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레일위에 새기며 떠나는 기차여행 왠지 모르게 이번
산행이 무척 기다려졌다.
작년 말 처음 수락산 자락 밟고 버둥대던 나의 짧은 산행경력?
올라가본 산이 거의 없는 중에도 올 1월 칼바람 맞으며 낮을 익힌
검봉산은 예외다
그래서 더욱 보고 싶어지는 것 일까?
백두산악회 속리산 정기 산행을 빠져가며 선택한 경공 산악회
검봉산 열차산행
잃어버린 낭만을 찾아 헤매고도 싶어지고.....
아침 일찍부터 식사하며 준비물 챙기느라 부산스럽다
집사람 싸주는 도시락 배낭에 넣고
조심해 다녀오라는 말을 뒤로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아파트 옆 공원을 가로 질러 걷는 발걸음
가볍게 느껴져 달려보니 날 것 같다.
오늘 정말로 좋은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친구들 출발 했나 궁금하여 전화하려다
백두 산악회 노원 이와 학서 에게 전화하여 참석 못하는 미안
함 전하고 좋은 산행되기를 바란다고 가슴을 열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일산 출발 광화문 도착 노선 전용 버스에서 내려
광화문발 청량리 행 총알택시에 몸을 실으니
운전기사 방아쇠를 당긴다.
총구를 벗어난 총알 타깃 맞추려고 날아가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종로5가쯤인가 과속 하지 말라고 정중히 타이르자
담보된 저당설정 즉시 해제 해주며
기차시간 늦을까봐 염려 되서 그랬다나? 시간은 알지도 못하면
서 그 뒤 젊은 기사 싹싹 하기도 하기에 웃돈 좀 주고 내렸다
청량리역!
광장
옛 대합실 건물
다 추억의 그림자 같다
변화된 모습이 어색하여 주의를 두리번거리다
용조를 만났다
해돈 이는 근처에 필요한 것 사러 갔다고 하기에.
문재는 하고 묻자
도착 할 때 됐다고 한다.
모 기관 부산 지사장으로 동분서주 바뿐 중에도
친구들의 경공 산악회 동반산행 요청을 두말없이 받아들여
부산에서 천리가 멀다않고 달려온 우정 정말 고맙다.
학창시절부터 유도 유단자로 체력이 단련 되어서 인지
백 키로가 넘는 거구에도 산만 오르면 미끄러지듯이 흐르는
가벼운 산행모습의 문재 정말 대단한 사나이다.
오늘의 산행은 8월 경공 산악회 관악산에 동반 산행한
문재와 나 도끼 해돈 용조 그리고 9회 동창회인 청구회 회장
전광현 등5명이 참석하였다.
2층 역사에 오르자 연두 빛 물결이 파도치며 철석 거린다.
아름다운 포말이 나를 덮치자
나도 미소로 악수로 후배님들을 반겼다.
한쪽 편 잔잔한 물결 일렁이는 곳
3회이인기 선배님외 세분 선배님들 조용히 맞아 주시기에
정중히 인사드리고
다시 격렬한 파도에 휩쓸려 포말로 부서지는
아름다운 연두 빛 물결
인영기 총동문회장님 다시 만난 반가움에 인사드리고
경공산악회를 정열적으로 리드(lead)하는 사나이
이기환 회장 반갑게 손잡고
만남의 기쁨 나누며 격려해본다.
잠시 후 썰물 빠지듯이 역사를 빠져나간 연두 빛 물결
하나의 밀폐된 공간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그곳에는 너와 네가 아닌 우리만이 존재한다.
낯설고 어색함은 다 버리고 어느 정도 숙성 과정을 거치며
농익은 우리들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선
각자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왁자지껄 사람 사는 맛이 난다
객차1량 정원72명
참석인원 72명 정원초과 하지 않으려고 애를 무척 썼나보다?
그런데!
참석 인원 중 33명이 13회 후배님들이라니 찬사를 보낸다.
정말 대단한 학교사랑에 머리가 숙여진다.
큰소리 쳐라!!!
목청이 터져라 큰소리치며 뽐내봐라
박수를 보낸다.
고맙다고
짧은 시간 지루한 기다림
9시45분 열차는 미끄러지듯이 청량리 역사를 빠져 나가며 안내
방송에 흘러나오는 탁한 목소리
강촌역 도착이 11시33분이라고 하니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감
돈다.
산악회 부회장 오늘의 산행일정을 큰 목소리로 알리는데
공간의 기에 눌려서 인지 도무지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다
한참이 지나서야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전원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 것도 잠시
논바닥 한 가운데 고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산악회장 참석한 회원전원 각자 자기소개와 인사 시간을 마련한다.
어수선 하던 분위기도 잠시
3회 선배님들부터 23회 막내까지 하나가 되어 웃으며 즐거운
시간이 흐르는데.
자기소개가 다 끝나자
잠시 비워진 공백을 목소리 쩌렁쩌렁한
이인기 선배님의 위트(wit)에 열차 안이 웃음으로 들썩거린다.
철커덩 철커덩 기차여행 특유의 아름다운 소리?
역시 낭만은 젊은이의 꿈과 이상을 추구하는 전유물인가?
느낌이 없다
느림보 기차는 간간이 쉬어가며 헐떡대는데 푸른 강을 따라 가며
목이나 축이는지
강촌역이 지척인데 쓰러지지나 말아다오
기차가 힘들까봐 그런가?
강촌역 한 정거장 전부터 배낭들을 꺼내 메고 내릴 준비들이다?
나도 배낭을 메고 힘들어하는 기차의 힘을 덜어주며 땀을 나누었다???
11시38분경 열차는 드디어 강촌 역에 도착
2시간 가까이 벗한 친구 안녕하며 떠나보내고 회원들과 합류하자
강촌역 앞이 인산인해다?
열차 안에서 부회장 산행일정 설명 중 하산 후 모이는 곳이 카페니
점심 식사 후 산행 하는 줄 알았는데
점심은 각자 알아서 인가보다.
우리일행 김밥 조금 더 준비 하느라 뒤로 처졌다.
후배님들의 출발하시라는 독촉에 부지런히 회원들 뒤를 쫒는데
선두가 강선사 입구를 잘 못 알고 지나쳐 되돌아오는 바람에 우리가
선두가 되 버렸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는 곳 강선사 채 못가 울창하던 소나무 숲
간데없이 나무등걸만 나뒹굴고 있으니 가슴이 아프다
검봉 산의 추억은 산자락부터 다 깨져 엉망이 되기 직전이다.
시멘트 포장길을 벗어나 망가진 소나무 숲길을 오르려는데 짜리박
단체기념사진 찍어야 한다며 자유를 박탈한다?
꼼짝없이 붙들려 카메라 셔터 몇 번 터진 후에야 박탈됐던 자유를
돌려받았다.
광현이의 마지막 셔터소리가 출발 신호인가?
부지런히 들 산자락을 밟으며 힘차게 발걸음들을 옮긴다.
꼬리를 붙들고 첫발을 내딛는 나의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한참을 올라가도 잘라진 소나무 쓰러진 소나무
급기야는 앞길을 가로막는 소나무도 있으니 할 말을 잃었다
이 거대한 자연을 이 모양으로 만들다니
어찌하겠다는 것이냐?
인간 송충이들아!
한 줄로 구불구불 길게 늘어진 급경사면의 가파른 기슭
올려다 보이는 행 열 살아 꿈틀대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다
친구들은 어디쯤 오르나 ?
나의 오늘 산행에 대한이해를 부탁해야 할 텐데....
가쁜 숨 몰아쉰다.
회원들 한 줄로 길게 밀려 앞사람 뒤꿈치만 보고 오른다.
해돈이 뒤돌아서서 나를 외면하나? 돌아볼 기척이 없다
몹시 급했나보다
쓰러져 앞 길 막는 소나무 밑으로 빠져나와 이번에는 위로 타고 넘는
마치 크로스컨트리 경기 하는 기분이다
회원님들 한두 명씩 숨 고르며 흐르는 땀 식히느라 등산로 옆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
비스듬히 경사진 곳 듬성듬성 앉아 쉬는 모습이 괭이갈매기 알 품고
있는 것 같아 혼자 히쭉 웃음 날려본다
오르면 오를수록 쉼터가 수용인원을 늘리고 바쁘게 움직이는데
거친 호흡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듯 한 것 같은 산소
사정없이 쓰러지고 잘려나간 소나무 때문인가?
나의 느낌인가?
쓰러진 소나무들의 외마디 소리만 귓가를 맴돈다.
숨이 턱에 차 호흡이 거칠어 질 때쯤 문재 등산로 위쪽에서 휴식
을 취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야기해야 된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쉬지 않고 강선봉 까지 오를
계획 이었기에 리듬을 잃지 않으려고 눈인사만 하려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어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역경을 이겨 나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정신력
정말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있는 나의 지나온 모습들이 또렷하다.
이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첫 산행 때 쉬어갔던 곳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 나를 유혹한다.
그러나 그곳을 스쳐 지나자 왠지 힘이 더 솟는 것 이 아닌가.
몸이 날 것 같이 가벼워지고 행동반경 또한 넓어지니 오늘 도끼날
을 세울 때가 된 것 같다.
이제는 회원들의 쉬는 모습도 한두 명씩 간간히 보이는데.
“아이 구 죽겠다”
뒤에 오르던 3회 이창수 선배님 넓은 바위위에 큰 대자 누우며
힘에 겨운 듯 엄살 부리신다?
칼 같이 날선 바위 뛰어넘고
오른쪽으로 소나무 비켜가며 비스듬한 경사 오르는데
앞에 이기환 경공산악회장 날듯이 숲 사이를
돌아올라 사라진다.
부지런히 뒤따르면 지척에서 오르고
낮은 바위 훌쩍 넘어 사라진 곳으로
나도 바위 타고 넘어 바라보면 날듯이 기운차게 산을 오른다.
잠시 후 강선 봉에 올라서자 여러 명의 후배회원들
숨 고르고 땀 날리며 휴식을 취하는데 13회 후배님 부인이라고
소개한 활발하고 서글서글한 미시즈 조여사
나비같이 훨훨 날아 강선 봉에 오셨나요.
여유 만만 정말 대단하다
엉거주춤 숨을 고르는데 짜리박 나타나 카메라 들이대고 사정
없이 셔터 누르며 난사한다.
엉겁결에 셔터 중심에 앉아 주책을 떨자
미시즈 조여사 내 등을 노크하며
주연배우 따로 있으니 오라버니 방 빼라고 하며
크게 한번 웃어본다.
후배님들 행동들이 천진난만 한 듯하여 너무 좋아 보인다.
잠시 후 급경사 등산로를 조심스럽게 내려가
전망대에서 잠시 건너다본 산과 강의 아름다움에
초록물감 붓에 묻혀 아쉬운 곳 칠하여 한 폭의 그림으로 고이
간직하고 싶은 부질없는 생각 계곡으로 던져 버리고 검봉으로
향했다
앞쪽에 먼저 출발한 회원들은
내가 전망대에서 수채화 그리는 사이 멀리 사라지고
호젓한 산길 숲 속 홀로 걷는 나의 모습
그러나 나는 절대혼자가 아니다
슬픔을 떨쳐버리고 일어서며 다짐한
즐거운 삶 아름다운 삶 다 덧없는 것
무상(無相) 그자체가 되어 살리라
친구들을 사랑하며 살련다.
산 당신도 사랑하며 살련다.
푸르름 당신도 사랑하며 살련다.
모두가 나의 벗이다
깊이 숨쉬어보자 가슴이 터지도록
내 호흡과 자연의 호흡이 하나가 되자 나도 자연의 일부가 아
닌가. 날아 갈 것 같다.
뛰기 시작했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산을 달리니 내가 산이요 산이 곧 나다.
문득 가슴 아픈 삶을 살며 자신의 조그마한 소망을 노래한 내가
좋아하는 “한하운” 님의 시 한 편을 가슴에 담고 가야겠다.
< 파 랑 새 >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여인 두 분이 기운차게 오르는 옆을 스쳐 달리며
하늘을 가린 숲들의 싱그러운 호흡은
거친 나의호흡을 고르게 해주고
흐르는 땀방울은 작은 잎 팔랑대고 춤추며
흔들리는 잎 새 바람이 식혀주네
등산로는 너무나 낮이 익다
계속 달려가는 앞쪽에 아름다운 초로의 부부
검봉산 정상을 묻기에 친절히 가르쳐 드리고
바위언덕을 단숨에 넘어 달려가는데
앞쪽 나무아래 연두색 등산복 후배님들 3명 잠시 쉬고 있다.
쉬어 갈까하다 정상이 얼마 안 남은 것 같기에
내친김에 계속 뛰었다
얼마나 왔는지 기억을 되 삭임 질 하며 걷기 좋은 흙길 달리는데
빨간 등산복 차림의 단독 산행 하시는 분 뒤돌아보며
“정신 나간 놈 아니야”
하는 표정 지으며 쳐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참을 달리며 바람 가르다 나지막한 언덕 앞에
서 잠시 숨을 고르며 걸어서 오르는데 뒤쪽에서 엄청난 기가 덮쳐
온다 후배님들 기운이 남아도는지 번개 같이 다가와 식사하고 가
자고 한다.
조금 지나 알았지만 빨간 등산복 차림의 단독 산행 하시는 분은
3회 한 선배님 이었다 정말 대단하다
젊은 후배들 다 지쳐 숨 몰아쉬는데 홀로 정상 앞에 오르는 모습
산행 하시는 것 보아하니 계곡을 날아다닐 것 같다
서너 명의 후배님들 식사할 마땅한 자리 물색 하는데
예의 빨간 등산복 바로 한 선배님 이 언덕 넘어와 자연스럽게 합석
하기에 알았다 등산로 옆 비스듬히 경사진 곳에 자리 잡고
용조에게 전화하자 상당한 거리라고하며 지친 듯 식사하고 올 것
같이 하다 지금 가겠다고 한다.
조금 짜증섞인 듯 한 목소리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타날 기색이 없자 후배님들 그냥 식사 하시라
고 오다가 식사하고 가실 거라며 걱정 보다는 답답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나는 그런 행동은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
며 설령식사를 하고 오더라도 확인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도리
가 아닌가!
한 선배님 설악산 종주 산행 이야기 등 막걸리로 목들을 축이고
식사 거의 끝 날 즈음 건장한 체격의 문재
발걸음도 가볍게 나타나는데 뒤이어 얼굴 잘생긴 해돈이 등장
조금 간격을 두고 용조 광현이 얼굴 보이자 정말 기뻤다.
용조 자리 펴고 준비해온 음식 맛있게 먹으며 우정을 다진다.
지척에 있는 검봉산 정상에 올라
친구들 정상 표시석 앞에서 디카에 순간을 담고
후배님에게 단체사진 부탁하여 찰칵 다섯 사람 박아놓고
검봉산 정상 완전 접수 정상 오르는 등산객 협정요금? 받고
영수증만 발급 하면 되는데 시간이 없다
문배 마을 쪽으로 하산 하기시작하자
후배님들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마 노선 신설된
“숲 사이로 막가” 산행 버스 막차시간 맞추려고 서두르나
윌 인가 무언가하는 카페에 술 떨어 질까봐 걱정 되서 날아갔나.
우리 다섯 명만의 호젓한 산길
오붓하게 포근한 흙길 감촉 좋게 밟으며
상큼한 솔향 바람에 실려우리 일행 주위를 맴도니 온몸에 스며
들어 내가 소나무인지 소나무가 나인지 분간을 못 하겠다?
언덕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문배마을 보이는
하산 길 마지막 가파른 언덕이다
앞, 뒤 동력 가동시켜 가볍게 올라서자 미끄러질 일만 남았다.
친구들과는 산행을 매주 하지만 오늘처럼 나 혼자 단독산행을 한
적이 없고 또한 친구들 산행경력 몇 십 년씩 축척된 베테랑 산악
인들인데 내가 감히 공자 앞에서 문자 쓰겠나 나만의 계획 속에서
진행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산행이었으니 이해하리라 믿는다.
삼거리 토속주 주점 앞 여전히 애주가들로 왁자지껄 한데 문배마
을 방문객들 언덕길 내려갈 때 조심하지 않으면 술 한 잔에 두고
두고 구설수에 시달릴 것 같은 만만치 않은 경사의보행로다.
구곡폭포 방향으로 하산 하는데
용조 갑자기 앞장서서 미끄러운 흙길을 지그재그로 누비면서
갈지자로 걸으며 하산 하는 방법을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이는
모습이 너무도 재미있어 기분 확 전환되며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광현이 하산 길 무릎에 무리가 갔는지 처지기 시작하는 것이
동반산행 여러 차례 해봤지만 하산 할 때 마다 힘들어하는데
경험자 문재 이야기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산행은 접고 무조건 쉬어라”
두런거리며 걷다보니 주차장이 보인다.
뒤쪽에 내려오는 광현이와 합류 하기위해 잠시 기다리는 막간을
이용해 구곡폭포에서 내려오는 청정수? 로 땀 좀 식히고 안면
품위관리 좀하니 한결 개운한 기분이다
매표소를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이 어디메냐? 하려는데
누가 싸우나 어디서 고함치는 소리에 두리번거리다
눈이 멈춘 곳에 낮 익은 청구산악회 조대연회장 우리 산행 마중
나와 봉화산 산행하고도 오랜 시간 기다림에 지쳐 보인다.
만났으니 대화 나누고 입술마르니 한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헤어진 후 시간이 없어 떠나간 승용차 리콜 하여 일행 다섯 명 승
차 정원초과로 도로교통법위반하고 요리조리 피해서 강촌 역으로
향하는데 딱 걸렸나? 핸드폰 울려댄다.
경공 산악회 이기환 회장 전화하여 지명수배 내리려고 몽타주
작성중이라며 인상착의 물어보기에 내가 가르쳐 줄 리가 있나?
지금 곧 도착할 것이니 직접 만나서 해결하자고 하자
도착만 하면 된다고 한다.
강촌 역 입구 유치장 계단 같은 모양의 통로로 무거운 발 옮기며
들어서자 아름다운 리듬의 통기타 라이브 음악 리듬에 맞추어
낭만을 더듬적거리며 즐거워하는 경공산악회 회원들의 모습 보
기가 정말 좋다.
왕년에 나도 통기타 들러 메고 무척이나 좋아하던 Bee Gees의
Don't forget to remember 불러대며 젊음의 낭만은 전부 내 것
인양 건들거리며 쏘다니던 부질없던 시절이 생각나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새겨진다.
싸였던 스트레스 멀리멀리 날려들 보냈는지 표정들이 밝다
오후5시30분 열차 기다리며 플랫폼에서 단체사진 찍는데 뒤로 뒤로
짜리박 철로로 떨어질라 조심 하셔야지 ...
도착한 열차 그 많던 승객을 다 삼켜 버리고 포만감에 힘이 솟는지
신바람 나서 맨 꽁무니 우리가 타고 있는 객차 엉덩이 한번 샐룩
거리자 경공 산악 회원들 기분 좋아 시끌벅적 힘들이 넘쳐난다.
경춘선 완행열차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석양빛에 떠나온 고향 생각이
나는지 철로 위 굴러가는 바퀴의 철커덩 소리 처량하게만 들린다.
차창 밖의 사위는 순식간에 어둠에 싸이고
우리들의 귀경은 피곤에 지쳐 고개 떨어뜨리는데
어느덧 어둠 깔린 청량리 플랫폼에 정차한 열차는 가쁜 숨 몰아쉬며
승객들을 토해낸다
최첨단 장비 갖춘 상호의 레이더에 걸린 건지
예고하고 걸린 건지 상호영역 안에 들어왔다 걸려 무사히 돌아간
사람 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딱 걸렸다.
학서에게 구조요청 했으나 구조는커녕 일타 쌍 피라?
무사히 못가면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상냥한 상호부인 홀연히 나타나셔 가지고 저녁식사하고 가라 하시네.
에 헤 라 디야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이냐?
푸짐한 불낙에 시원한 물김치 국수 오붓하게 배 채우고
잘 먹었습니다 라고 깍듯이 인사하며 예의 갖춘 뒤
두리번거리며 눈치보다 행동개시
왔다 갔다 우왕좌왕 노래도 부르는 등 그것도 재미
라면 의미를 부여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생각에 잠겨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드디어 발견한 나의 모습
먼동이 트기 전 눈에 비친 여명의 희미한 그림자
산 너머에서 떠오를 태양이
이글거리며 솟아 오르는 모습을 보기위해 기다린다.
2005.9.25
첫댓글 암튼 여러말이 필요 없네요 ..대단하십니다 ..건강하세요 ....^^
우리 아그들 여기 다 있네... 나만 빼놓고... 아니 이젠 뛰기까지 했단말이야...고맙다. 도끼야....
고도끼 정말 대단해 ~ 멋진산행 부럽기만 하구려 .........
나는 점심 못먹는 줄 알았지 .. 아이고 배고파...그냥 양갱 2개 먹고 5분 가다보니.... 야 글세 ...밥먹고 있어 ..늦게 배터지게 먹고보니 걸음이.... 나원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