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월 제주의 꽃, 유채
제주공항에 내려 차를 픽업해 곧장 12번 일주도로를 타고 동쪽 해안을 달린다. 유채꽃을 찾으러 가는 마음이 조금 조급해진다.“몇 주째 계속 날씨가 춥고 흐려서 아직 유채꽃이 많이 피질 않았어요. 유채꽃을 보려면 4월 중순에서 5월이 가장 좋죠. 성산 일출봉 쪽으로는 유채꽃이 있을 겁니다.” 현지 사람들의 말은 한결같았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김녕에서 세화를 지나는 일주도로를 드라이브하며 어느덧 제주 특유의 해안 풍광에 푹 빠져든다. 김녕 해변에 다다르니 바다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비췻빛이고, 고개를 좀더 들어보니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물빛이다. 행원리를 지날 때는 풍력발전단지에서 쉼 없이 돌아가는 15개의 거대한 풍차가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경도 만난다. 다시 해안을 달리니 어디선가 유채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오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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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봄빛은 짙어진다. 해안을 바로 옆에 두고 얼마쯤 달리다 보니 도로변에 유채꽃밭이 드러났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해 아직은 노란빛보다 초록빛이 짙다. 일부러 심어놓은 곳이 아니니 이곳 유채가 샛노란 빛을 터뜨리기까지는 아직 보름 정도는 더 있어야 하리라. 세화에서 종달리와 성산을 거치면서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재미를 더한다. 섭지코지까지 이르는 20km의 해안도로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의 하나로 꼽히는 길. 코발트색으로 일렁이는 바다에 잠깐 눈길을 빼앗긴 사이, 어느새 샛노랗게 핀 유채꽃밭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불과 몇 분 전에 본 유채꽃밭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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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찍을라믄 1,000원을 내야지잉. 여그 꽃은 그냥 피는 게 아니고 개인이 일부러 심어놓은 것이라니까잉.” 차를 세우고 카메라라도 꺼낼라치면 저쪽에서부터 밭을 지키는 아주머니가 손짓을 하며 달려온다. 이렇게 돈을 받는 유채꽃 단지가 세 군데 연달아 있는데, 모두 일출봉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 유채꽃은 자연산이 아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개량종을 심어놓은 것. 그래서 이곳에서는 활짝 핀 유채꽃을 2월에도 볼 수 있다. 유채꽃밭 안으로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 하지만 넉살 좋게 말하면 한 명 값은 깎을 수도 있다. “나는 몰러. 주인 알면 이제 큰일나….” 아주머니는 볼멘 목소리로 못 이기는 척 뒤돌아선다. 머릿수대로 꼬박꼬박 돈을 받으려 해도 아직은 밉지 않은 제주 인심이다.성산 일출봉을 지나 섭지코지로 향한다. 섭지코지는 만에서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지형이 색다른 곳. TV 드라마 <올인>의 야외 세트가 들어서면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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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절벽 위로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왼편엔 말을 탈 수 있는 초원 지대가, 오른편엔 코발트색 바다 위로 자연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암괴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넘으면 완만한 언덕 중간쯤에 샛노랗게 핀 유채꽃밭이 드러난다. 바다 건너 우뚝 솟은 성산 일출봉이 선명하게 건너다 보이는 섭지코지 최고의 절경이다.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코스는 산방산 자락이다. 동쪽 성산포와 함께 유채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이다.
중문에서 12번 일주도로를 타고 하순을 지나 덕수 삼거리에서 산방산 쪽으로 접어든다. 1121번 도로를 타고 해안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도로변에 아무 욕심 없이 핀 유채꽃을 볼 수 있는데, 일부러 심은 것이 아니라 더 정겹다. 오른쪽으로 남쪽 바다가 넘실대는 이 좁은 해안도로는 그 어느 곳보다 로맨틱한 길. 깎아지른 기암절벽의 산방산이 가까워질수록 풍광은 더욱 장관을 이룬다. 산의 웅장함과 수려함에 압도되는 느낌이랄까. 사계리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도 산들산들 유채꽃이 피어 있다.
해안 마을 풍경과 어울려 화사한 수채화를 그려낸다. 마을에서 용머리 관광지까지 가는 길 곳곳에도 유채꽃은 만개했다. 용머리 부근 유채꽃밭에서 산방산을 올려다보는 풍경이 또한 장관이다. 햇빛에 반사된 노란 유채꽃을 보고 있자니 눈이 어지럽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이 유채꽃 향기에 취기가 오른다.
제주도 제주시 연동 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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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봄날' 최고의 여행지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비양도는 그야말로 요즘 제주도 최고의 여행지가 되었다. 월요일 아침 9시, 한림항에서 들어가는 배를 타고 도착한 비양도는 아주 작고 아담한 섬이다. 고현정이 잠옷 차림으로 달려 나오던 선착장의 빨간 등대도 그대로 있고, 고현정이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보건소도 그대로다. 단, 보건소는 비양초등학교 분교를 세트로 빌려 사용했던 것이라 취재진이 갔을 때는 비양도에서 유일하게 남은 초등학생 두 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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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광지를 생각하고 오시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비양봉에 있는 등대에 올라가서 보는 풍경 외에는 특별한 경치도 없고 유명한 유적지도 없으니까요. 하루쯤 조용하게 와서 쉬었다 가면 그것으로 족한 곳이죠.” 비양리 사무소에 있는 고순애 씨는 그간 사람들의 질문이 민망한 듯 대답했다.섬은 조용했다. 60가구에 80명 정도가 사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도 많았다. 그나마 사는 사람도 물질하러 가고, 뭍으로 나가고 해서 마을은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걸어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도 20분이면 족하다. 비양봉을 중심으로 마을 반대편은 바람이 많이 불어 사람이 살지 않는 곳. 배에서 내렸을 때는 보이지 않던 억새가 아직도 비양봉 능선을 따라 수도 없이 피어 있다. 아직도 가을빛이다. 비양도에 푸른빛이 돌려면 4월 중순은 지나야 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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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을 등지고 섰을 때 왼쪽 길로 섬을 돌아봤다. 가는 길에 코끼리를 닮았다는 코끼리 바위와 어린아이를 업은 여인 형상의‘애기업은돌’을 볼 수 있다. 비양도에서 새로 생긴 곳이라면 펄랑 주변에 만들어진 산책로. 펄랑은 우리나라 유일의 염습지로 밀물 때는 해수가 밀려들고 썰물 때는 다시 담수호가 되는 곳인데, 그 사실을 알고 보면 제법 신비롭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본 후에는 비양봉에 오른다. 114m 높이의 오름으로 20분 정도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오름 꼭대기에 오르면 제주에서도 유일한 등대가 있다. 등대 밑에 자리를 잡고 비양도 마을과 제주 바다를 감상하며 오래도록 앉아 있는 일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넉넉한 시간.비양봉을 내려와 출출한 기운이 들면 보말죽을 맛보아야 한다. 비양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별식은 바다고둥인 보말을 안의 내장과 함께 끓이는데 전복죽보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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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쑤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오름을 오르기 전에 미리 시켜두고 가면 시간이 딱 맞는다. 호돌이식당뿐만 아니라 민박집에서도 대부분 주문하면 보말죽을 끓여준다.비양도를 다녀간 여행객의 반응은 극과 극이란다. 요즘은 배를 타고 들어왔다가 1시간여 만에 나가는 관광객도 많다 한다. 제주가 그리워 어느덧 제주를 닮아버렸다는 비양도. 그 사연과 시간을 느끼기엔 하루가 너무 짧다.
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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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볕이 따사롭긴 해도 아직 찬기운을 머금은 바닷바람을 맞다 보면 몸이 쉽사리 피곤해진다. 이곳저곳 눈에 담고픈 욕심 많은 여행자의 마음 탓도 있으리라. 눈 호사를 하다 보면 발은 붓고 몸에는 으슬으슬 한기가 전해진다. 멋진 드라이브와 여행 뒤의 마무리 코스로는 역시 스파가 제격. 우선 제주의 유명 호텔과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스파가 여행객을 유혹한다.
특급 호텔 중에는 유일하게 제주 신라호텔과 하얏트리젠시 제주에 스파센터가 들어서 있다. 고급스럽고 로맨틱한 스파를 즐기고 싶은 허니무너를 위한 인기 코스다. 산방산 부근에는 지난달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탄산온천단지가 오픈해 부담 없이 스파를 찾을 수도 있게 됐다. 하루의 피로를 풀고, 연인과 느긋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
제주 신라호텔의 랑스티튜트 드 겔랑 커플을 위한 시간
호텔 실내수영장을 지나 들어서면 깔끔한 외관의 겔랑스파가 손님을 맞는다. 미래적인 느낌의 진주 펄 컬러와 블루 톤의 세련된 조명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시원한 파인트리 향이 은은하게 퍼져 마음을 안정시킨다. 트리트먼트를 받기 전에 먼저 질문서 작성과 상담을 받게 되는데, 이는 전문 테라피스트가 가장 적당한 트리트먼트를 추천하기 위한 단계.
모든 트리트먼트 전에는 15분 동안 발과 다리의 각질을 제거하고 마사지해주는 풋 배스(Foot Bath) 마사지를 해준다. 아늑한 ㄱ자 형 소파에 앉으면 앉은 사람의 키에 따라 소파의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며, 원한다면 전문 스파 직원 대신 연인끼리 서로 발을 씻겨줄 수도 있어 색다르다. 겔랑 제품으로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고 나면 다리와 발에 화한 느낌이 퍼지며 감도는 상쾌함이 기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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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곳의 트리트먼트룸이 마련되어 있으며 스파 메뉴로는 60분, 90분, 120분의 페이셜 보디와 하모나이징테라피 등 총 60여 가지의 다양한 마사지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온몸을 세심하게 손끝으로 마사지해주는 보디테라피와 비시 샤워룸에서 수압을 이용한 하이드라 마사지가 인기다.
02-2230-3308 I 09:00~21:00 I 겔랑스파 1주년 기념 커플스파패키지(셀프 풋배스+보디 트리트먼트+요가) 주중 40만원 주말 46만원, 비시 샤워를 이용한 피부 각질 제거 60분 15만5000원, 보디테라피 15만5000원 I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3039-3 호텔신라 http://www.shilla.net/jeju/kr/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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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뷰 하얏트리젠시 제주의 리얼 스파
제주도 내의 특급 호텔 중에서 최초로 스파가 생긴 곳이다. 세계 유명 골프 선수 콜린 몽고메리도 탄복한 품격 있는 스파와 마사지 서비스가 유명하다. 탁 트인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스파룸은 여성 룸에 네 개의 스파 침상과 남성 룸에 두 개의 스파 침상이 구비되어 있으며, 아로마테라피에서 하이드로테라피까지 14가지 스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쿠아뷰의 매력 요소는 호텔 가격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한 저렴한 가격대. 아로마오일을 이용한 얼굴 피부 관리가 13만3,000원, 어깨와 등 마사지는 40분간 6만6,000원이다. 또한 푸른 바다의 조망을 최대한 살린 남녀 사우나도 인기 코스. 자연광이 들어와 실내가 환하고 욕탕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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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733-1234 I 09:00~21:00 I 예약 필수 I 하이드로테라피(20분) 4만4000원, 등관리(40분) 6만6000원, 발관리(50분) 7만7000원, 아로마얼굴마사지(70분) 13만2000원 I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3039-1 하얏트제주호텔 www.hyattchej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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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온천리조트 효능 만점의 탄산온천욕 즐기기
제주도에서 유일한 탄산온천지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탄산천의 효능이 좋은 곳. 지하 600m에서 31℃에 이르는 탄산원천이 발견되면서 산방산 안덕면 일대가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되었다. 이제 개장한 지 한 달여 되는 이곳은 산방산 자락에 자리해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단, 이 수려한 풍경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 탄산온천은 처음에 물에 들어가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차갑지만, 물에서 5분 정도 지나면 사이다를 따라놓은 것처럼 온몸에 기포가 생긴다. 탕 안에서는 5~10분 정도 탄산기포욕을 2~3회 반복하는 것이 좋은데, 탕에서 나오면 피부가 후끈거릴 정도로 열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안 좋은 부위일수록 따끔거리는 정도가 더 심하다고. 온천은 윗샘과 아랫샘이라 해서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주일마다 남탕과 여탕을 번갈아가며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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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조는 같으나 윗샘은 실내의 반 정도가 유리로 덮여 있어 훨씬 분위기가 환하고, 안에서 산방산과 한라산을 볼 수 있다. 객실마다 탄산온천수가 공급되는 이 리조트는 특히 욕실에 많은 신경을 써서 다른 리조트와 차별된다.
064-794-5088 I 07:00~20:30 I 입욕료 9000원 I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981-0 www.sanbang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