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라백] "퇴근하면서 보니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고 있더라."지난해 8월 침수피해로 일가족이 사망한 신림동 반지하 사망사고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이다.
사방에서 물난리가 났는데 '컨트롤타워'의 수장이 혼자 퇴근하면서 재난을 관망했음을 실토한 셈이다.
현장에서 언급한 또 다른 발언도 지탄의 대상이 됐는데, 바로 "왜 미리 대피를 안했는지 모르겠다"이다.
도무지 피해자에 대한 애잔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같은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또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참사를 대하는 상황인식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전쟁이 끝나면 패장의 책임을 묻게 되는 법. 그런데 목이 날아가는 건 수장이 아니라 애꿎은 하급 장수들이다.
부처장은 지자체장에게, 지자체는 다시 관할 당국에, 그리고 그들 기관장들은 각각 하급 공무원에게 '폭탄'을 떠넘기기 바쁘다.
대통령은 느닷없이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며 '재난의 정치쟁점화'를 시전한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정치공방'이라고 맞받아치던 그들이다.
세월호참사 당시 7시간만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껏 한다는 소리가 "구명조끼 입었다는데 그렇게 구하기 힘들었느냐"였다.
사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공감능력이 이 모양, 결국 '국민으로부터 탄핵'으로 정치인생의 종말을 맞았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으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언급했다.
사람이란 본시 선하게 태어났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과연 현재의 정부에 '어려운 백성을 애처롭게 여기는 마음'이 있기는 한가.
그들의 마음에 있는 것은 과연 백성인가 그저 권력에 대한 집착인가.
'후안무치(厚顔無恥)', 얼굴은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를 뿐, 맹자의 논리에 의문을 품게 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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