가고일이
전멸했다.
[기체 손상 22% 마나 소비율 60%. 조금만 전투가 오래되었
으면 위험할 뻔 했다.]
"여어 로이드 괜찮아?"
가고일을 다 죽였다는 안도감에 휩싸여 있던 로이드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분노가 머리 끝까지 오르는 것을 느꼈다.
"괜찮냐고오??? 넌 죽었어 이 자식아아아~"
로이드의 목소리를 심상치 않게 여겼는지 메카론은 잽싸게
저 멀리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하 미안~."
-쿠우우우우우웅
엘트론의 몸체가 땅에 볼썽사납게 떨어졌다.갑작스런
충격에 로이드는 잠시 멍해졌다.
"무슨 일이야? 엘트론."
[더 이상의 비행은 무리다.]
"그...그럼...?"
로이드는 메카론이 이미 저만치 날아가 조금씩 점이
되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로이드의 화를 더욱 돋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미안 로이드~ 길드 가서 보자구 하하하."
[메카론과의 통신이 종료되었다.]
"다시 연결해!"
[메카론이 연결을 거부하고 있다.]
"..."
"크아아아아아아악 거기 서 이자식아아아!~~~~~~~."
엘트론의 큰 몸체가 메카론이 사라진 곳을 향해 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제기~~~~일 진짜로 가만 안 둘테다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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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감란을 이용해서 많은 비평 바랍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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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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