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층 공동 거실을 청소하면서 박*동 님 방을 보니 그간 코로나로 인해 격리했었던 영향인지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가 유독 많아 보였다.
“박*동 님, 바닥이 너무 지저분한데 지금 제가 청소기 돌리는 동안 같이 쓸어도 될까요?”
“음, 안돼!”
운을 떼자마자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며 거부하시기에 직접 지금 청소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리자 바로 대걸레를 들고 오셔서 청소할 준비를 하셨다.
“혹시 제가 청소 도와드릴 부분이 있을까요?”
“여기, 여기로 와봐.”
박*동님이 창문을 가리키시며 창문이 더러우니 닦아야 된다고 말씀하셨다. 창문은 많이 지저분하지는 않았지만, 창틀을 보니 먼지가 제법 쌓여있어 닦을 필요가 있어보였다.
“그럼 제가 걸레로 여기 창틀이랑 창문 닦을게요.”
“응.”
“청소하는 동안 잠깐 창문도 열어둘게요.”
“추워, 안돼.”
“그래도 청소하는 동안만 아주 잠깐만 열면 좋지 않을까요?”
“응”
말씀을 나누는 동안 이*우 님께서도 침대에 앉아 계시기에 개인 공간 정리를 모두 하셨는지 확인해 보았다.
“이*우 님 자리는 이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내가 누군데, 당연하지.”
잠깐 창문을 닦고 환기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 청소가 끝났다. 이어서 침대 밑으로 이불 끝자락을 밀어 넣는 일을 박*동 님과 함께 하고서 정리와 청소를 마무리했다.
“이거.”
“저번에 여행 가셨다 사 오신 젤리죠? 저 주시는 거예요?”
“응, 먹어.”
“저번에는 잔뜩 받았는데, 이러다가 젤리 부자가 되겠어요.”
“여기 많아.”
“그럼 하나만 받을게요.”
벌써 오고 가며 많이 받은 젤리였는데, 박*동 님이 들어 올려 보여주신 검은 봉지에는 아직도 젤리가 가득 담겨있었다. 확실히 혼자 드시기에는 한참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이 드는 양이었다. 아마 박*동 님에게 있어 고맙다는 말보다 더 좋은 방법을 나름대로 찾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12월 2일 토요일 김정원
아저씨께 잘 설명하시고 물으시며 도우시니, 거절하시다가도 이내 곧, 돕는 직원의 뜻을 이해하시며 청소하셨네요. 깔끔해진 방 덕에 기분이 상쾌해지셨는지 직원에게 아저씨의 방식대로 고마움의 표시도 하셨고요. 그렇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