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강당에서 열린 노동정책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문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민주당 역시 지난해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6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8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대비 2.5%p 하락한 55.6%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지난주 대비 3.6%p 하락한 37.0%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통령직 취임 후 최저치인 것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해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후 최저치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리얼미터의 당시 조사 방법은 무선 전화면접(10%)과 무선(70%)·유선(20)로 자동응답 혼용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7.0%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폭락 여론조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일에도 비슷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14일과 16~17일 전국 성인남녀 2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그렇다.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6.3%(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0일 일간집계 때 58.4%를 기록했고, 국민연금 개편 논란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1심 무죄 판결 논란이 확대됐던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는 55.6%를, 한국 GDP(국내총생산) 순위 하락 소식이 있던 지난 16일에는 54.1%, 여·야·정 상설협의체 소식이 있던 지난 17일에는 57.1%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용참사' 지지율 하락에 영향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한 데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그중 최근 고용상황과 연관이 깊다는 게 중론이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저증가 폭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7월 실업자는 103만9000명이다. 이 역시 7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이 유지된 최악의 상황이다.문재인 정부가 실업자 100만명이라는 ‘대재앙’을 직면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민주당 안팎에서는 국민들을 안심시킬 ‘새로운 비전’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은 지난 총선을 시작해 대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승리를 했다. 우리 당이 촛불혁명의 기대를 현실로 바꿔줄 정당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금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을 보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사회문제들이 발생할 때 여권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인사 문제를 비롯해 일자리 문제, 국민연금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서 잡음이 나왔다. 지금이라도 변화된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 민주당' 비전 제시못해
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새로운 비전’은 당권주자들이 내세우는 ‘친문 마케팅’에 의해 가려지는 형국이다. 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나선 당권주자들이 저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시킬 뿐, 차기 민주당을 이끌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해찬 의원은 전당대회 선거 구호를 ‘오직 문재인, 결국 이해찬’으로 정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탈당’을 외치던 김진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정평이 난 전해철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전당대화 출정식을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부산에서 열었고, 경쟁자들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이 불편해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유시우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그렇고 민주당 지지율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차기 당권주자들이 ‘친문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지지율 반전을 꾀할 움직임’이 없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유시우 부대변인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민주당을 2년간 이끌어갈 당권주자들이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만을 부각시키는 게 아닌가. 비전이 없는 정당은 죽은 정당과 같다”라고도 했다.