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3 사순 제2주간 금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벌써 내일이면 설 명절 보름간 축제의 피날레 정월대보름입니다. 여전히 대설 주의보 상태라 올 정월대보름 달 보기는 파입니다. 그렇다면, 좀 무리해서라도 정월대보름 음식으로 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채워보고 싶습니다. 오곡밥은 아니지만 가마솥 흑미 콩밥에 가마솥 닭곰탕 갖은 나물반찬 생선 튀김에 삼겹살 볶음과 밑반찬으로 대보름 도시락을 만듭니다. 우리밀 인절미 모나카 선물세트 라면 한팩씩 컵라면 삶은 계란 과자 음료수로 푸짐한 선물 가방을 만듭니다.
우리 고마운 좋은 이웃들 덕분에 우리 밥집 식구들 정월대보름도 외롭지않습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시편8,5)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참 신비롭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하느님의 본성인 거룩함과 존엄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산상수훈'(마태 5-7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예외없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자녀임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동시에 사람은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보여주십니다.
자기 자신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하늘 나라'의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의로움'을 지닌 사람임을 보여주십니다.
인간의 나약함과 어리석음과 불완전함 때문에 저지르는 "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을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겨 구원으로 이끄시기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교만, 거만, 오만에 찬,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 같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사순시기는 나 자신 안에 숨어있는 이 교만, 거만, 오만을 깨어 찾아 나서게 합니다. 그것을 찾아, 버리지 못하면, 나는 살아 생전 참된 행복을 보지 못합니다.
사순시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죄인들에게 죄사함의 용서를 베푸시며 이 세상과 화해를 이루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면서, 이웃들과의 용서와 화해를 다짐합니다. 공감, 연대, 배려의 정신을 다짐합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고마운 이웃들이 많아 참 행복합니다.
걸어다니기에도 힘든 엄청난 폭설과 악천후 속에도 우리 밥집 식구들 내일 정월 대보름 잔치를 준비를 위해 푸짐하게 부식들을 마련해준 속초 여단협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덕분에 우리 밥집에는 매일 하느님 나라의 표지인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